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캘리포니아

Pinnacles National Monument - 암벽타기에 적격인 캘리포니아의 바위산

doggya 2007. 6. 15. 08:59

 

재미있게 생겼죠?

제가 붙여준 이름은 '삼형제 바위' 예요. 그럴 듯 하지 않나요 ? 이게 어디 있는거냐 하면요 ~~~

 

오늘은 여러분을 모시고, 암벽타는 사람들의 메카라고 할 정도로 기기묘묘한 암벽이 수도 없이 많고, 또 하이킹을 하면서 사람손이 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캘리포니아의 Pinnacles National Monument 라는 곳으로 갈까해요.

 

이곳은 실리콘밸리(샌프란시스코 근처)에서 남쪽으로 101 Freeway 를 타고 약 30분정도 가다가 두가지 코스로 갈 수가 있는데,

한가지는 146번을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이쪽은 동굴 한개와 짧은 하이킹 코스가 있고요.

다른 한가지는 25번을 타고 시골길의 경치를 즐기면서 가다 보면 그 길이 146으로 바뀌면서  캠핑장, 동굴과 암벽타기, 그리고 호수를 지나 wilderness로 갈 수 있는 코스가 있는 메인 입구가 되지요.

저의 경우는 하이킹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후자의 길을 택했지요.

 

사진을 클릭해 보세요.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어요. 

 

이렇게 예쁘게 피어있는 야생화를 봤을때 탄성을 지르며 이길을 택하길 잘 했다고 생각했지요.

시원하고 상큼한 포도밭이 있는 시골길을 달리며 벌써 기분이 아주 좋아졌어요. 랄라   ♩♪♬  롤로  ♩♪♬       

 

주차장에서 찍은 건데, 오늘의 목적지는 저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돌산을 넘어서까지 가는 거였어요. 몇시간이나 걸릴 지 알 수가 없네요.

중간에 동굴이 있고, 또 호수가 있다고 하는데, 어디만큼인지 감을 잡을 수는 없지만 일단 출발하기로 했지요.

자, 그럼 함께 가 보실까요?

신발끈 단단히 묶으시고, 물병 옆에 차고, 그리고 뜨거울테니 모자를 눌러 쓰시고요.

 

 

이건 일종의 선인장인데, 꽃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물이라곤 한 방울도 없는 것 같은 땅에다 뿌리 박고 자라 예쁘게 꽃까지 피운 생명력이 지금부터 가려고 하는 힘든 길에 용기를 주었어요.

 

 

힌 시림이 겨우 지날 수 있는 길을 따라 가면서 그래도 옆으로 펼쳐지는 경치 즐기랴 발이 미끄러지지 않을랴, 애를 먹었지요.

여기 있는 바위들은 좀 수준급인 암벽타기하는 사람들이 매달리는 곳인데, 망원으로 당겨 보고 나서 왜 이곳이 암벽타는 사람들이 많은지를 알았어요.

 

 

바위들의 표면이 이렇게 생겼기때문에 손으로 잡고 발을 의지할 곳이 있는 천연의 조건때문이지요. 더 가까이 보시겟어요?

 

 

바위들이 이렇게 생긴 이유는 샌프란시스코와 엘에이를 잇는 600마일에 달하는 길다란 San Andreas Fault 라고 하는 지진지대의 중간에 이 국립공원이 있어요.

2,300만년전에 이 지역에 화산이 터졌는데, 규모가 15마일 반경에 8,000 피트높이였다고 해요.

이때 나온 화산재가 쌓인 후에 지각의 변동으로 땅위에 노출되고, 세월이 흐르면서 비바람에 의해서 이런 기기묘묘한 모양을 이룬 것이라고 하니, 자연의 힘이란 느리긴 하지만, 꾸준하고 또 놀라운 거 같아요.

 

 

한참을 이런 바위덩어리 사이를 걷다 보니 동굴이 나오더군요.

 

 

이 동굴은 전체가 완전히 막힌 땅속의 동굴이 아니고 바위가 얼키설키 올라 앉아 금방이라도 쏟아 질 것같은 느낌을 주는, 그래서 등골이 서늘해 지는 그런 곳이었어요. 옆으로는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 나고.....

그리고 여기는 깜깜하긴 하지만 자연보호차원에서 불을 달아 놓지 않았기 때문에 각자가 손전등을 들고 가야 한답니다.

만약 가실 계획이 있으시면 잊지 말고 챙기세요.

 

 

여기는 몇개 있는 동굴중에 한 동굴의 출구예요. 한 사람씩..... 줄서서.....

동굴 중간에 있는 통로는 군데군데를 막아 놓은 곳이 여러개 있더군요. 이유는 그 곳에 서식하는 박쥐들을 조용하게 놔 둔다는 거였어요.

 

 

이 밑으로 지나야 하는데, 일단 사진 한장 찌고는 눈을 질끈 감고 막 뛰어서 ~~~~ ㅎㅎㅎ

 

 

드디어 수지에 도착했네요. Bear Gulch Reservior 는 그렇게 큰 건 아니지만,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희귀동물들이 물속에 있다는데, 그 중에서도 멸종위기에 있는 빨간 개구리가 주인장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안타깝게도 보진 못했어요.

 

 

 

다리를 건너서 찍어 봤어요. 이 저수지는 산의 작은 개울물들이 모여서 이루어진거고, 아까 동굴을 지날때 동굴속을 흐르던 물은 이 저수지에서 흘러 나가는 거였어요.

