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도깨비의 누각(樓閣)
외로움도 향기인양
doggya
2015. 1. 1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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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도 향기인양 내마음에 젖어 본다.'
여울목에 한 잎 단풍잎처럼 고요한 공기에 마음 한자락
내려놓고 평온한 상태로 몰입하는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몰입에 빠져드는 시간이지만 그 개념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적요한 마음일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우린 해질녘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한다
곧 떨어져 갈것 같은 태양에 노을이 생기는 순간을ᆢ
세월속에 피어나는 이끼처럼 차쯤차쯤 끼여드는
나이살에 때문일 것이다
가을은 차갑고 겨울은 시리도록 차가운 계절의 온기는
세월을 밟고가는 우리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의
절박함도 묻어있는 해질녘.
난 지금
여울목에 외로움이 드리우는 깊어가는 밤
외로움도 향기인양 내마음에 젖어드는 살구꽃 같은
그리움이 가슴에 촉촉하게 젖어든다
삶의 길이가 길어지는 만큼 더 절실하게 다가 오겠지
셰익스피어 '리처드2세' 대사처럼
" 지금까진 내가 시간을 함부로 썼는데 이젠 시간이
나를 함부레 대하네."(오태진 교수 글중에)
이게 나이다
이쯤 살아온 나이 말이다
소중한 삶속에 느낌이 있고 떨림이 있는 삶을 살자
내마음에 젖어드는 여울목 같은 그리움도
느끼며 살자.
시간이 더 나를 함부레 대하기 전에ᆢ
2015년 1월 14일
빨간도깨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