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쇠 노인의 금덩어리
옛날 어느 곳에 돈만 아는 지독한 구두쇠 영감이 살고 있었습
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세금을 받는 관리가 와서 말하였습니다.
"영감님은 집도 크고 논밭도 많으니 세금을 다른 사람보다 몇
십 배는 더 내셔야 합니다."
그러자 구두쇠 영감은 그날부터 걱정이 되어 잠도 잘 자지 못
하였습니다. 그래서 궁리 끝에 가지고 있는 재산을 모두 팔아 가
지고 금덩어리로 바꿔서 땅 속 깊이 묻어 두기로 하였습니다. 금
덩어리에는 세금을 물릴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곧 금덩어리를 장만하여 마당 구석에 몰래 깊이 묻었습
니다. 그리고는 날마다 한 번씩 땅을 파헤치고 금덩어리를 들여
다보며 기뻐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이웃 사람이 그의 집 앞
을 지나가다가 이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상하게 생
각하고 그날 밤 몰래 구두쇠 영감네 집에 들어와 마당 구석을 파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금덩어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겠
습니까?
"야, 이거 큰 부자가 되겠구나!"
하고 중얼거리면서 그는 금덩어리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가져갔습니다. 이튿날 구두쇠 영감은 금덩어리들을 도둑맞은 것
을 알고 그만 너무나 억울하고 분해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엉
엉 울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이것을 보고 영감에게 까닭을 물었습
다. 영감은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습니
다. 그러자 나그네가 말하였습니다.
"울지 마십시오, 영감님. 당신은 별로 손해를 본 것이 없습니
다. 이제부터 금덩어리와 똑같은 크기의 돌을 그곳에 묻어 두고
금덩어리라고 생각하십시오. 금이나 돌이나 영감님에게는 다를
바가 없지 않습니까? 결국 쓸모가 없기는 마찬가지니까요."
출처 : 일곱개의 작은 보석 (열린글터)
(여유의 작은 보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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