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유럽

루마니아 시기소아라 - 으시시한 지하 묘지로 ~~

doggya 2016. 1. 18. 04:59

지난 번에 보여드린 이 곳의 명물인 시계탑을 기억하시나요?

오늘은 그 시계탑의 이모조모를 살펴 볼까 해요. 

사실 인류의 역사라는 것이 곧 전쟁의 역사지만 이런 튼튼한 요새를 볼 때마다 왜 인간은 쌈박질을 해야만하는 동물일까?

하는 회의감이 많이 들어요. 

조물주가 만들었다면 가장 실패작이 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계탑의 밑을 지나가 보면 세겹으로 된 방어 시스템을 볼 수가 있어요.



이제 적들이 쳐 들어왔다고 가정을 하면 밑에서 여기 까지 산등성이를 기어 올라 진군을 하게 됩니다.

그럼 첫 번째 방어벽을 만나게 되지요.



일단 여기까지 온 적들은 탑에 있는 구멍으로 활과 총을 쏘게 된답니다.

그래도 다 전멸은 안 하겠지요? 그래서 첫번째 방어벽을 뚫고 두번째로 진군하게 됩니다.



와 ~~ 문이 뚫렸다 ~~ 하고 진군을 합니다.

그럼 문을 지나는 찰라에 문 위의 구멍으로 끓는 기름이나 물 또는 돌들을 굴려 내리지요.



그래도 거기서 살아 남는 사람들이 진격을 하게 되면 두번째 방어벽을 만나게 되지요.

이쯤 오게 되면 첫번째 방어벽의 문을 내려 버립니다.

그럼 이 좁은 공간에 빽빽하게 적군이 들어차 완전히 우리 속에 갇힌 형편이 되는거지요.



그럴 때 탑 위에서 또 활 돌 그리고 끓는 기름을 퍼 붓는 겁니다.



그리고는 왠만큼 정리가 되면 옆의 작은 문 속에서 병사들이 튀어 나옵니다.

이 문은 성안으로 통하는 작은 문인데 대규모의 병사들이 몰래 옆을 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지요.



그래도 거기서 살아 남아 통과를 하게 되면 마지막 문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육탄전이 벌어지게 되지요.

그리고 이 관문을 통과하게 되면 이 도시를 점령하게 되는 거랍니다.

얘기를 들으면 절대로 불가능할 거 같지 않나요?

그래도 역사상으로 이 도시가 점령 당한 적이 몇 번 있다니 참 기가 막힌 게 인간이지요?


이렇든 이 곳의 아이콘인 시계탑은 공성하기가 아주 힘든 곳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앞뒤옆을 두리번 거리면서 걸어들어가도 

아무도 막는 사람이 없네요. ㅎㅎㅎ



이 탑의 내부를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이 도시의 역사와 관계된 많은 자료들이 전시된 박물관으로 쓰이지만 별로 관심을 끄는 것은 없었고

탑 위에 있는 이 시계와 그 옆에 시간마다 돌아가는 조각품이 관심의 대상이었어요.

몇 백년이 지나도 정확한 시간을 가리치는 시계의 엔지니어링이 궁금했지요.




탑을 올라가는 계단은 이렇게 두사람이 지나칠 수 없는 좁은 계단으로 빙빙 돌게 만들어져 있었어요.

한참 계단만 보면서 올라가다 보면 왜 이렇게 어지럽지? ㅎㅎㅎ




한참을 올라가니 조그만 방에 이렇게 시계를 정확하게 돌려주는 뒷 모습을 볼 수 있네요.

몇 백년 동안 부품 하나 새걸로 바꿔 끼운 게 없다고 해요.



그리고 시계와 함께 시간 맞춰서 돌아가는 조각품들도 가까이서 볼 수 있엇어요.



이런 곳이 네 군데 있었는데 모두 밤과 낮의 조각들이 다르고 선과 악을 나타내는 것들이라고 하더군요.



제일 꼭대기 까지는 못 올라가고 2/3 쯤 올라가니 이렇게 시내를 볼 수 있는 발코니가 탑을 빙둘러 있었어요.

아마도 여기서 적군의 동태를 살필 수 있었겠지요.



여기서 내려다 보면 아까 지나왔던 방어벽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이러니 저길 들어오는 적군들을 화살이나 총으로 쏘는 거 식은 죽 먹겠지였겟지요?



아 ~ 여기서 도쿄까지 8890 킬로미터라네요.




뉴욕까지는 7431 킬로미터래요.

그럼 ~ 가만있자 ~ 시카고 까지는 8천 2-3백 킬로미터가 되니 도쿄보다 가깝네요.



