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라의 수도 카라코럼에 대해서 실망하신 분들이 많으셨겠지만, 사실 저도 가서 참 많이 실망을 했어요.
징기스칸이 세운 수도, 원나라의 첫 수도... 를 간다 ~ 와 ~~
그 기대감은 허망하게도 스투파 벽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에덴주 사원을 보는 걸로 마음을 달랬지요.
길을 떠나면서 108 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스투파로 된 담을 다시 한 번 보고는 다음 행선지로 가자 ~~
아마도 몽골에 터키 제국이 있었다는 걸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알타이 산맥쪽에 살던 터키가 552 년부터 745 년에 걸쳐 중국을 포함한 중앙 아시아 일대에 방대한 국가를 세웠던 거지요.
영어로는 오토만제국 Ottoman Empire 또는 GokTurks 라고 부르는 나라입니다.
에덴주 사원에서 북쪽으로 45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터키 정부가 경비를 대고 주관이 되어 건설하고 있답니다.
아직 대중에게 공개를 하지 않고 한창 공사중이어서 안에는 들어 갈 수가 없었지만,
이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물건들이 나온 곳을 들어 갈 수가 있었어요.
터키말 을 비롯한 몇 개국어로 이 곳의 유래에 대해서 설명을 해 놓았네요.
아직도 발굴 작업을 하는지, 주위에 담을 쌓아서 보호를 해 놓았더군요.
그리고 가운데는 커다란 비석이 서 있는데, 원래는 두개 였다고 해요.
이 비석은 683년부터 734년에 걸쳐 막대한 힘을 자랑했던 두 왕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는데..
앞면에는 터키말로, 그리고 뒤 쪽에는
한문으로 내용을 새겨 놓았더군요.
아직도 발굴 작업이 한창인 듯..
이 곳으로 가는 길은 제대로 된 도로가 없었어요.
그냥 길을 잃고 헤매는 거 같이 황량한 사막 길을 달려 왔는데,
이 황량한 지역이 역사적으로 볼 때 몽골에서 처음으로 농사를 짓던 곳이라고 하는군요.
중국의 수나라와 당나라도 당해 내지 못했던 이 터키 제국이 망한 것은 결국 동서로 나라가 갈라지는 내란을 겪은 후라고 하니,
적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가까운데 있다는 말이 항상 맞는 거 같군요.
털렁털렁 길을 이리저리 흔들리며 한참을 가다보니 언덕 밑으로 저 멀리 거대한 호수가 보이네요.
그러니까 오아시스인가봐요.
생각에 오아시스라 하면 나무가 우거져 잇고 집들도 있어야 하는데, 여긴 그렇질 못 하네요.
그저 얼어버린 물과
가끔씩 물 먹으러 오는 짐승들 뿐.
하지만, 여름이면 사람들로 복작복작하다고 하네요.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호수 주위는 아무리 둘러 봐도 황량한 사막뿐...
아 ~~ 목말라 ~~
길도 없고, 네비도 없고 나침판도 없는데, 이런 길을 길을 잃지도 않고 참 잘도 찾아 가네요.
잠시 쉬었다 가자고 했는데, 어디서 어떻게 쉬어요?
옆에 보니 개울같은 강이 흐르네요.
이름하여 검은소 강. ㅎㅎㅎ
여기서 또 농심 김치 사발 라면으로 점심을 먹어야 한대요. 에구 ~~~ 그 맛없는 걸... ㅠㅠ
잠시 라면이 불을 동안 주위를 돌아 보니, 여기 버려진다면 정말로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한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다시 또 털털 한 참을 달려 간 곳.
박물관에 간다고 해서 기대를 잔뜩 했더니...
에게 ~~ 이게 무신 박물관이야 ~~
바로 옆에 틴트에 살고 있는 관리인이 와서 문을 열어주고 돈을 받고...
그 안에는 그 주위에 있는 유적지에서 발굴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거의 가 종교적인 것들이었지요.
