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도깨비의 누각(樓閣)

봄날은 간다

doggya 2016. 4. 9. 23:40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ㅡ손로원 작사

 

생전에 어머니가 누워서

방바닥을 타박타박 두드리며 조용조용 부르시던

봄날은 간다

 

무수한 가수들이 노래를 불렀지만 주현미가 김광석

키타 반주만으로 부르는 봄날은 간다' 가

심금을 울린다

절규하지만 절제되고 바이브레이션이 지나치지 않고

섬세한 음정에 매료되어

푸욱 빠져 듣곤한다

 

산제비 넘다는 봄날이 되면 어머니 생각이 더 간절히

나겠지

 

2016년 4월 3일

빨간도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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