 

 

호수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서 가다보면 이런 바위산이 나오고 거길 한참 걸어가면 완전히 아무도 손대지 않은 자연으로 가게 되지요.

이 곳은 자기가 잘 챙겨서 준비를 잘 해 가지고 가야하는 곳이라 반 정도 가다가 더 늦기전에 돌아와야겟다고 마음을 먹고 출발을 햇어요.

 

 

길을 떡 ~~ 하니 막고 서있던 커다란 바위인데, 제가 '낙타머리와 입'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물 한방울 없는 뙤약볕아래 메마른 땅에 피어있는 꽃이 너무나 청초하게 보였어요.

 

 

저 아래 보이는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네요. 뜨거워 ~~~ ㅠㅠ

 

 

하늘 보고 짖어대는 바둑이 얼굴? ㅎㅎㅎ

 

 

커다란 유인원이 뒤돌아 앉아 있는 것 처럼 보이던데, 여러분에게도 그렇게 보이나요?

아... 그런데 발밑으로 무언가가 지나가네요.

 

 

땅색깔과 비슷해서 한참을 찾았네요.

 

 

전 지금까지 이끼는 그늘에서만 자라는 줄 알았어요. 이 색이 예쁜 이끼들은 뙤약볕에서 자라더군요.

가만. ~~~~ 그럼 이끼가 아닌가?

 

 

꼭 스핑크스의 머리 같지 않나요?

이집트의 스핑크스도 많이 훼손돼서 그런지 이런 모습을 보이던대요

 

 

저한테는 꼭 수달 몇마리가 줄지어 서 있는 것 처럼 보였는데, 여러분께는 어떻게 보이나요?

 

 

묘하게 생긴 이 바위들의 이름은 여러분이 지어 주세요. ^_^

 

 

금방 쓰러질 듯한 바위를 보며 걷다보니, 무언가 하늘을 나는 게 보였어요. 뭘까?

 

 

너무 높고 빨라서 선명하게 찍히지는 않았지만,  이 근처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콘돌이었어요.

 

 

저 멀리 있는 높은 바위 부근이 콘돌의 집이 있다고 설명서에 씌여 있더군요.

 

  

길옆에 피어 있는 들꽃을 보면서 이제 고만 돌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요.

지나다니는 사람도 하나 없고, 얼마를 가야 화는지, 표시판도 없고, 이러다 준비도 없이 어두워지면 곤란할 거 같아서 되돌아가 다른 코스로 하이킹을 계속하기로 했지요.

 

 

다시 저수지가 있는 곳으로 내려 왔어요. 건너편을 보니 내가 가야할 길로 사람들이 꽤 많이 가고 있떠군요.

 

 

그 길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자연이 뚫어 놓은 구멍이예요.

 

 

너무 덥고 뜨겁고.... 물이라도 마시자하고는 바람이 잘 부는 높은 바위 꼭대기에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 납짝 엎드리듯이 앉아 건너편을 보니......

초보자의 암벽타기 레슨이 있었어요.

 

 

나도 한번 해 봤으면...... 하고 부러운 눈으로 쳐다 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저 멀리를 보니, 거기서는 초보자는 아닌 듯 더 높은 절벽을 탈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

 

이렇게 한참을 앉아 남들이 용을 쓰는 걸 보면서 같이 힘을 주다가 일어나 다시 발길을 옮겻지요.

이번에는 아까 갔던 곳과는 반대쪽에 있는 산으로 향했어요.

기가 막힌 건, 이렇게 걸어 가는 길이 돌산이 깍인 흙이다 보니, 작은 자갈길이 돼서 미끄럽고, 가장 힘든 건 그늘이 없는거였어요.

 

 

저 밑으로 보이는 뙤약볕이 쪼이는 길이 내가 가야 할 길 ... 애휴 ~~~~

 

 

 바로 이곳이지요. 

 

 

용암이 흘러 내리다 굳어 버린 것 같은 바위들이 온도를 몇도는 더 올려 놓는 것 같대요. ㅠㅠ

그럼 그렇게 보기만 해도 온도가 올라가는 것 같은 바위들 사진을 몇장 구경하시겠어요? 

 

 

  

  

 

이렇게 바위들 틈에서 헤맨 시간이 모두 합쳐서 6시간 반이 되더군요.

목도 마르고, 다리도 피곤하고, 더위에 지치기도 했지만 극기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갔다가 돌아 왔어요.

 

 

그렇게 돌과 바위로만 이루어 진 것 같은 곳에서 이렇게 예쁜 꼿이 피어 주위를 환하게 만들어 주고 있더군요.

 

 

햇볕에 뜨거워진 차를 금방 탈 수도 없고, 또 달아 오른 몸과 머리를 식히려고 주차장 근처의 나무밑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는데, 그 옆에 있는 커다란 고목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거였어요. 자세히 보니...... 글쎄

 

 

나무 둥치 전체가 이렇게 딱따구리의 도토리 저장고였지 뭐예요. 그래도 살아 있는게 용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나무가 온통 이랬어요.

나도 오래 앉아 있다가는 이 나무처럼 될까봐서 얼른 자리를 떠났지요. ㅎㅎㅎ

 

다음에는 하이킹이 아니고, 암벽타기를 꼭 한번 해보리라 하고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