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음악들/우리악기, 음악

일심(一心) / 유기준(대금)/김현호(가야금)

doggya 2018. 3. 29. 06:37





절을 나서다 괴목 한그루와 마주쳤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나무를 나는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어느날 더이상 보지 않게 되면

나는 나무의 꿈속에나 있게 될 것입니다.

나무는 나와의 만남을

한 차례의 꿈이라고 기억하게 되겠지요.

어느날 내앞에 있던 당신이 사라지면 나는 내 인생을

한바탕의 꿈 이라고 말하게 될 것 같습니다.

너무도 소중한 것까지도 가차없이 앗아가는 이 시간은

모든 것을 다 꿈으로 돌려 놓고야 맙니다.

사라진다는 것은 잊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현실이 아니라는 것은 꿈이라는 것을,

시간은 선명하게 일깨워 줍니다.

영원하지 않은 이 인생을 나는 꿈이라 부릅니다.

어디에도 나는 없으므로 집착해야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집착합니다.

집착은 삶의 풍경에서 스스로 이탈해 나오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공포와 슬픔과 만나게 됩니다.


꿈은 시간입니다.

우리는 만났다 모두 헤어집니다.

그리고 한 차례의 꿈으로 기억하게 될것입니다.

이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삶은 이별위에서만 아름답습니다.


<성전스님의 "지금 후회없이 사랑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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