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찾아 간 곳은 지중해에 있는 이비자섬이었어요.

이비자섬은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에 속한 섬이면서

본토에서 약 150km 떨어진 지중해 서부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스페인에 바짝 붙어 있는 섬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아름다운 해변과 활기 넘치는 밤 문화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나중에 길을 걷다 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명품가게는 다 있더라구요. 

거리에 늘어선 건물들도 초호화 호텔들도 많았어요.

 

그러나 제가 오늘 가갈 곳은 그런 유흥지가 아니고 저 멀리 배 앞으로 보이는 성이에요.

옆으로 빙돌아 걸어서 갈 수도 있었지만 햇살도 너무 뜨겁고 하여 배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저곳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인 Dalt Vila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해요

 

배에서 내리니 각종의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 상점 거리에 들어섰어요.

그러나 문득 보기에는 한산해 보이지요?

하지만 이섬이 파티의 섬으로 유명하다는 건 밤이 되어보면 알겠지요? ㅎㅎ

 

고급 요트들이 줄지어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럽들이 밀집해 있어 밤새도록 신나는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다고 해요.

물론 저하고는 먼 거리의 얘기지만요.

 

거리를 걷다 보니 나무가 특이한게 눈에 띄었지요

 

이 섬은 매년 여름 세계 최고의 DJ들이 참여하는 파티로 유명하고

Ibiza Rocks 라이브 음악 페스티벌도 열리는 가히 국제도시라고 해도 될 거 같아요.

 

좁은 골목길을 따라 역사적인 건축물과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가 있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도시로  로마와 아랍 시대의 흔적이 남아있었어요.

 

건물들은 현대식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좀 독특하네요.

 

16세기 성곽도시로 들어가는 길이에요.

 

입구는 이리저리 구부러지면서 성입구가 나왔어요

 

양옆으로 사람들이 앉아서 수공예품들을 팔고 있었지요

 

이 것이 성벽마을의 시작이에요

주로 음식점이 많은 자리를 차지했지요.

 

워낙이 먹는 데는 관심이 적은지라 우선 구경부터 하자하고 정처없이 걸었어요.

 

걷기에 좋은 길 같지요?

이비자섬은 파티의 섬으로 유명하지만, 요가, 명상, 웰빙 리트릿도 많다고 해요

깨끗한 자연 환경과 고요한 분위기로 디지털 디톡스와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다고 하는군요

 

또한 빨래를 널어두는 섬으로도 유명하대요.

지나다 보면 집집마다 빨래 너는 대가 있어서 빨래들을 말리고 있었어요.

햇살이 강해서 빨래가 빨리 마를 거 같았어요.

 

별게 다 나와 있지요?

 

빨래를 해서 널어두는 늙은 손이 연상되는 참 편안한 그런 풍경이에요.

 

길을 잘 못 들은 거 같은데  사람들이 가는 데로 따라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길이 장난아니게 경사지네요.

 

알고 보니 잘 못 들은 게 아니고 바로 성벽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던 거에요.

소가 뒷걸음질 치다 우연히 찾은 거지요.ㅎㅎㅎ

 

숨을 헉헉거리면서 올라간 끝에는 대포가 떡 하니 버티고 있었어요.

섬을 방위하던 대포였나 봐요.

 

대포의 포구가 향하는 넓은 바다에서 해적이나 적의 습격이 잦았었나 보지요?

 

그런데 대포는 총 4대로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치열한 전투는 없었던가 봐요.

 

저 멀리 사람들이 있는데 거기까진 가 봐야 겠지요?

 

아픈 다리를 끌고 더 가보니 거기서 보이는 건 이 조그만 등대뿐이었어요.

여기는 항구도 없는데 왜 등대가 있는지 궁굼했지만 알아 볼 길을 없구요.

 

오던 길로 다시 내려가나 하고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골목길로 가는 사람들이 보였어요.

 

따라가 보았더니 이런 성당이 나오는 거였어요.

이비자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ia de les Neus d'Eivissa)이었어요.

뜻밖의 수확이지요.

13세기에 이슬람 사원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고 해요.

높은 시계탑과 견고한 외벽 그리고 뾰족한 아치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들이 고딕양식의 건축물을 나타내고

Templo TuTelar 즉 보호받는 성전이라는 의미로 입니다

안에는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예술작품들이 많은데 문을 닫았어요. ㅠㅠ

특히 보호성인인 눈의 성모(Our Lady of the Snows)에게 헌정된 성당이라고 하네요.

 

이비자 대성당은 이비자 타운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이라고 해요.

그러고 보니까 이비자 타운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온 셈이네요.

 

바로 마즌켠에 있는 카사 데 라 쿠리아(Casa de la Cúria)에요.

이비자 건축의 특징적인 요소인 하얀 벽과 미루어 보건대 과거 종교적인 기능을 했던 건물로 보여지고 있어요.

 

이제 다시 성벽밖으로 나가려고 해요

 

이렇게 해서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 이비자를 한 바퀴 둘러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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