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4년 2월 23일
어디를 - 상원주차장 - 비로봉 - 상왕봉 - 북대사갈림길 - 상원주차장 (원점회귀 산행)
누구랑 - 후곡산악회 소속 산님들과....
얼마나 - 4시간 30분
햐아~~
2월은 정말 바쁜 달이다.
아들들 복학에 아가들 졸업식에다 올림픽 보랴, 어린이집 이사하랴~~
바쁘게 보냈더니 휴가를 주네. ㅎㅎ
그럼 이번엔 오대산에서 강릉으로 쓩~~
큰아들과 데이트를 해야겠당.
그렇게 출발한 오대산 산행.
"늦어, 빨리 가."
"코앞인데 뭐..."
그런데 늦었다.
머피의 법칙이라더니 신호등마다 걸리네. ㅠ.ㅠ
'내편이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격언을 늘 염두에 두어야겠다.
가을이면 전나무 잎이 금빛 양탄자처럼 깔리는 아름다운 길
산그리메를 보고도 너무 힘들어서인지 감흥을 못 느꼈다.
'왜 이렇게 힘들지?'
'햐~~동계올림픽 때문이야. 새벽에 김연아 갈라쇼 보려다 못 보고 잤는데도...ㅠ.ㅠ'
정상석에서 인증사진 찍느라 바쁜 산님들...`
나무에 어부바한 눈.
나목도 이제 머지않아 잎에 가려지겠다.
그땐 또 그때대로 멋이 있을테니 이 계절이 감을 서운해 하지 말자.
겨울의 정령 - 사스래나무
날씨가 어찌나 좋은 지 산 꼭대기에서 점심을...그것도 겨울에...^^
산에서 끓여 먹는 라면 맛은 최고지.
컵라면 싸 갔으니 걍~~컵라면으로....다음엔 한 젓가락 얻어 먹어야지. ㅋㅋ
뻥~~~~
홍어 먹고 코가 뜷렸지만 다음엔 사양할래요.^^
얼굴을 모르면 배낭을 따르자.
노란 배낭...ㅋㅋ
눈이랑 나무랑 일심동체 - 웬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 기묘하게 얹혀 있는 눈.
묘기다!
늘푸른 나무는 겨울 눈이 무섭겠다.
꺾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버티고 있으리라~
"낑낑 무거워"
적설량이 짐작 되시려나?
설피가 필요한 산행이다.
주목~ 주목은 항상 나 그네를 보고 '주목' 하란다.
"주목 할게요"
말 잘 듣는 그네..
노인봉 하면 떠오르는 나무 사스래나무
그 곳에서 처음 봐서인데 오대산에는 다 있는 거 같다.
자작나무가 정원수 같다면 이건 야생 느낌이다.
갈 때마다 찍는 목공예품.
작가 - 자연
뒤를 돌아 보니 나란히 나란히~~
얼른 한 발 앞서 걸었다.
사진 찍는다고 '미아' 될까 봐....
눈도 생명이 있는 생물체 같다.
임도
저 멀리 가는 떠돌이님.
닉네임은 나중에 알았다. ㅋㅋ
임도에 있는 거제수 나무
주문진 시장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이다.
여기는 강릉
오죽헌에서 내리다.
옹심이 칼국수가 유명한 곳
나무는 눈 속에 묻히고....
옹심이 칼국수
아들 자취집으로 가는 길
소나무에 푹 빠지다.
소나무가 좋아 솔향 강릉에 살고 싶다.
일제강점기에 강릉군수는 누구였을까?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지켜낸 걸 보면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은 성냥갑 또는 동전 대용이다. ㅋㅋ
다음 날
모든 것을 보여 주고 싶어하는 아들 덕에 학과사무실도 가고 학교 구경도 했다.
강릉원주대 식당서 점심을 먹다.
백반 2,500원
눈덮힌 운동장.
배구 심판석이 눈에 묻혀서 의자처럼 보였다.
아들은 자전거거치대에 세워 둔 자전거가 지붕이 무너져 뒷바퀴가 찌그러졌다고 투덜 투덜~
무슨 나무지?
오죽헌
아차 하면 눈벼락을 맞는다.
오죽헌의 느낌 좋은 한옥 마루에 앉아 뜬금없이 허난설헌을 생각하다.
배롱나무 - 난 이 누드나무도 좋아한다.
감촉도 좋다.
오죽헌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이 나무 때문이다.
제설기.
도로에는 중장비가 여기는 요런 기계가....ㅋㅋ
강릉 먹자 골목 - 정이 넘쳐나는 곳 같아 오래 머물고 싶더라.
아들과 씨앗 호떡을 먹다.
단 둘이 데이트 해 본 적 없었는데 좋았다.
정겨운 강릉역
바다열차 탄 거 같다.
썬크루즈를 줌으로~~~
제천역에 도착하니 철도노동자들 시위 중.
언론에서 사라져 끝난 줄 았았는데...나의 무심함....
후곡산 산행은 날을 잘 잡으셔서인가?
날씨가 기똥차게 좋다.
넘 좋아서 덥다.
그러니 겨울산행이 겨울산행 같지 않다.
덥다고 훌러덩 하려했는데, 감기가 어깨동무 하잘까 봐 참았다.
이번 산행은 진정한 힐링~이었다.
겨울에 빛나는 사스래 나무도 보고, 겨울에 더 푸르른 소나무도 강릉까지 가서 봤다.
거기다 내 인생 최대의 선물(내편이, 아들 둘)인 큰아들과 단 둘이 하루종일 데이트도 했다.
이 산행기 초안은 아들 머리 자르는 동안 미용실 (르샤 헤어)에서 커피 마시면서 작성하였다.
하루가 지나서야 보충하여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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