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오대산

doggya 2014. 2. 26. 17:07

 

언제 - 2014년 2월 23일

어디를 - 상원주차장 - 비로봉 - 상왕봉 - 북대사갈림길 - 상원주차장 (원점회귀 산행)

누구랑 - 후곡산악회 소속 산님들과....

얼마나 - 4시간 30분

 

 

햐아~~

2월은 정말 바쁜 달이다.

아들들 복학에 아가들 졸업식에다 올림픽 보랴, 어린이집 이사하랴~~

바쁘게 보냈더니 휴가를 주네. ㅎㅎ

그럼 이번엔 오대산에서 강릉으로 쓩~~

큰아들과 데이트를 해야겠당.

 

그렇게 출발한 오대산 산행.

"늦어, 빨리 가."

"코앞인데 뭐..."

그런데 늦었다.

머피의 법칙이라더니 신호등마다 걸리네. ㅠ.ㅠ

'내편이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격언을 늘 염두에 두어야겠다.

가을이면 전나무 잎이 금빛 양탄자처럼 깔리는 아름다운 길

산그리메를 보고도 너무 힘들어서인지 감흥을 못 느꼈다.

'왜 이렇게 힘들지?'

'햐~~동계올림픽 때문이야. 새벽에 김연아 갈라쇼 보려다 못 보고 잤는데도...ㅠ.ㅠ'

정상석에서 인증사진 찍느라 바쁜 산님들...`

나무에 어부바한 눈.

나목도 이제 머지않아 잎에 가려지겠다.

그땐 또 그때대로 멋이 있을테니 이 계절이 감을 서운해 하지 말자.

겨울의 정령 - 사스래나무

날씨가 어찌나 좋은 지 산 꼭대기에서 점심을...그것도 겨울에...^^

산에서 끓여 먹는 라면 맛은 최고지.

컵라면 싸 갔으니 걍~~컵라면으로....다음엔 한 젓가락 얻어 먹어야지. ㅋㅋ

뻥~~~~

홍어 먹고 코가 뜷렸지만 다음엔 사양할래요.^^

얼굴을 모르면 배낭을 따르자.

노란 배낭...ㅋㅋ

눈이랑 나무랑 일심동체 - 웬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 기묘하게 얹혀 있는 눈.

묘기다!

늘푸른 나무는 겨울 눈이 무섭겠다.

꺾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버티고 있으리라~

"낑낑 무거워"

적설량이 짐작 되시려나?

설피가 필요한 산행이다.

주목~ 주목은 항상 나 그네를 보고 '주목' 하란다.

"주목 할게요"

말 잘 듣는 그네..

노인봉 하면 떠오르는 나무 사스래나무

그 곳에서 처음 봐서인데 오대산에는 다 있는 거 같다.

자작나무가 정원수 같다면 이건 야생 느낌이다.

갈 때마다 찍는 목공예품.

작가 - 자연

 

뒤를 돌아 보니 나란히 나란히~~

얼른 한 발 앞서 걸었다.

사진 찍는다고 '미아' 될까 봐....

 

눈도 생명이 있는 생물체 같다.

임도

저 멀리 가는 떠돌이님.

닉네임은 나중에 알았다. ㅋㅋ

임도에 있는 거제수 나무

주문진 시장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이다.

여기는 강릉

오죽헌에서 내리다.

옹심이 칼국수가 유명한 곳

나무는 눈 속에 묻히고....

옹심이 칼국수

아들 자취집으로 가는 길

소나무에 푹 빠지다.

소나무가 좋아 솔향 강릉에 살고 싶다.

일제강점기에 강릉군수는 누구였을까?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지켜낸 걸 보면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은 성냥갑 또는 동전 대용이다. ㅋㅋ

다음 날

모든 것을 보여 주고 싶어하는 아들 덕에 학과사무실도 가고 학교 구경도 했다.

강릉원주대 식당서 점심을 먹다.

백반 2,500원

눈덮힌 운동장.

배구 심판석이 눈에 묻혀서 의자처럼 보였다.

아들은 자전거거치대에 세워 둔 자전거가 지붕이 무너져 뒷바퀴가 찌그러졌다고 투덜 투덜~

무슨 나무지?

오죽헌

아차 하면 눈벼락을 맞는다.

오죽헌의 느낌 좋은 한옥 마루에 앉아 뜬금없이 허난설헌을 생각하다.

배롱나무 - 난 이 누드나무도 좋아한다.

감촉도 좋다.

오죽헌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이 나무 때문이다.

제설기.

도로에는 중장비가 여기는 요런 기계가....ㅋㅋ

강릉 먹자 골목 - 정이 넘쳐나는 곳 같아 오래 머물고 싶더라.

아들과 씨앗 호떡을 먹다.

단 둘이 데이트 해 본 적 없었는데 좋았다.

정겨운 강릉역

바다열차 탄 거 같다.

썬크루즈를 줌으로~~~

제천역에 도착하니 철도노동자들 시위 중.

언론에서 사라져 끝난 줄 았았는데...나의 무심함....

 

후곡산 산행은 날을 잘 잡으셔서인가?

날씨가 기똥차게 좋다.

넘 좋아서 덥다.

그러니 겨울산행이 겨울산행 같지 않다.

덥다고 훌러덩 하려했는데, 감기가 어깨동무 하잘까 봐 참았다.

 

이번 산행은 진정한 힐링~이었다.

겨울에 빛나는 사스래 나무도 보고, 겨울에 더 푸르른 소나무도 강릉까지 가서 봤다.

거기다 내 인생 최대의 선물(내편이, 아들 둘)인 큰아들과 단 둘이 하루종일 데이트도 했다.

이 산행기 초안은 아들 머리 자르는 동안 미용실 (르샤 헤어)에서 커피 마시면서 작성하였다.

하루가 지나서야 보충하여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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