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ㅡ손로원 작사
생전에 어머니가 누워서
방바닥을 타박타박 두드리며 조용조용 부르시던
봄날은 간다
무수한 가수들이 노래를 불렀지만 주현미가 김광석
키타 반주만으로 부르는 봄날은 간다' 가
심금을 울린다
절규하지만 절제되고 바이브레이션이 지나치지 않고
섬세한 음정에 매료되어
푸욱 빠져 듣곤한다
산제비 넘다는 봄날이 되면 어머니 생각이 더 간절히
나겠지
2016년 4월 3일
빨간도깨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