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1일.
한 해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싶은데 마땅히 갈 데가 없다.
유일한 부부 공동의 취미가 등산이니 아무래도 해넘이를 보러 가야 될 거 같은데.....
그러다 발견한 산행담소의 장미산 해넘이...
앗싸~
그런데 꼬리를 못잡겠더라.
사스레 직업이 직업인지라.....툴툴툴~
3시 마감이랬으니까...후다닥 뛰어 가자.
4시로 마감이 미뤄졌다니까....우리 차로 꽁지 붙자.
5시로 또 미뤄졌다고? 할 수 없다.
혼자 갈 수 밖에....혼자서 갈 수 있는 덴 금봉산 밖에 없다.
아파트 위에 있는 해. 4시 20분 집을 나서다.
해 뜨는 마을? 해 지는 마을.
아직도 남아 있는 걸 보니 맛 없는 열매인 거 같다.
잠깐 쉴 때 올려다 본 하늘에는 전나무 가지가 뿌리처럼 박혀 있다.
5시 10분.
잠깐 한 눈 판 사이에 해는 반 넘어 가고...
금세 금세 작아지는 해.
눈썹 같다..
눈 깜박이면 안 돼!
없다!
골짜기에 내려서니 가로등 불빛만이 환하다.
2009년 1월 1일.
6시 20분 집을 나서다.
충주시 야경.
어제 해넘이를 봤던 곳에서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우린 더 가야 된다. 으싸~
각밝이 하늘을 배경으로 선 사스레.
드디어 해돋이 낌새가 나타나고..
햇귀가 보이는가 싶더니....월악 영봉이 뜨렷하게 보인다.
반쯤 모습을 드러 낸 해.
햇살이 온누리에....이 햇살을 받아 한 살 더 먹고 일년을 알차게 보내야지.^^
두둥실~ 떠 오른 해님.
어제는 물푸레 혼자 해넘이를 봤는데,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해맞이를 했다.
다들 추운지 눈만 빼꼼~
둘러 봐도 아는 사람이 없다.
20여분 해를 기다리는 동안 꽁꽁 얼어붙은 손과 발 때문에 서둘러 하산.
체온으로 몸을 녹인 후 커피 한잔.
"아, 따뜻해!"
지난 한 해를 무사히 보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 한 해 무사하기를 기원 해 본다. ^^;
조이님도 2009년 새해 알차게 보내세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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