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 려 · 주 · 고 · 싶 · 은 · 이 · 야 · 기
부모 품에서 자라던 시절
부모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를 좋아했고
난 그들의 바람대로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
선생님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을 좋아했고
난 그들의 바람대로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사회에 발을 내딛던 시절
사람들은 유능하고 일 잘하는 사람을 좋아했고
난 다시 유능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남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한 나는
마침내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을 이루었고
죽어 신 앞에 이르러서도 성공한 인생을 산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신의 말은 뜻밖이었다.
"너는 인생을 헛살았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난 누구보다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으며
유능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당황하는 나를 보며 신은 연민에 가득 찬 눈으로 말했다.
"넌 그저 좀더 유능해졌을 뿐 보다 나은 인간이
된 적이 없었다. 그건 삶이 아니다."
출처 : 내 안에 등불을 든 아이 (김명주 지음)
(1장 아홉살, 사람으로 태어남을 감사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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