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호인7님의 여행

제주도 동쪽, 올레길 제1코스 답사기

doggya 2013. 9. 16. 22:38

 

 

                                                          제주도 동쪽, 올레길 제1코스 답사기

                                                                                                            Dr. Gold

 

 

    작년 5월 16일 고교 졸업 몇십 주년 기념으로 동문들과 제주도 여행을 하였다. 그중에 잘 정비된 올레 제1코스 답사가 인상적으로 다음에 사진을 소개한다. 약 5시간 코스 가운데 3시간 이상 걸으며, 땀도 났으나, 잠간 쉬면 시원한 바람이 몸을 식혀 주었다. 쾌청한 날씨였으나 바닷가에는 약간 해무가 끼었다.

  제주 올레길 제1코스는, 제주도 동쪽에 있는,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 까지 15km를 말한다.  이를 각 구역별로 보면, 시흥초등학교-2.9km-소망쉼터 앞, 말미오름-0.9km-알오름-3.2km-종달리 소금밭-5.1km-성산 갑문-1.7km-수마포해안-1.2km-광치기해변 까지 15km 이다.

 

          1. 올레길의 출발은 제주의 첫마을 시흥리에서

 

   제주 올레길 출발 지점에는 걷기를 시작하는 시흥리 마을의 유래를 설명한 소개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 마을은 서귀포의 시작, 그리고 제주올레의 첫마을이라고 하였다. 백여 년전 제주도는 제주, 정의, 대정 등 3개 마을로 구분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흥리는 성읍마을과 더불어 정의 마을에 속하였다고 한다. 당시 정의 마을의 채수강 군수가 처음 마을이란 뜻의 한자로 시흥리(始興里)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수령 가운데는 역관(譯官), 의관(醫官) 등 중인출신(中人出身)도 배치되어 있어서 변방의 정보를 수집하여 중앙에 보고하기도 하였다.

  제주에 부임한 목사가 맨 처음 돌아볼 때면, 시흥리로부터 시작하여 종달리(終達里?)에서 순찰을 마쳤다고 한다. 시흥리가 촌으로 설치된 것은 지금부터 약 500년전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두산봉(말미오름)을 중심으로 여러 성씨들이 살다가 해안가 쪽으로 내려와 살게 되었다고 한다. 고려말에서 조선 세종 때까지 약 40여 년간은 왜구가 명나라 해안까지 약탈할 정도로  침입이 심하였으니, 높은 지대가 방어에 유리하였을 것이다. 근처에 15세기 조선 중종때 설치된 별방진(別防鎭) 등, 성곽시설은 14세기 중반부터 왜구가 10여 차레 제주도를 침입하였던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설치되었던 것이다. 읍치(邑治)들이 고려시대 이전에는 산지나 높은 지대에 설치되었다가, 조선시대 이후에는 평야지대로 내려온 사실과 부합하였다. '이 마을의 옛 이름은 힘센 사람이 많아서 심돌(力乭)' 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시흥리에는 2009년에 450여 세대 1,150여명이 거주하였다고 한다.

 

  전세버스에서 내려 日出寺라는 표지석이 있는 밭에서 부터 올레길 걷기를 시작하였다. 봄이라 농작물을 심으려고 갈아 엎어 놓은 밭들이 많았다. 그 안쪽에 돌로 담을 쌓고, 산소를 모셔 놓은 곳도 있었다. 나중에 어떤 산소는 세멘트담장을 두른 곳도 있었다.  방목하는 가축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얼마 안 걸어서 감자순이 약 50cm 자란 밭에서는 하얀 감자꽃이 소담스럽게 핀 곳도 많았다. 좀 더 가니 두산봉 트레킹코스 안내도가 나왔다. 그 뒤 길손들이 쉬게 만든 현대식 사각 정자 위에는 올레길에 오른 손님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던 쪽지가 빼곡히 천정에 매어달려 있었다. 이곳을 시흥올레 소망쉼터라고 하였다. 정자 앞에는 '소망 통나무에 글을 적어 매달아 두면, 제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성산 일출봉과 시흥리의 정기가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실 것' 이라고 적어 놓았다. 일본 절 앞에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화지(和紙, 일본종이)를 붙여 놓았던 장면이 기억났다.

 

           2. 두산봉 오르며 야생화의 천국

 

  여기서부터 약간 경사진 길 섶에는 아름다운 보라색 엉겅퀴 꽃들이 보이고, 사철나무 잎 비슷한 수초화(?) 잎새들이 가득 찬 곳도 있었다. 좀 더 올라가니 장미꽃도 보이고, 산 중턱에는 하얀 찔레꽃들이 한창 피어 오른 위로 벌들이 날아들었다.

