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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요로 폭발하는 밤이라고 해야 하나, 겨울이 깊어가는
만큼 밤도 깊어만 가고 심혼은 잠에 녹아나지 못하고
흩어지는 상념만 차가운 달빛에 너울진다
새벽 3시 56분
피곤해서 일찍 누운잠이 깊게 자지못하고 깨어나니
지금 이 시간이다
밖에 나가니 싸늘한 공기가 코를 통해 심장으로 유입된다
모든것이 정지된 것 같고 어두움 속에 피어있는 꽃같은
가로등 불빛만 총총이 주위를 밝히고 있다
고요로 폭발속에 사물의 존제도 없고
텅빈 도시의 그림자만 달빛에 폐허처럼 삭막하게 눈에
들어온다
체념된 겨울의 미학은 발가벗고 선 나목들의 어두운
그림자에 있지 않나 싶다
홀홀 떨구고 몸서리나는 추위와 바람에 흔들리지만
혹한을 견더 내며 그 찬란한 봄을 기다린다
그 생명의 위대함과 삶의 처세술같은 것을 배우고
사물과 더불어 살아가는게 아닌가
기다림의 미학
사랑도 그리움도 모태는 기다림이다
삶이란 연속적으로 기다림이 이어지는 모체가 아닌가
찬란한 태양이 있는 아침을 기다리고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세월은 기다림이란 굴레로 굴러가는 순간순간의 미학은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며 살아가는게 아닌가
오늘도 나는 기다린다
그 무엇을ᆢ
2015년 1월 4일
빨간도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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