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들 · 려 · 주 · 고 · 싶 · 은 · 이 · 야 · 기

doggya 2010. 4. 23. 10:47

 

 

들 · 려 · 주 · 고 · 싶 · 은 · 이 · 야 · 기

 

 

 

부모 품에서 자라던 시절

부모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를 좋아했고

난 그들의 바람대로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

선생님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을 좋아했고

난 그들의 바람대로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사회에 발을 내딛던 시절

사람들은 유능하고 일 잘하는 사람을 좋아했고

난 다시 유능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남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한 나는

마침내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을 이루었고

죽어 신 앞에 이르러서도 성공한 인생을 산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신의 말은 뜻밖이었다.

 

"너는 인생을 헛살았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난 누구보다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으며

유능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당황하는 나를 보며 신은 연민에 가득 찬 눈으로 말했다.

 

"넌 그저 좀더 유능해졌을 뿐 보다 나은 인간이

된 적이 없었다. 그건 삶이 아니다."

 

 

출처 : 내 안에 등불을 든 아이 (김명주 지음)

(1장 아홉살, 사람으로 태어남을 감사하다 중에서)

 

 

 

 

'사랑방 > 햇살님의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기 좋아하다 나라를 잃다  (0) 2010.04.25
돼지 머리 정승  (0) 2010.04.24
수 · 우 · 미 · 양 · 가  (0) 2010.04.21
구두쇠 노인의 금덩어리  (0) 2010.04.21
3 · 1 독립선언문  (0) 2010.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