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호인7님의 여행

청산도를 네시간 만에 둘러보고 1

doggya 2013. 9. 12. 23:07

 

         죠이님께,

 

아시아에서 최초로 slow city로 선정되었다는 전남의

청산도를 소개하여 드립니다. 사간을 가지고 좀 천천히

해안까지 한바퀴 둘러 보았어야 하는데, 서울에서 1박 2일에

다녀오느라고, 정작 청산도는 약 4시간 만에 버스를 타고

일주하였습니다. 약 2년전 8월로 기억합니다.

  아쉬운데로 한바퀴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2013. 9. 12

                                                    Dr. Gold 드림

 

 

 

 

                                 청산도를 네시간 만에 둘러보고  1

                                                                                                                                            Dr. Gold

 

지난 8147시경 서울역 앞. 우리는 여행사 관광버스를 타고 청산도로 출발 하였다. 서울지역에는 비가 온다고 하였지만, 전라도는 제외되었다. 나주를 거쳐서 해남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완도에는 1시경에 도착하여 약 1,000톤 정도의 여객선을 탔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약 1/3 선객만이 갑판과 2층에서 바다를 구경하고, 나머지는 선실에서 T.V 등을 보았다.

 

청산도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이 알려져 있었다.

완도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19.7km지점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거문도, 서쪽으로 소안도, 남쪽으로 제주도, 북쪽으로는 신지도를 바라보고 있다. 면적은 41.92km2. 2009년 통계자료인구는 약 2,590. 해안선길이는 42km. 청산도 주도의 면적은 33.28km2. 장도, 대모도, 소모도, 여서도의 5개 유인도와 무인도를 포함하여 23리로 이루어져 있다, 주도인 청산도는 남쪽에 최고봉인 매봉산(384.5m) 과 보적산(330m) 북쪽에 대봉산(379m)이 솟아 있고 평지는 읍리와 양중리 부근에 발달 하였다, 주요 농산물은 쌀, , 마늘 등이며 근해에서는 멸치, 문어, 삼치 등 어로가 성하고 김, 미역, 전복 등의 양식이 활발하다, 면소재지인 도청리와 완도 사이에 정기여객선이 오간다.

 

1시간이 걸려서 청산도 항구에 도착하였다. 여객선 앞에 쇠줄에 달린 상륙판이 내려가면서 손님들이 내리고, 몇십대 차량들이 이어 내렸다. 청산도 근처에는 바다안개가 자욱하여 사진 찍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언덕길로 올라가며, 이영집 등 전통가옥이 돌담으로 둘러쳐 있는 그대로 보존된 것을 보았다. 그 옆에는 서편제 창소리가 녹음되어 나오는 큰 북이 언덕 위에 만들어져 있었다. 서펀제 영화 속에서 흰 두루마기를 걸친 아버지 유봉(김명곤 배역)과 의붓 자녀가 겉던 넓은 들판은 항구의 언덕쪽이었다. 왼쪽 편으로 더 걸어 올라가니 <봄의 왈쯔>를 촬영한 2층 양옥이 밭 가운데 있었다. 조금 더 가서 조개 공예전시장에 들어갔다. 진열장 안에 접시에는 각종 조개로 여러 장식을 만든 작품이 전시되었다. 동네 주위에는 몇 년전 약 1m 이상으로 쌓은 석성이 둘러섰다. 고종 3(1866?) 경에 왜구를 방비하기 위해서 축성된 성곽이 근래에 복원된 것이었다. 동네에는 출어기에 복을 빌고, 또는 섬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던 당집도 있었다. 도락리 마을 각 집들에는 약 20cm 정도의 자연석으로 만든 돌담이 둘러쳐져 있었다. 어느 집 담장 밖으로 무화과나무들도 보였다. 서두는 가이드를 따라서 작은 버스를 타고 청산도 일주에 나섰다. 겨우 약 4시간 정도에 슬로우씨티가 아니라, 빠른 걸음으로 청산도를 돌아보아야 하였다.

 

청산도에 8대째 살아오는 할아버지 운전기사분이 방송으로 청산도를 안내해 주었다.

청산도는 푸른 소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청산도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흑산도나 전라남도 근처와 같았다.) 또한 바다가 푸르러서 청산도라고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늘도 푸르러서 세가지가 푸르다고 하였습니다. 완도에서 배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이 섬은 육지에서 제주도에 이르는 도중 가장 남쪽에 있는 섬입니다. (나는 추자도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청산도 주변에는 고등어, 삼치 등 바닷물고기가 많이 잡혀서 파시(波市)도 성황이었습니다. 당시 인구는 15,000명에 육박하였고,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5~6개 학교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생선이 별로 잡히지 않습니다. 인구도 2,200여명에 불과하고, 과반수가 65세 이상입니다. 현재 이 섬에서는 65세는 젊은 축에 속해서, 각 동네에 상사(喪事)가 나면, 관을 메거나 마을 일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 나이에 젊은이 취급을 받고 일하는 이 섬은 참 좋은 고장이 아니겠습니까?

