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호인7님의 여행

종로 우미관 자리에 홍길동 중고 서점

doggya 2021. 8. 9. 03:52

종로 우미관자리에 홍길동 중고서점

                                                                                                                           Dr. Gold

 

 

  지난 8월 5일 종로에 일을 보러 나갔다.  종로 2가 네거리 서남쪽 골목에 홍길동 중고서점이 생겨서

들어가 보았다.  정문옆 벽면에는 요즘 인기 없는 인물과 정당에 관한 낙서와 그림 같은 것이 크게 쓰여져

있었다.  안에는 2층까지 약 30만권 헌책들이 진열되었다.  칸마다 소파와 탁자 등도 있어서 쉬면서 책을

보거나 다과도 들수 있게 되어 있었다.  헌책 3권을 9천원에 샀다.

 

  나오면서 보니 정문 북쪽에 우미관 옛터라는 오석이 보였다.  2020년에 서울시에서 세운 비문이었다. 

우미관은 1912년이 일본인이 세운 한국 최초 영화관이었다고 한다. 처음 이름은 고등연예관이었고 1915년에 우미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벽돌 2층 건물안에는 입석으로 다다미가 있었고 베란다에서는 악사들이 연주를 하였는데 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1913년에는 활동사진을 보여주다가 단편 서부활극, 희극, 극영화 카츄샤 같은 것을 보여 주었다.  무성영화는 변사들이 해설하였는데, 그 인기가 대단해서 스카웃트가 끊이지를 않고, 인기 배우같은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극장 주변에는 고물장수 등 여러 장사꾼들이 북적였다.  백야 김좌진 장군의 아들 김두한은 주먹세계의 황제로서 그 부하들이 많았다.  민족자존심을 걸고, 야인시대 일제치하 오야봉인 하야시 패거리와 대결하였던 현장이기도 하였다.

 

 1923년 화재로 신축되었다.  1928년 한국최초로 유성영화를 상영하였는데, 단성사, 조선극장과 개봉영화관으로서 경쟁하였다.  1959년 화재로 지금의 YMCA건물 뒤편으로 옮겨서 명맥만 유지하였다.  다시 관철동 15-1 현재의 자리로 돌아왔고, 30년대 "한국곡자주식회사", 60년대 "대한 잠사협회",가 되었다.  '80년대 "레코드사",  2000년대에는 유명음식점과 호텔로 거듭 나게  되었다.

  서울시는 한국 최초의 상설영화관 옛터를 기념하는 석문을 새기고, 건축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되새기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