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도깨비의 누각(樓閣)

봄비처럼 그리운 밤

doggya 2015. 5. 4. 23:45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이장희 시인

 

봄비가 조용조용하게 온다

밤은 깊어만 가고 잠을 청할려니 봄비가 방해를 한다

스쳐간 사람들이 간절히 생각도 나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봄비 되어 내린다

 

봄비

분명 설레는 단어다

목마른 그리움을 울컥울컥 쏟아 놓는다

머물지 못하고 수줍듯 어디론지 하염없이 흘러간다

어디로 흘러갈까

내 마음은 또 어디로 갈까

빗물 가는 대로 가만가만 따라가 본다

 

머무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지만ᆢ

 

2015년 4월 5일

빨간도깨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