왼쪽에 노란 건물이 드라큘라의 생가

그리고 그 너머로 광장이 보이는군요.

자 이제 그럼 다시 광장으로 나가 어제 잠깐 밖에서만 본 도시의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교회로 가 볼까요?




다시 지난 번에 소개해 드렸던 천국의 계단을 올라 꼭대기에 있는 교회에 도착했어요.

드디어 천국에 온건가요? ㅎㅎㅎ

전에 잠깐 말씀드렷지만 원래 캐톨릭 성당으로 지었던 것을 독일사람들에 의해서 교회로 전환된 건물이랍니다.

성당의 흔적을 많이 없앴지만 구석구석 조금씩은 그 흔적을 볼 수가 있었어요.

자 ~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예전에 이 성당의 지하에는 성직자들을 위한 지하 묘지가 있엇는데 거기에 있던 비석들이에요.



여기저기 회벽의 칠이 벗겨진 부분에서 나오는 그림들은 성당일 때의 흔적인데 복원을 조금씩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독일사람들이 교회로 만들 때 그림들 위에 회로 덧칠을 두껍게 했는데 그걸 벗겨내는 과정에서 그림이 지워져 버려 복원이 힘들다고 해요.



이 것을 보면 터키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에 모슬렘 교도들이 덧칠해 사라져 버린 벽화들이 생각나 안타깝네요.

그러고 보면 인간이란 참 타협을 모르는 편협한 동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층 발코니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은 언제 곳인지 확실하지가 않네요.



이 곳이 중앙 제대의 모습이에요.

이상하게 저한테는 그렇게 성스럽게 보이지가 않더군요. ㅠㅠ

오히려 저의 호기심은 딴 곳에 있었어요.




바로 제대 앞에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지요.

여기가 어딜까요?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 가니 나오는 복도였어요.

이게 어디로 가는 걸까요?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이 복도 전체가 눈에 들어오네요.




가만 벽 옆에 있는 것들이 뭔가요?



이 것들은 바로 무덤이었어요.

대부분은 이렇게 회벽으로 메워져 있엇지만...



가만 유리 뒤에는 뭐가 있을까요?



벽의 구멍 안에 안치된 관이었어요.

도대체 왜 난 이런 것들에 두려움을 못 느낄까? ㅎㅎㅎ

지하 묘지를 한참 구경하고는 밖으로 나왓어요.

이번엔 진짜 묘지로 발길을 돌렸지요.



이 곳은 성당 바로 앞에 있어서 도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아주 경치 좋은 곳이었지요.

여기 잠들어 있는 사람들은 항상 기분이 좋을 거 같아요.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가는 곳마다 묘지를 둘러 보는 이상한 버릇이 있어요.

아마도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곳이라서 그런가 이상하게 친근감이 오고 새로운 곳의 문화를 보고 싶어서 인가봐요.



그런데 이 묘지가 몇 백년이 되다 보니 그리고 그 사이즈가 더 늘어날 수 없기에 생겨난 방법.

지난 번 브라쇼브에서도 보셨지만 한 무덤에 여러사람을 묻는 거였어요.

대개는 가족이지요. 층층이 ~




하지만 가족 묘지가 없는 사람도 있겟지요?

그런 경우는 임자가 없는 묘를 파고 먼저 있는 관위에다 새관을 놓는 거라고 하대요.

그리고 비석은 파서 한 쪽에 모아 둔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길에 세워져 있는 오래된 비석들이 꽤나 많았어요.

그러고 보면 묘지도 재활용을 하는 거네요.ㅎㅎㅎ



오던 길을 다시 보니 오른 쪽에는 교회가 그리고 왼쪽에는 묘지기가 산다는 오래된 집이 역사의 증인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군요.




언덕에서 다른 쪽길로 시내로 내려와 도시를 흐르는 강가에 갔어요.

혹시 뭐 볼게 있나 하고요.

이 도시의 아이콘과 같은 정교회의 모습이 보이고...



개울 같은 이 강에도 강태공들이 있네요.

세월을 낚는 건지 아니면 고기를 낚는건지...


다시 발걸음을 호텔로 옮겼어요.

호텔에 들어가자 얼굴을 아는 호텔 식당 주방장이 이 호텔의 알려져 있지 않는 부분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하네요.

어디에요?



지하에 있는 식당이었어요. ㅎㅎㅎ

이 식당에서는 며칠 전 할로윈 때 할로윈 파티를 했던 곳이라고 하네요.

사실 불을 켰는데도 어두컴컴하니 할로윈 파티하기에는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대요.



하지만 오늘은 지하는 고만 사양할래요.

땅위로 올라가고 싶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