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빨래

doggya 2006. 7. 20. 01:26

빨래 / 조이랑


삶이 아무렇게나 뿌려놓은 마음자락의 얼룩위에
해서는 안될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또 하나의 얼룩을 만들어 놓았다.

찌그러진 양재기에
때묻은 빨래 잔뜩 넣은 다음
양잿물 풀어 놓고 연탄불에 얹어
부글부글 끓이던 엄마 모습에
빨래 끓던 냄새가 코끝에 감돈다

나도 마음의 빨래 양재기에 담아
푹푹 삶은 뒤
돌위에 놓고 방망이로 탕탕 두들긴 다음
얼음밑으로 흐르는 시냇물에
헹궈나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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