우수아이아에서 560 Km 떨어진 엘 칼라파테 공항에 내려 왕복 티켓을 사는 바람에 조금 할인을 받은 셔틀 버스에 몸을 실었어요.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여기저기 호텔에 사람을 내리고 날 맨 나중에 내려주는 바람에 한참 시내 구경 잘 했지요.
엘 칼라파테는 그리 오래 된 도시가 아니었어요.
도시가 생긴 것이 1929년이니 이제 겨우 85년 정도 되었을까요?
그리고 도시가 알려지게 된 건 근처에 있는 모레노 빙하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39년 부터 였다고 해요.
그 후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객과 연구하는 학자들이 몰려와 유명해 지기 시작했지요.
시내 중심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호스텔인데 값도 그런대로 괜찮은 곳이지요.
지난 번에 산에서도 보셨듯이 여기도 나무에 말아 놓은 헝겊이 재미있지 않나요?
일단 체크인을 하고는 호스텔의 곳곳을 훑어 봤지요.
아침이 포함되어 있으니 식당엘 제일 먼저 위치 파악을 하고
이 곳은 누구나 쉴 수 있는 곳인데 오른 쪽에 바가 있고 티는 원하면 어느 때나 공짜로 마실 수 있었어요.
휴게실에 들어가니 재미있는 세계 지도가 벽에 붙어 있더군요.
이 것은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 나라와 이름을 적어 놓은 것이고요.
저도 왼쪽에 시카고에서 온 Jo 라고 표시를 해 봤지요. ㅎㅎㅎ
자기네 나라 돈을 붙여 놓은 것이 재미있대요. 나도 그럴까 ~ 하고 지갑을 뒤졌더니 고액권 밖에 없어서 취소.. ㅎㅎㅎ
일단 짐을 풀고는 지리도 익히고 또 앞으로 며칠 동안 할 일도 결정할 겸 시내로 나가는 길이에요.
날씨는 오늘 아침까지 있던 우수아이아 하고는 판이하게 다르더군요.
좀 북쪽이라서 그런지 꽤나 푸근하게 느껴졌어요.
이게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랍니다.
참으로 깨끗하지요?
하지만 저한테는 그리 매력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저 특색없는 관광도시라고 보여져서요.
관광객들을 위한 밀집된 상가가 있기에 한 번 들어가 구경이라도 해보자 ~~
이 두분이 벌써 의자를 다 차지했기에 앉을 곳이 없었는데.... 어이 ~~~
이리 와 ~ 저 아저씨가 저보고 와서 앉으라고 하네요. ㅎㅎㅎ
알젠틴 사람들이 누구나 애용하는 마테 잔과 빨대에요.
컵에 여러가지 티 잎을 꽉꽉 채워넣고 뜨건 물을 부은 다음에 빨대를 끼워서 빨아 마시는데
잎이 따라 올라오거나 걸리지 말라고 밑 부분을 둥그렇게 그리고 작은 구멍을 많이 뚫어 놓은 것이 특색이에요.
아까 차를 타고 지나다 본 것인데 저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주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수퍼마켓에 가서 빵과 치즈 그리고 햄, 귤 몇개를 사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이리로 왔어요.
밑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는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지요.
올라가 보니 그 위에는 별 게 없었어요.
그저 다른 동네로 가는 길.
하지만 거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참 좋았지요.
나중에 안 거지만, 앞에 보이는 산의 오른 쪽에 있는 봉우리가 오늘 오후에 트레킹을 할 윌리체산이었어요.
한참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볕을 쪼이고 다시 내려가 시내로 향했어요.
몇 군데 관광업체에 들려서 일단 오늘 오후에 할 수 있는 짧은 것과 내일 하루종일 할 것을 신청했어요.
윌리체라고 하는 산으로 가는 트레킹이에요.
일단 산 밑에 가서 리프트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 간 다음에....
올라가면서 둘러 보니 엘 칼라파테와 그 바로 옆에 있는 푸르른 빙하 호수 알젠티나호가 한 눈에 들어오네요.
리프트에서 내려 사방을 둘러보니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는 빙하들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절대로 절벽 가장자리에는 가지 말라고 주의를 주네요.
와 ~ 이게 오늘 몇 시간 시세를 질 트레커에요.
그런데 무쟈게 크대요.
사진으로는 그리 크게 안 보이지요? 하지만 ~~
사람이 옆에 서 보면 바퀴보다 조금 더 클 정도였어요.
이제 차를 타고 이 산을 누벼 볼 참이랍니다.
바위들의 모습이 마치 전에 갔던 터키의 카파도키아에 있는 것과 비슷했어요.
물론 바위의 재질은 전혀 다른 거 였어요.
여기 있는 바위들을 가까이에서 보면 다 이렇게 생겼어요.
어떻게 생긴 바위인지 짐작하실 수 있겠어요?
맞아요 ~~
여기가 오래 전에는 강바박이었대요.