  제1오름인 말미오름에서는 물고기 비늘 같이 가꾼 제주의 검은 밭들이 내려다 보였다. 긴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친구들이 잠시 다리를 쉬었다. 앞을 보며 걸으려니, 먼저 떠난 친구들이 산의 능선을 걷고, 그 위로 제2 오름인 알오름이 보였다. 알오름에서는 바다를 내려다 보는 경치도 볼만 하였다. 안개가 없었으면 멀리 성산 일출봉까지 보일텐데----.  풀밭이 너른 언덕길에는 길을 따라서 로프로 사다리길을 만들어 오르는 길손들이 편하게 꾸며 놓은 정성이 지극하였다.

   길가에는 별같은 야생화랑 각종 들꽃이 피고, 웅덩이 같은 늪의 둘레에도 하얀 꽃들이 만발하였다.  로프를 여러 나무말뚝에 연결해 놓은 밭 두렁을 건너가니, 좀 긴 밭에는 무우장다리꽃들이 흐들어지게 피었다. 

  제주도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지대라서 비가 온 후에 수분이 쉽게 흡수되어 벼농사가 어렵다. 쌀 등의 주식은 육지에서 배로 수입하고, 대부분의 주민은 관광산업에 의존한다.

 

             3. 오름 아래 평지로 나가는 지점에 가축출입 방지시설

 

   알오름에서 내려와서 약간 넓은 길로 나오는 곳에는 ㄹ자 모양으로 쇠난간을 둘러서 방목하는 가축들이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도록 구조물을 만들어 놓았다. 코스가 바뀌는 곳에는 방향표지를 하여 놓고, 길이 꺾이는 곳에는 빨강과 파랑색 리봉으로 올레길 표지를 나무 위에 매달았다. 길은 다시 들판으로 나와서 마지막 코스에 닥아가는 것 같았다. 길 섶에는 올리브 열매 같은 것이 맺는 나무가 1~2m 되게 자랐는데, 도토리 같은 열매가 보라색으로 익은 것은 들큰한 맛이 났다. 그 속에는 큰 열매가 들어 있었다. 마침내 마을에 있는  정자에 도착하니 얼마 되지 않아서 전세버스가 왔다.  마지막 몇 십리는 버스를 탔으나, 그런대로 올레길의 매력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마지막까지 걸었던 팀에서는 마을에서 멍석에 우뭇가사리 말리는 것도 보고, 성게 죽과 생선회를 파는 가게도 만났다고 한다.

 

    우리가 걸은 것은 제주도 동쪽 올레 제1 코스 15km 가운데, 시흥초등학교를 지난 곳에서 해안에 이르기 전까지의 일부였던 것이다. 눈이 왔을 때 올레길을 걸은 사람도 있는데, 우리는 일년중 가장 날씨가 좋은 5월의 화창한 날에 야생화를 마음껏 감상하며 걸었으니, 모두가 행운아 가운데 제일가는 행운아들이었던 셈이었다. 이렇게 행운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겨울 제주도에 폭설이 내렸을 때, 이에 개의치 않고, 예비답사를 다녀오고 아름다운 코스를 미리 확정한, 동문 가운데 임원진들의 수고 덕분이었다.

 

              4. 광치기해변에서 해산물도 맛 보다

 

  버스를 타지 않고, 아직 올레길을 도보로 완주하던 팀이 점심시간에 도착하려면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우리들은 선우회사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서 여가시간에 광치기해변을 버스로 방문하였다. 원래 이 지역도 올레 제1코스에 포함되는 곳이었다. 성산 일출봉이 해협을 건너서 보이는 황녹색해변은 그림과 같은 무공해 지역이었다.  우리들은 해녀가 망태에 잡아온 성게와 소라도 사먹었다. 맑은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친구도 있었다. 로스엔젤스 롱비치해안에서 20톤 정도의 작은 요트를 몰고 태평양을 건너온 송 선장을 비롯하여, 해외에서 귀국한 동문들과 어울려 농담도 주고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점심은 종달리 소금밭과 성산 갑문 중간 지점에 있는 시흥해녀의 집으로 가서 전복죽을 먹었다. 2층 식당에 손님들이 많아서 테이블에 자리잡기가 쉽지 않았다. 식당 앞에는 성산포 조가비박물관이 있었으나 시간관계로 관람은 생략하였다.

  오늘 올레 제1코스 답사에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부인들을 포함하여 약 140명이 참여하여 제주도에 여행온 동문팀의 약 80% 정도가 참가하였다. 골프대회에 간 24명과 한라산 등반에 간 13명을 합하면, 이번 제주도 여행에는 약 180명의 여행단이 도착하여 제주신문에도 소개되었다. 

 

  동창들이 이번에 만나서 해후를 만끽한 것 같이, 앞으로 10년 후에도 즐거운 행로를 같이 걸을 수 있을가?   

 현재 불어닥친 세계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한국의 위상이 한껏 높아져서, 십년 후에도 동창 모두가 

제주의 다른 아름다운 올레길을 찾아 올 수 있도록 다 함께 기원해 본다. 

 

                                                                                       2012년 5월 16일

                                                                                                         

 

 

 

                                                                                                                                                  

               제주도에서 세가지 많은 것 중에 하나인 돌은 밭둑을 쌓고, 돌담을 쌓고, 집의 건축재로도 활용된다.