학교는 모두 폐교되어 공작실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수 학생들은 여객선을 타고 완도로 통학하는데 정부에서는 통학 교통비를 대고, 일부는 택시비까지 지원합니다. 대한민국은 참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요새 이 섬의 특산물은 마늘로서 금년에도 약 100~200트럭분 정도가 서울 강남시장에 출하되었습니다. 청산도는 물이 좋아서 우물을 파는 곳마다 맛 좋은 물이 나오고, 토질이 비옥합니다. 한국에서 매봉 이름이 붙은 산들은 꿩들이 살기 어렵다고 합니다. 여기 매봉산에도 몇년 전에 다른 곳에서 꿩 1,000마리를 들여다 풀어 놓았는데, 몇년 못 가서 그 숫자가 1/10로 줄고, 실패하였습니다.“

버스가 출발한지 얼마 안 되어 지나는 능선에서는 99층을 이룬 다랭이 논도 내려다 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가 청계리인 것 같았습니다. 옛날 이 섬에서는 논이 부족하여 아래 지역에 구들장 같이 넓적한 돌을 날라다가 놓고, 그 위에 흙을 퍼 나르고, 물이 빠지지 못하도록 논둑에는 질긴 훍과 잔돌을 짓이겨 발라서 논을 조성하고 모를 심었던 구들장 논도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경작지가 부족하였던지 짐작이 갔다. 그 시절에는 이 섬 출신 처녀는 시집가기 전에 쌀 몇 말을 먹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운전기사 할아버지는 우렁찬 목소리로 계속 설명하여 주었다. “섬에서 좀 부유한 촌락은 멸치를 잡는 어촌으로 몇십 호 정도 됩니다. 또 상서리 마을은 각 집들이 돌담으로 둘러쳐진 원형이 잘 유지되어 있어서 민속보존 마을로 지정되고 문화재가치가 높습니다. 각 집의 대문을 군에서 대나무양식 한가지로 만들어 달아주었습니다. 섬 동쪽의 진산리가 섬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동네입니다. 해일이 심할 때는 몇 백미터 이상 섬 안으로 밀려들어옵니다. 지리에는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서 소나무를 심어서 방풍림을 조성한 숲이 해수욕장 손님들의 텐트촌이 되어 있습니다.”

 

  청산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진산리에는 약 2m가 되는 마을 유래를 적은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해수욕장에는 둥글고 납작한 자갈돌들이 펼쳐져 있었고, 파란 물이 청정해역이었다.

또한 지리에서는 버스에서 내려서 약 반시간을 걸으며 일대를 구경하였다. 입구에는 야자나무 등 열대나무도 약 6m 되게 자라 있었다. 200년 전에 마을 사람들은 모래땅에 나무를 심기 위하여 흙을 퍼 날랐다고 한다. 지금은 몇십 미터 높이에 한 아름씩 되는 소나무들 가운데는 자연이 만든 누드 모습을 하거나 기묘한 형상을 한 것도 있었다. 가이드 할머니가 지적해 주었다. 해수욕장은 수심이 완만하고 모래찜질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만을 이룬 해안가에는 김과 미역이나, 전복양식장이 뗏목을 사각형으로 엮어 놓은 듯한 모습으로 멀리 보였다.

 

옛날 섬지역의 농촌생활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청산도를 찾아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호주의 여성 인류학자는 섬을 직접 답사한 후, <서편제> , 이 섬에 관한 영화를 관람하고는,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옛날 모진 고난을 이겨내던 섬의 생활상을 마을 사람들과 몸소 파헤쳐 본 결과일 것이다. 봄철에는 청산도에 유채꽃이 만발하고, 해안 단애까지 걸어서 답사하면, 경탄할 만한 사진기록을 보여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한 낚시꾼들은 청산도가 방파제를 제외하고도 각 단애 등에서 청산도 주변이 유명한 낚시터라고 한다. 고교 동창회 산악회에서는 올해 5월에 아침 일찍부터 이곳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섬의 절반정도를 걷고 유채꽃 천지에서 비교적 충실히 답사하여 흡족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몇시간 둘러보면, 제주도를 이미 돌아본 사람들은 그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가 선착장에 다시 돌아와서 근처 상점에서, 톳 같은 이 지역 특산물을 찾아보았다. 청산도라는 자연석 비석이 크게 서 있는 선착장에서 기다리다가 6시경 연락선을 타고 완도로 떠났다. 해무가 잔뜩 끼어서 사진촬영을 하기에 어렵고, 날은 어둑어둑하여졌다.

 

 

                        

 

 

 

 

 

 

서편제 노래가 울려나오는 북

 

          고인돌.  바둑판식(碁盤式)과 괴석식(塊石式)이 공존

 

            청산동의 주거양식

 

 

 

            바닷가 양식장

 

         복원된 성이 낮다. 고종초기 1860년대에 왜구 방비를 위해서 앃았다.

 

            草墳?

 

 

          무화과나무

 

          진산리

     상서리 민속보존마을 돌담길.

 

     군청 문화재과에서 대나무대문으로 통일시켜 달아주었다.

 

 

     상서리 돌담길 모퉁이에서

 

     상서리 마을회관과 정자나무.

 

      진산리 포구의 자갈돌

 

     자갈돌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