그래서 강바닥의 흙과 작은 자갈들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요.
가끔 보면 이렇게 물에 깍여진 매끈한 바위들도 있지만요.
그리고 바위가 부드러워서 이렇게 바람이 심한 곳에는 구멍이 뚫리기도 한답니다.
어쩌다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요?
여기는 안데스 산맥이 솟아 오르기 전에는 강이 흐르고 있는 바닥이었다고 하네요.
그러다 안데스 산맥이 높이 솟아 오르면서 그 주위의 땅도 함께 솟아 강바닥이 이렇게 높은 산 꼭대기가 되어 버린 거였어요.
그래서 여기서는 이런 바위들 뿐이 아니고 강에서 볼 수 있는 생물들의 화석도 발견된다고 하네요.
안데스 산맥이 솟아 오르기 전에는 비가 많이 와 숲이 우거진 무성한 숲이 었다고 하는데
안데스 산맥이 솟아 오른 후에는 거기에 막혀서 태평양으로 부터 오는 습기가 모두 안데스 산 위로 눈이 되어 내려버려 빙하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곳에는 일년에 20 센티미터도 안 되는 비가 오지만, 그 나마도 바람에 중간에 다 날려가 버려 무성했던 숲이 사막이 되어 버렸지.
그래도 여기서 사는 식물들이 이렇게 예쁜 꽃을 피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저 구멍 반대쪽에서 서서 이 쪽을 내다 보고 사진을 찍는데 저는 제대로 못 찍었어요.
제 키보다 더 높은 구멍이라서 펄쩍펄쩍 뛰다가 우스운 사진만 한 장 건졌지요. ㅎㅎㅎ
이제 이 곳의 바위들이 바람에 쉽게 깍기는 이유를 이해하셨겠지요?
벼란간 누가 소리를 지르네요.
콘돌이다 ~~
진짜로 아득히 먼 곳에 앉아 있는 콘돌과 하늘을 나는 한 마리가 보이네요.
여기서도 콘돌을 보는 것은 그리 흔하게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하는데, 세마리나 봤으니 되게 운이 좋은 거래요.
하늘은 나는 녀석은 빨라서 망원으로 잡을 수 없지만, 앉아 있는 녀석들은 한 번 당겨 봤어요.
그리고 조금 더 ~~
제 카메라의 망원이 약 750 밀리미터 정도 되는거라서 차에 있던 어느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콘돌을 잡은 거지요. 투자한 보람이 있다.. ㅎㅎㅎ
얘들이 날개를 펴면 보통 3-4미터가 된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까 아까 까마득히 하늘을 날던 녀석의 날개가 아마도 그랬겠지요?
사이먼과 가펑클의 엘 콘도 파사 노래 감상하시면서 여행기 즐기시라고... ㅎㅎㅎ
다시 차를 타고 산길을 훑으며 다녔어요. ㅎㅎㅎ
여기서 느낀 건 마치 달 표면을 달리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특히 이 걸 보면 그 생각이 더 들더군요.
그런데 바위들의 위가 왜 저렇게 새까말까요?
물도 없는 곳에 그리고 바위에도 이렇게 뿌리를 박고 자라는 식물이 있었지 뭐에요.
그 생명력 ~ 끈질기다고 표현하기에도 미안할 정도에요. 그쵸?
차에서 내려 바위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하이킹을 하기로 했지요.
모양도 가지 각색. 다른 곳에서도 신기한 바위들을 많이 봤지만, 그래도 그저 신기하기만 하대요.
이 바위는 진짜로 터키 카파도키아의 바위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풀이 듬성듬성 난 바위가 마치 동물처럼 보여서 ㅎㅎㅎ
이 바위는 제 눈에 아래를 내려다 보는 사람처럼 보였는데, 안 그런가요?
강바닥이 얼마나 깊었었기에 이렇게 거대한 바위로 태어났을까 ~ 가 궁금해 지지 않나요?
바람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열심히 걸었지요.
자갈들로 이루어진 바닥이 몹씨도 미끄러웠지만, 뭐 ~ 그 정도야 ~ ㅎㅎㅎ
이 윌리체 산 정상에 있는 바위군들은 정말로 대단한 규모더군요.
강 바닥의 깊이 뿐이 아니고 강의 규모 자체가 엄청났었다는 걸 말해주는 거 같았어요.
조금 더 모험을 해 보겠다는 사람들만 이 바위위로 올라가기로 했지요. 저요?
그거야 말하면 잔소리겠지요? 물론 가야지요. ㅎㅎㅎ
한참을 올라간 뒤에 바위 사이의 굴을 통해서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에요.
앞서 가는 사람을 찍었는데....
먼저 나간 사람이 나를 찍어주겠다고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너누 어두워서 아무 것도 안 나왔대요.
그 대신 내가 그 사람을 찍었지요.
밝은 곳을 향하여 나가자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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