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가면 겨울이 지나가면 / 조세핀 김 가고 싶어라 가고 싶어라 자꾸만 가고 싶어라 철새처럼 바다 건너 훨훨 내 어린 시절이 있는 곳으로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어라 30년이 지난 후에도 날이 갈수록 그리워지는 내 아버지가 있는 곳 눈 녹고 나면 봄바람에 몸 실어 훌렁 날아가 볼까나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5.01.12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 / 조세핀 김 봉평이라는 두 글자 눈에 확 들어와 얼른 봉지를 집어 들었다 며칠을 두고 뜸 들이다 부추 짱아찌 쏭쏭 썰어 넣고 가루 풀어 빈대떡 부쳤다 호호 불어 가며 그냥 서서 먹다가 문득 봉지를 보니 메밀가루는 30%밖에 없단다 에게 ~~ 입은 만족 못 하지만 마음은 하..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4.09.04
보이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것 / 조세핀 김 하루해가 밝았다지만 무거운 저 먹구름 위에 해가 있기는 있는 걸까 그래 ~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걸 아닐 거야 준비도 안 된 나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감정을 휘리릭 던져 주었던 사랑이라는 녀석도 그랬으니까 그리고는 슬금슬금 내 곁을 떠나는 녀석의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4.09.01
하루 하루 / 조세핀 김 어떤 땐 한 없이 길다가도 때론 스치는 바람처럼 짧기만 한 하루가 끝나갈 때면 오늘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지 어떤 땐 하루를 돌이켜 보기도 하지만 그냥 잠자리로 기어들어 가는 날이 더 많고 행복했던 시간은 다시 또 찾아오기를 바라지만 희망일 뿐 힘들었던 시간은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4.06.24
손거울 손거울 / 조세핀 김 후후 입김 불어 닦아 보다가 나중엔 침까지 묻혀 가며 박박 문질러 본다 내 마음에 끼어 있는 수많은 얼룩들도 침 칠해 닦으면 손거울처럼 깨끗해질 수 있을까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4.04.24
떠나 보내는 마음 떠나 보내는 마음 / 조세핀 김 스러져 가는 등불처럼 빛을 잃어가는 새벽별처럼 하나 둘 무정하게 곁을 떠나는 사람들 어쩔꺼나 어쩔꺼나 가슴 속에 묻어두어야만 할 보고파도 볼 수 없어 그리워해야만 하는 이들이 자꾸만 많아져 가니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3.10.15
가을바람 불어와 가을바람 불어와 / 조세핀 김 단풍잎은 머리채 흔들어 눈을 현란하게 만들고 구름은 치마 꼬리 흔들며 멀어져 가는 해님을 유혹하는데 그 바람의 물결 위에서 나는 심한 멀미를 하고 있다네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3.09.28
한 폭의 지혜 한 폭의 지혜 / 조세핀 김 캔버스에 물감을 칠해 본다 붓이 지나간 자욱도 눈에 거슬리고 설 곳을 잃은 거 같은 색깔들이 무엇이 그려졌는지 얼른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빛과 색의 마술이 그제서야 한 폭의 그림으로 눈에 들어오며 나에게 말을 건다 인연이란 것들도..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3.08.24
천둥 번개 비바람 천둥 번개 비바람 / 조세핀 김 천둥 번개 비바람 지나고 나니 미처 익지 못한 파란 자두 우수수 떨어져 보는 마음 안쓰럽게 하는구나 그래도 한바탕 우당탕 쿠당탕 빗물에 답답했던 마음을 모두 흘려보내고 나니 뚝 떨어진 기온만큼이나 아 ~ 시원타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3.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