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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잘 닦아 놓은 유리처럼 깨끗하다
청명한 가을 날씨
산산히 부는 산들바람에 나무잎 흔들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
더불어 내 마음도 평온하다
하늘을 호령하던 우렁찬 매미 소리는 여름의 끝자락을
잡고 더 구성게 우는것 같다
고독한 마음은 가을이 깊어 갈수록 더 깊어만 가는 것
같다. 구름따라 바람따라 둥둥 떠나는 인생길,
빈집처럼 늘 허전 마음만 가을 하늘을 메우는 것 같다
누군가 깊은 담소를 나누고 두 마음 섞어서
교감할 수 있는 친구가 그리운 나이가 아닌가
莫逆之友 막역지우같은 친구
노년에 노을 바라보며 같이 지낼 친구들은 어떤 친구
로 내곁에 남아 동고동락을 함께 할까
의리, 믿음, 신뢰로 친구에게 다가가 본다
팥을 콩이라고 예기를 해도 믿어줄 친구를 사귀고 싶다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서녘에 지는 해를 바라보고
가슴을 비비며 자꾸만 좁아진 숨찬 길을 걷고 싶다
易地思之 역지사지
늘 상대방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읽어주고
헤아려주는 맹자의 진리를 다시금 가슴에 담아본다
그래서 마지막 10년을 고독사라는 굴레를 벗어나
건강한 육신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친구들아
역지사지하고 막역지우같은 친구와 함께
의미있는 삶과 아름다운 인생길을 지금부터 준비 해
보자
2014년 9월 7일
빨간도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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