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gya 2015. 1. 30. 00:25

 

적막한 강물에 달빛만 교교히 비치고 있다

일엽편주에 몸을 싣고 술잔을 주고받으며 인생을

돌이켜보니

천지에 하루살이가 붙어 있는 것과 같고, 망망대해에

한알의 좁쌀처럼 보잘 것 없다

인생은 참으로 덧없이 흘러가지만 장강(長江 )의 강물은

끝없이 흐르는구나!

 

변하는 관점에서 보면 천지가 한순간도 변하지 않을

때가 없지만

불변의 관점에서 보면 천지자연과 인간이 씨가 마른적이

있었던가?

저 강위의 청풍(淸風 )과 산 위의 명월(明月 )은 귀와 눈을

갖다 대면 음악이 되고 그림이 되지 않는가?

누가 가져다가 즐겨도 말리는 사람 없고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조물주가 만든 무진장의 보물이니 우리가 마음껏

누려보자꾸나.

그러니 오늘 만고의 시름을 잊고 술 한잔을 해보세!

ㅡ 조용헌

 

2015년 1월 28일

빨간도깨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