쥔장이 예쁘게 빚은 만두로 요기를 하고는 남은 오후동안 잠시 울란바토르를 둘러보기로 하고 물병과 지도 한 장을 챙겨 거리로 나섰어요.

 

 

마치 서울의 옛 청게천을 보는 듯한 느낌의 복개되지 않은 하수도..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범람하는 일은 없겠지만, 더운 여름에는 위생상 안 좋을 듯 하니 아마 곧 정화작업을 하겠지요?

 

 

방향을 잡고 약 30분 정도를 걸어 가니 찾던 몽골 역사 박물관이 보이네요.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ㅠㅠ

여름 관광철에는 매일 문을 열지만, 비철에는 4 일만 문을 연다네요. ㅠㅠ

 

 

어디로 갈까 ~~

지도를 보며 걸어 나오는데, 바로 옆에 사형을 반대한다는 글귀가 새겨진  동상이 눈에 띄었어요.

 

1937년에서 1939년 사이에 구쏘련의 주도하에 승려들, 정부와 군의 요직들, 학자들을 포함해서 모두 36,000 명이 체포되고

그 중 많은 숫자가 사형을 당하거나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당시에 700개에 달하는 대형 사원과 사찰들이 파괴되는 몽골 역사의 큰 비극으로 남은 사건이었는데,

그것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라고 하네요.

 

 

어디로 갈까 ~~ 하고 큰길로 나와 둘러 보니 바로 거기가 국회의사당 앞 이었네요.

그러니까 도시의 중심지라고 할까요?

 

 

 광장에 서서 보니 앞에는 국회의사당,

 

 

그 앞으로는 고층 건물들이 들어선 시내

 

 

그리고 그 옆으로는 오페라 하우스와 극장이 잇어요.

 

 

일단 국회의사당 가까이 가보니 한 가운데 대형 징기스칸의 동상과 좌우에 장군들의 동상이 떡 ~ 하니 버티고 있네요.

 

 

지난 번 슈퍼에서 보드카 병에 새겨져 있던 어떤 징기스칸의 얼굴과 많이 닮았네요.

 

 

그리고 광장 한 쪽 구석에서는 아예 천막을 지어 놓고 기거하면서 데모가 한창 중이었어요.

이 데모는 정부와 중국을 비난하는 거였는데.

정부가 돈을 받고 중국에게 지하자원 체굴권을 주었다고 하네요.

어디서나 자기들 욕심밖에 챙기지 않는 중국사람들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었는지,

자연을 대책없이 마구 파괴하고 유목민들의 생활터전을 빼앗고 있었어요. 

 

한 가지 신기한 건 이 데모가 벌써 며칠 동안 계속되고 있는데, 주위에 경찰은 하나도 보이지 않더군요.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비교가 된다는....

 

 

광장 한 가운데 있는 동상은 시민들과 아이들의 놀이터 구실을 하고 있더군요.

 

 

마치 돛단배를 닮은 거 같은 이 최신식 건물이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곳에 세워져 잇엇지요.

 

 

걸어서 시내를 누비다 찾아 간 곳이 초진 라마 모네스테리하고 하는 사원이자 박물관이었어요.

이 곳에는 불교 미술품이 많으며 몽골의 불교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을로 유명한데, 에고 ~~~

여기도 문을 닫았네요. ㅠㅠ

 

 

이 사원은 1904년에 지어져 1938년까지 기도하는 사원으로 쓰여지고 있었는데,

구쏘련의 명령으로 1941년에 문을 닫고 1942년에는 박물관으로 전환되었어요.

이 박물관은 5개의 사찰과 5개의 대형 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안에는 초이징라마의 동상과 그의 스승의 미이라가 보관되어 있다고 해요.

 

 

몇 군데의 사원과 궁궐에서 본 공통적인 것은 이렇게 대문 앞에 커다란 담을 쌓아서 앞이 내다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프라이버시를 위한 것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었지요. ㅠㅠ

 

 

담을 따라 돌면서 무언가라도 좀 볼 수 있을까 ~~ 겅중겅중 뛰어 봤지만... 무효 ~~ ㅠㅠ

 

 

그래도 정교하게 장식이 된 건물을 볼 수 있었다는 걸로 만족을 하기로 했지요.

여기 전시되어 있는 것중에 유명한 것은 6,000 개의 산호로 만들어진 대형 마스크라고 해요.

그 뿐이 아니고 약 5,000 여점의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약 200 개는 아주 고가의 것들이라고 하네요.

 

 

그 주위에는 신축공사가 한창이었어요.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이 박물관은 고층 건물들에 폭 파푿혀 보이지도 않을지 모르겠어요.

 

 

지난 번 카라코럼에서 본 사원의 지붕과는 다른 형태의 조각들로 장식이 되어 있고, 지붕의 모양도 우리의 것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대요.

 

 

굳게 닫힌 문앞에서 혹시나 ~~ 하고 다시 한 번 서성이다 발길을 옮겼어요.

 

 

오던 길과는 다른 길로 해서 게스트하우스로 가려고 하는데 길 건너에 눈에 익은 글씨가 보이네요. 우와 ~~

 

 

얼른 길을 건너 가까이 가보니 그 안엔 아무 것도 없어요. ㅠㅠ

알고 보니 여기서 부터가 서울의 거리라는 거 같았어요. 하지만...

 

 

서울의 거리에는 한글 간판도 없었고, 한국 사업체도 없었고...

이게 무슨 서울거리야 ~~ 실망.

 

 

열 블락 정도를 걸어 가니 서울거리의 끝에 서울정이라는 정자가 보이네요.

그 뒤에 파란 지붕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서커스.

 

 

서울정 건너 편으로 가면 조그만 공원이 있어요.

 

 

그 공원에서 눈길을 끈 건 비틀즈 동상.

 

 

뒷 면을 이렇게 낙서 천지.. ㅠㅠ

 

 

그리고 그 공원의 끝에서 만나는 건,

1921년에 세워졌다는 옛 정부에서 운영하던 백화점.

물론 지금은 운영체제가 달라졌겠지요.

 

 

다시 걸어 게스트 하우스에 다 왔네요.

앞에 보이는 하얀 이층집이 내가 묵는 게스트 하우스에요.

 

 

아까 나갈 때 보았던 텐트 공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네요.

이것은 보온을 위해서 둘러 놓는데, 양털로 된 솜같은 거에요.

 

방에 들어가 거울을 보니 얼굴이 까매요.

아니 ~ 그렇게 며칠을 사막에 다녀도 안 탔는데, 반나절 사이에 이렇게 탔나?

나중에 샤워를 하고 보니 다시 하얗게....

공해였어요. ㅎㅎㅎ

 

내일은 본격적인 울란바토르 탐험의 날이에요. ^+^

 

 

몽골의 유목민들이 부르는 노래를 한 번 들어 보시겟어요?

이 노래는 목에서 나오는 소리들을 여러 가지로 바꾸어 가면서 부르는 Throat Song 목구멍 노래 라고 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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