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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을 노래하며
7월을 노래하다가 한 옥타브 높혀서 목청컷 8월의
노래를 불러봅니다
스쳐지나가는 바람의 향기가 사뭇 다르고
소리소리 지르던 골목대장 매미 울부짓는 소리도
한 소절 작아지는 8월 하늘은
솜털을 깔아 청명한 가을 하늘을 9월에게 이양하는
징검다리ᆢ
숲속 다람쥐를 불러 모우는 8월도 바람처럼
지나간다

평상에 앉아 찰강냉이 오돌오돌 씹으며
꽁댕이 반짝반짝 거리는 반딧물을 초롱삼아
순이 생각에 별 헤이는것도 잊고
찰강냉이 꿀꺽 삼키던ᆢ
여물지 않는 5학년 같은 동심의 마음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달,
8월ᆢ

순이 엉덩이같은 박이 덩실덩실 둥글고,
치마자락 길어지고 밤도 깊어 둥둥둥 떠가는 달을
바라보며 상념을 살짝 맛 보는 계절의 한 자락
8월ᆢ

아직은 여름의 잔월이 이마에 땀방울 여울지고
여름에 젖은 땀이 마르지 않으니
성급한 마음에 귀뚜라미를 부르지 말자

아직은 절규하는 매미 소리가
애를 끓이는 날이 더 정겨운 8월을 즐깁시다

(14,8/18중년의 쉼터 카페 답글 달아준 글..)

 

2015년 9월 4일  

빨간도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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