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유럽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정부 청사

doggya 2015. 11. 25. 07:04

이제 구 시가지를 벗어나서 종합 정부 청사가 있는 곳을  찾아가기 위해서 발길을 옮겼어요.




다시 부카레스트의 가장 큰 대로를 활발하게 걸어서 ~




와 ~ 도심 한 가운데로 흐르는 자그만 강이 아주 보기 좋네요.

그 주위에 가을 빛을 보이고 있는 나무들도 보기 좋고요.

마치 파리의 세느강 같은 느낌이랄까요? 



강을 따라 걷다 보니 커다란 건물이 보이네요.

가만 혹시 저게  ~~ ?

근대 저건 법원 건물이래요.



드디어 미국의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번 째로 큰 단일 정부 건물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대리석을 썼는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건물이래요.

어찌 보면 지난 번에 보여 드렸던 왕궁보다도 더 화려한 거 같았고 자기를 위해서 참 많은 돈을 썼던 거 같더군요.

아마도 천년 만년 자손 대대 자기가 이 나라를 독차지할 줄 생각했겠지요.

공산주의 사회에서도 위정자는 이렇게 호사스럽게 호강을 하고 돈을 풍풍 썼네요.

그런 걸 생각하면 분노가 ~~ ㅠㅠ

그래도 그 위정자와 마누라는 국민들에게 잡혀서 처형됐으니 어느 정도는 벌을 받은 셈이지요?



입구에 여권을 맡기고 사진을 찍는 것을 포함해서 상당히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어요.

이 곳은 극장인데 여기 참 재미있는 얘기가 있더군요.

어떤 극장이든지 무대 뒤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극장은 무대 뒤가 없대요. 그래서 배우들이 문을 열고 나가면 밖이 되어 아주 불편하다고 하네요.

이 극장은 짓는데 책임자가 나이가 어린 여자였다는 얘기를 하면서 머리가 안 돌아 갔는가 보다고... ㅎㅎㅎ

아마도 위정자와 무슨 관계가 있었던 게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능력보다는 친분 ~ 



한 쪽 복도는 갤러리로 쓰이고 있어 여러가지 루마니아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전 이 그림이 가장 눈에 들어 오더군요.

원래는 저 모델의 앞 모습을 그리려고 했었는데 ~~~

얼굴이 너무 못 생겨서 화가가 뒷모습을 그리기로 했다는 작품이에요. ㅎㅎㅎ



제가 거기서 돌아다닌 시간이 1시간 반 정도였는데 이 건물의 4% 밖에는 보지 못 한 거래요.

그럼 그 규모가 어떤지 짐작이 가시겠지요?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대리석이 가장 많이 쓰인 건물.

보시다시피 하다 못해 계단의 난간까지도 대리석으로 쳐 발랐더군요.

그런데 이 대리석은 외국에서 수입한 것은 없고 루마니아에서 생산되는 대리석이라고 해요.

그리고 계단 위에 걸려 있는 저 커텐은 무게가 1톤이래요.

상상이 가시나요?



이 곳은 실내 정원이라고 이름붙여진 곳인데

건물 밖으로 나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밖에서 들어오는 빛과 바닥의 무늬로 출연되는 아름다움으로 정원처럼 느끼게 만든 거라고 해요.



이렇게 천정이 유리로 된 방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저 천장은 천장과 지붕의 이중으로 되어 있다고 해요.

저 천정 위에 있는 또 하나의 천정을 열면 바로 햇볕을 안으로 들일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지요.

하지만 제가 저기 갔을 시간에는 하늘이 흐려서 별로 그 가치를 못 느끼겠더군요. 



이 발코니는 저 멀리 파리의 개선문을 본 딴 문을 만들고 길도 파리와 똑같이 흉내를 낸 거랍니다.

그런데 이 방이 바로 독재자의 집무실이었어요.

집무실에서 문을 열고 나가면 군중들에게 연설을 할 수도 있도록 만들어진 발코니에요.

꼭 나폴레옹이나 히틀러가 하던 짓을 그대로 본 딴 거 같더군요.

그러니까 공산주의라기 보다는 그걸 등에 업은 독재주의 였었지요.

그런데 이 집무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지 뒤 쪽에는 오케스트라가 집무중에 피로를 풀기 위해서 연주를 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석도 있었고요.

전체의 크기는 지금도 음악회나 또는 파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 컸었어요.

사치의 극치를 달렸더군요. 


웃기는 건 독재자는 농부의 아들이었고 그 마누라는 구두 수선공인가의 딸로 둘 다 교육을 못 받았다고 해요.

그런데 그 마누라가 이 건물을 지으면서 전국의 대학을 모두 이 건물 안에 모으려고 했다는 거에요.

그리고 모두에게 자기 이름을 붙이려고 했다는군요.

무식하면 ~~ ㅠㅠ


아 ~ 그리고 이 방에서 유일하게 결혼식을 올린 사람이 있대요.

아주 오래전에 체조의 요정이라고 코마네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루마니아의 영웅이 되었지요.

바로 그 코마네치가 여기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해요.