 

                             

위는 제주도 올레길 시작 지점에 있는 시흥리 마을과 지도 소개이다.

제주도는 2007년에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지역 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제주도 이외에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지역은 베트남 하롱베이, 필리핀 지하강, 브라질 아마존,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산이라고 한다.

 

  

              제주 올레 제 1코스.  출발한 곳 

 

 

  

   산소에도 돌담을 쌓아서 가축침입 방지

 

                감자꽃. 제주는 당근도 특산물이다.

 

 

              산록에는 화산암이 보인다.

 

               올레길을 따라서

 

              오름이란 순수한 한국말로 화산활동 후에 솟아 올라서 형성된 지형을 말한다.

 

   정자에는 수많은 소원이 담긴 쪽지가 (이름하여 소망쉼터)

 

                무우 장다리꽃들

 

              두산봉 초입에 엉겅퀴꽃의 아름다움

 

              수화초?

 

                오름 중턱에 한창 핀 찔레꽃

 

            제1오름에서 휴식, 조망.

 

               오름에서는 바다가 보이고, 비늘같은 밭들이 내려다 보인다.

 

             제2오름?

 

             별 같은 야생화

 

                 물 웅더이 곁의 흰꽃들

말뚝에 로프가 걸리고, 밭뚝길로 통과하는 올레길도 있다.

 

             로프로 사다리를 꾸민 언덕

 

              오름에서 내려가는 길

 

 

 

오름을 내려오는 곳에서 파란문으로 출입한다. 이렇게 ㄹ자 모양으로 미로 구조로 만든 방목가축 출입방지 문.

 

               올레길 도는 곳에는 표지가

 

                올리브를 닮은 열매가 익은 것은 보라빛이고 맛이 들큰 하였다.  속에는 꿁은 씨가

 

             들국화? 구절초?   제주도에는 꽃에 벌이 날아든다.

 

             유채꽃?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광치기 해변에서

  

 

 

  해녀에게 해산물 사먹기

 

  성게와 소라가 자연산이라 좀 작았다.

 

   해산물 맛보기

 

  해녀의 해산물 꺼내기

  

  개인 욧트 타고 태평양을 건너온 송 선장

 

 

             광치기해변 입구

 

 

  전복죽 먹을 자리를 찾기 힘들던 '해녀의 집' 식당. 

 

식당 앞에는 조개비박물관이. 벽은 온통 전복껍질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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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위 컬럼은 관광안내도에서 인용)

 

 

 

별방진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연 락 처 : 710-2393
설립근거 : 시도기념물 제24호(제주시)
네티즌인기 : ★★☆☆☆
주 간 평 점 : 151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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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별방성에 대해 『신증동국흥지승람(新增東國興地勝覽) 제주목(濟州牧) 관방조(關防條) 』에는 "별방성은 돌로 쌓았는데 둘레가 2,390자이고, 높이는 7자이다. 정덕(正德) 경오 즉 중종 5년(1510)에 장림 목사가 이 땅이 우도(牛島)로 왜선이 가까이 댈 수 있는 곳이라 하여 성(城)을 쌓고 김녕방호소(金寧防護所)를 이곳으로 옮기어 별방(別防)이라 이름하였다."고 하였고, 김상헌(金尙憲)의 남사록에는 "별방성은 동·서·남에 세 문이 있고, 성 안에는 우물이 있으나 맛이 짜다. 지명은 옛날에 하도의탄리라 하였다." 고 하였으며, 탐라지(耽羅誌) 제주목 방호소조에는 "북성에 대변청이 있고, 중앙에는 객사, 별창, 군기교가 있다."고 하였다.

박천형(朴天衡)의 서계(書啓) 내용에는 "동쪽과 북쪽이 바다에 임하였고 성 안은 화북이나 조천에 비해 조금 넓으며 동·서·남에 세 문과 성 안에 두 우물이 있으나 포구의 공간이 몹시 좁고 뾰족 나온 돌 모서리가 창같이 날카로워 배를 정박할 수가 없다. 횃불을 비치해 경보하는 것이 좋을 듯하며 성을 설치하여 방어하는 데에는 적합한 곳이 아닌 듯하다."고 하였다. 병력은 조방장(助防將) 1인, 치총(雉摠) 4인, 성정군(城丁軍) 510명, 유직군(留直軍) 148명, 서기(書記) 15명, 소관 봉수대 2개소, 연대 3개소에 따른 별장 30인, 봉군 84명, 동후선(同候船) 1척이 있었다. 헌종 14년(1848)에 장인식(張寅植) 목사가 이를 중수하였다. 축성 때에 흉년이 심하여 부역 장정들은 굶주리면서 쌓았다는 얘기가 전해오기도 한다.

이곳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24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의 온 힘을 모아 축조한 성으로서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왜적의 침입을 막고자하는 의지와 애환을 느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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