연대를 확실 히 알 길은 없었어요.
하지만, 참으로 정교하게 조각이 되어 있더군요.
지금까지 봤던 대형 스투파를 이렇게 작게 만든 걸 보면 아마도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었을가 하고 추측...
그 옆에는 사진이 한장 있었는데, 사진을 찍은 걸로 봐서는 최근의 사람인가 봐요.
알고 보니 몽골의 유명한 시인이었다고 하네요.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그 사람의 시문을 새긴 탑이 잇다고 하지만, 갈 수는 없고, 또 가봤자 이고.. 그냥 여기서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한 쪽 벽에 한문으로 쓴 것이 있기에 읽어 보니..
일본사람들이 유적 발굴을 위해서 모금을 하여 세번에 걸쳐 보내주었다는 표시더군요.
여기 있던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이걸 읽을 수 있었던 건 나 혼자 ~~ 아 ~ 자랑스러워... ㅎㅎㅎ
설먕해 주니 놀라더군요. 어떻게 저걸 읽을 줄 알아요? 다 읽는 수가 잇지요. ㅎㅎㅎ
그 박물관 바로 언덕 너머에 있는 유적지에요.
하지만, 역사를 알 수 있는 기록이 없다는 게 참 안타깝더군요.
거의 모두가 허물어져 버렷지만.
정교하고 규칙적으로 돌을 쌓아 올린 것을 보니. 놀랍더군요.
이 근처에는 돌산도 없고 돌도 없는 사막뿐인데, 어디서 이 많은 돌을 구했을까 하고 말에요.
추측컨대, 이렇게 벽이라도 남아 있는 것은 절이 아니었을까 했어요.
이 허물어지 건물들의 벽 단면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두껍더군요.
아마도 거의 일미터는 되지 않을까 했어요.
아마도 춥고 더운 일기에 대비해서 이렇게 벽을 두꼅게 했던 거 같고 그래서 그나마 지금까지 유지가 되어 온 거 같더군요.
개인집을 이렇게 짓지는 않았을 거라는 것이라고 하대요.
상당히 두꼅고 또 상당히 규칙적이지요?
안에는 이런 허물어진 건물터가 상당히 많이 있었고.
그 주위로 꽤나 먼 곳에 이렇게 담을 쌓았던 흔적이 있네요.
그러고 보면 이 곳은 꽤나 컸던 소도시가 아니었나 해요.
그 허물어진 담에 올라가 보니, 멀리 이상한 것이 보이네요. 가보자 ~~
담 밖으로 한 참 먼 곳에 세워진 스투파에요.
그러니까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멀리 나왔던 모양이네요.
아니면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 역활을 햇는지도...
이 스투파 역시 온통 돌로 꽉곽 채워서 상당히 정교하게 쌓아 놓았네요.
그 긴 세월 동안 별로 허물어지지 않은 것이 그 덕분이 아닌가 해요.
다시 마을로 돌아와 주위를 둘러 보니 정말로 황량하기 그지 없네요.
지금도 그런데 쳔년이 넘는 그 옛날에 여기 살고 있었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가 궁금해 지대요.
뒤로 돌아 가면서 보니 구석에 허물어 내린 담의 두께를 보면 절대로 외적의 침입으로 망한 거 같진 않더라구요.
이렇게 버려진 옛도시, 이름없는 옛도시를 뒤로 한채 다시 사막으로 달려라 ~~~ ^+^
'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 >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 - 수도 울란바토르 탐험의 시작 (0) | 2011.06.30 |
---|---|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 - Desert Walking 사막 하이킹 (0) | 2011.06.28 |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 - 원나라의 첫 수도 카라코럼 (0) | 2011.06.21 |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 - 갓 낳은 낙타 새끼, 엄마 닮았네 ~~ (0) | 2011.06.16 |
징키스칸의 나라 몽골 - 생전 처음 겪은 고비의 무서운 모래바람 (0) | 2011.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