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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도시의 콘크리트 아파트 앞동 한집에서

반딧불 같은 불빛이 내 눈에 들어온다

칠흑같은 어두움

쓰레기 수거차의 밤공기를 가르는 굉음

지금 새벽 4시 잠을 깻다

인터넷 이곳저곳 뒤지다가 볼것도 별로없고, 해서

한글 적어보는거다

 

잠이 안오면 즐기라고

오지도 않는 잠을 잘려고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책을

본다든지 이러고 낙서를 한다든지

하다보면 마음에 평정이 되면 다시 자면 되는거다

내일 저녁도 있는데 목숨걸고 잘 이유가 있는가

그래서 이러고 있는거다

물론 눈은 좀 아프다

 

제일 조용한 시간대가 이 시간대가 아닌가 한다

먼동이 뜰 시간이면

사물이 역동하는 소리가 분주하다

찬란한 태양이 산 너머 벌겋게 달아 오르고

오만새들이 요란을 떠는 시간대보다 적막하고 죽은 듯

고요한 이 시간이 말로

적요로 마음의 글을 담아 내기에 참 좋다

 

참, 요사이 삶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해 본다

영원할 것 같은 인생이 꽥 소리내며 질러가는 시간이

너무 빨리가는거 같고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이 자꾸만 생각나는것은

그 만큼 빨리가는 시간이 너무 절박함이 의연중에 자꾸

생각나는것일거다

 

그래서 삶의 명제를 놓고

이래도 가고(사) 저래도 가는데 어떻게 살것인가

쉽게 말들은 많이 하지만

그 답들은 요원하지 않고 명쾌하지 않다는거다

 

김삿갓처럼 방랑자 되어 방황길에 쉬어 가는 인생

괜찮은 삶일까

삶의 명사들이 한 말씀은 ' 치열하게 살자 '다

그 치열하게 사는 방법은 각자의 기준이 틀리다고 본다

치열한 삶, 내제대고 내포된 명 뜻은

치열하게 살지만 치열하게 살지 않는 뜻도 있으니

스스로 터득한 삶이 되길 바란다

 

빛은 어두움을 몰아내고 새떼들 요란을 떨기전에

한잠을 더 청해본다

 

2014년 7월 9일

빨간도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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