이 문양은 바닥에 그려져 있는 것인데 그 모양이 바로 이 건물 전체의 모양이라고 해요.

안타깝게도(?) 이 건물이 완성되기 전에 공산주의는 무너지고 두 부부는 처형을 당했지요.

그 때 이 건물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고 해요.

없애 버리느냐 보관을 하느냐 ~

너무 엄청난 돈이 들어 간 것이라서 완공을 해서 정부청사로 쓰기로 결정을 했다고 하는군요.



정부 청사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로 방향을 잡고 걸어가는데 공원이 나오네요.

여기 와서 가을을 확연히 느끼고 있어요.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이상하게 생긴 건물이 눈에 들어 오네요.



알고 보니 여기가 바로 공산주의를 몰아낸 혁명을 일으켰던 1989년을 기념하는 1989년 광장이었어요.

건물 앞에 만들어 놓은 동상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재미있어 보여서 한장 찍겠다고 양해를 구햇지요.

좋대요. ㅎㅎㅎ


또 한참을 걸어가다 우연히 발견한 동방정교회.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던데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콜테아 교회라고 불리는 이 교회는 1698년에 지어진 것인데 부카레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 건물로 알려져 있답니다.



안에 들어가니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무딪치지 않고는 걸을 수가 없었어요.

일단 서서 교회의 내부를 살펴 보다가 천정 돔에 그려진 그림을 찍었어요.




들어가자 마자 젤로 처음 눈에 들어 온 것은 이 것이었어요.

이 것은 성인의 관이라고 하네요.

이 유리같은 것을 통해서 들여다 볼 수 있다는데 별로 들여다 보고 싶은 생각은 없더군요.

그리고 그 바로 옆에서 이 교회 지하 묘지를 볼 수 있도록 유리로 된 바닥이 있었지만 그것 또한 별로 보고 싶지는 않았어요.



성인들을 모신 이 곳에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어요.



진짜로 부카레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답더군요.

제가 이 기회에 동방정교회에 대해서 배운 게 한 가지 있어요.

제단 앞에 사람들이 기도하는 공간에는 의자 같은 게 없었어요.

아니면 이슬람처럼 카페트 라고 깔아 주저 앉을 수 있는 그런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교회가 큰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더군요.

이유를 물어 봤더니 정교회에서는 3시간 정도 의식을 하는데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모두 서서 한다네요.

그래서 의자 비슷한 것도 아무데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거였어요.

가끔 구석에 한 두개.... 노약자를 위한 배려 뿐이었어요.

나같으면 3시간을 서서 할 수 있을까 ~~ 어림도 없는 소리같네요. 

아마 체면 다 무시하고 눈치도 깔아 뭉개고 그 자리에 돗자리라도 깔고 앉았을거에요. ㅎㅎㅎ



콜테아 교회를 나오니 그 바로 옆에는 콜테나 의대 겸 병원이 있었어요.



상당히 크고 또 좋은 병원일 거라는 생각이 들대요.

그러나 루마니아의 의료 시스템은 문제가 많다고 해요

의사들이 보수를 제대로 못 받기 때문에 주변 국가로 빠져 나가 좋은 의사가 부족하고 여러가지로 낙후되어 있다고 해요.

그래서 할로윈 파티때 나이트 클럽에서 불이나 다친 아이들의 많은 수를 주변 국가들로 후송해야 할 정도에요 

아마도 이 나라에 가장 시급한 것이 의료 시스템이 아닌가 해요.

그런 거 생각하면 독재자가 더 미워지지요. ㅠㅠ




이제 슬슬 배가 고프네요.

아까 봐 두었던 부카레스트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 됐다는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호텔로 가기로 했어요.




점심으론 늦었고 저녁으론 이른 시간인데도 일층은 꽉 차 자리가 없어서 지하로 내려 갔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이곳 저곳 테이블에서 신문을 읽고 있네요. 

와 ~ 사회정세에 참 궁금증이 많은 사람들인가 보다



자리에 앉으니 제게도 신문을 갖다 주는 거였어요.

아니 읽지도 못 하는 신문 말고 메뉴 안 줘요 ?

알고 보니 바로 이 신문이 메뉴였던 거에요. ㅎㅎㅎ



오래 걸어서 갈증이 나는데 시원한 생맥주 한 잔 주문하고.

이 곳 전통음식 중에 한가지를 시켰어요.



돼지 발목을 넣고 오래 동안 끓인 콩요리에요.



따로 시킨 양배추 샐러드는 정말 아무 맛도 없었어요. 

생양배추위에 아주 싱거운 소스를 조금 뿌린 거였는데 식초에 절인 사워크라우트가 나오려나 하고 걸었던 기대는 저 멀리....

콩을 휘저으니 밑에서 돼지 발목이 꽤 많이 나오네요.

아주 부드러웠어요. 그런데 맛은 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못 먹었지요.



맛나는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으로 뒷 마무리를 하고 배를 두들기며 식당문을 나서 호텔로 돌아갔어요. 

내일은 아침 일찍 다른 도시로 떠나게 되어 있으니 피곤한 다리 쭉 뻗고 일찍 자야 겠어요.


아 ~ 피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