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설악산

doggya 2015. 6. 28. 23:42

설아기를 보러 가려니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해.

오래 전에 사 놓은 등산화 길들이기 작전부터....

한 번 신어 보고 깔창 한 개 더 깔고, 두 번 신어 보고 뒷꿈치가 까질 거 같아 길들이기에 돌입.

 짧은 산행을 서너 번 하며 좀 친해졌다.

'등산화가 나한테 길들여진건가? 아님 내가 등산화에.....'

최종적으로 깔창 두 개에 등산 양말 두 켤레를 신기로 결정하였다.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혼자 산에 다니면서 늘 부담이 되는 짐 줄이기..

스틱은 더 가벼운 내편이 것을 가져 가고, 물휴지는 쓸만큼만 서너장 빼서 담고, 랜턴은 가장 작은 것으로....

믹스 커피도 나 마실 것만...오이랑 참외, 주먹밥 만들 준비, 물은 화왕산을 생각하며 3병. 초쿄스틱 2개, 고소미 한 개, 고어텍스 재킷, 여벌 장갑, 수건도 머리 수건 겸해서....

내딴에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그렇게 시작한 설악산 산행.

 

오색약수 - 대청봉 - 봉정암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우와와~~ 세다..ㅎㅎ

 

한계령 팀이 내리고 오색령으로 가는 9명이 버스에 타고 다시 출발

아홉 명이 전부인

오색 약수 쪽으로 오를 우리 팀..

"어? 는개다."

이슬 같은 비가 내린다.

 

초미니 랜턴을 가지고 왔더니 비추면 그야말로 쟁반만큼 밖에 안 보인다.

게다가 얼마 가지않아 밧데리가 간당간당...ㅠ.ㅠ

야생마님 덕에 무사히 대청봉에 오른 거 같다.

제법 비가 굵게 내려서 살짝 걱정이 되었다.

" 오면 비 오는대로 즐기자"

노루오줌 풀꽃

꽃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는데...

옛 어른들 후각이 우리들 후각보다 더 뛰어났나 보다.

바위랑 나무랑 비슷한 이끼를..

 

헉헉대며 오르다 뒤돌아 보니...

"와아~~~"

큰꿩의 다리?

노루오줌 군락지

 

해가 뜨는 지 어슴프레 길이 보였다.

요때쯤 내 랜턴은 꼴까닥~~ㅠ.ㅠ

주변의 사물이 드러나니 신갈나무와 싱싱한 초록잎에 반한다.

 

수수꽃다리

 

??

정상쪽으로 오를수록 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세잎종덩굴

사스래 나무가 있는 풍경

백당나무

신들의 정원을 몰래 걷는 기분이었다.

박새꽃 아님

수수꽃다리 꽃잎이 박새 잎에 떨어졌다.

산행내내 너덜길

발바닥 아포오~하다가도

주변을 둘러 보면 아픈 건 까맣게 잊고...

 금마타리

박년에 못 봐서 서운했던 분재나무를 드디어 만났다.

이질풀꽃

수수꽃다리..

벌름~~

수수꽃다리와 눈잣나무

갈퀴나물

는개는 아주 가는 비로 이렇게 가루 같은 물방울이다.

벌써 단풍??

범꼬리

 

 

대청봉에 오르자마자 와아~~

우린 신선의 세계에 들어섰다.

'뭘 쏘겠다는 건지???'

가만히 보면 구름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거기 뛰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 또 보고...

일행을 기다리는 한 시간 동안이 정말 행복했다.

 

??

병꽃나무꽃

 

 

눈잣나무

예쁘다!

이름에 걸 맞다.

 

세잎종덩굴

물레나물?

눈잣나무 열매

아침 시간.

너무 많이 먹어서 밥도 풀지 않았다.

방금 전에 내려 온 대청봉을 보며

이제 소청으로 간다.

 

봉정암은

공사중이었다.

사리탑이 예쁜 오세암 가는 길.

와아~~

여기서도 신선의 세계를...

 

엄청 큰 사스래 나무

앞서 간 줄 알았던 일행들과 만난 우리 오세암 팀

오세암

 

무당 개구리는 짝짓기 철?

우린 족욕, 누군 수영...ㅎㅎ

여기서 족욕 안했으면 발바닥에 불 났을 듯....

시원한 물 소리

백담사 앞 냇가

11시간의 산행을 끝마치다.

 

이번에도 빗물에 세수한 맑은 얼굴의 설아기를 만나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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