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파도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여름의 길목길에서
바라보는 5월은
새 지저귀는 소리 빗물처럼 쏟아지고
울다 지친 허스키한 비브라토Vibrato 떨림이 있는 달
푸짐한 엉덩이 뒤뚱대며 거리를 활보하는 여인들
찰랑이는 머리결 삼푸 냄새같은 아카시아 향이 가득한
오월이다
뽀료통하게 품고있다가 일순간에 가슴속을 내보이는
붉은 장미의 유혹은
지고지순한 이의 마음도 도둑질하는 교태스러운
자태에 오월은 늘 울렁증에 걸린다
눈꽃송이처럼 하얗게 뒤집어 쓴 이팝나무는 이국적
분위기를 만들고
총포 품에 안겨 있던 민들레 꽃잎이 어느 틈에 사랑을
나누었는지
그새 깃털끝에 씨앗을 얹고
살랑거리는 바람에 어디론가 옮아갈 채비를 한다
그리운 사랑으로 가려는가 보다
곧 여름이 오겠지
이마음 어디로 가는가
텅빈 공허한 하늘 아래 이세상에 부모없는 고아된 기분
어디로 전화할까
이 마음 어떻게 풀어 놓을까
왠종일 다니고 일하며 생각해도 쓸쓸하고 아프다
총총걸음으로 우리네 생도 가던 길을 따라가겠지
우리 딸이 편지 글에 쓰여진 ' 아빠도 등이 굽어 보이고
치근해 보인다나~'
그 소리를 들으니 측은지심하다
한 세상 살다가 바람처럼 살아지겠지
산다는게 별게 없는데
오늘 따라 하늘이 텅빈것 같고 참 공허하다
2015년 5월 8일
빨간도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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