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유럽

루마니아 시비유 - 수많은 눈의 도시

doggya 2016. 1. 22. 08:44


일단 침대에 가방을 내 팽게쳐 놓고는 어두워지기 전에 주위를 구경하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이 호텔도 지금까지 묵었던 다른 호텔들 처럼 3-4백년 된 것인데 나를 위해서 이렇게 레드 카펫까지 깔아 줬네요. 



밖으로 나오자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드네요.

한참을 생각하면서 주위를 둘러 보니 나를 감시하는 눈들이 있었어요.

부처처럼 은근히 내려다 보는 눈에 부릅뜬 눈에 ... 각양각색의 눈들이 내려다 보고 있어 행동을 조신하게 해야 되겠더라구요. ㅎㅎㅎ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이 도시에서 특히 더 많은 눈을 봤는데 이 눈들은 사실은 다락방에 있는 환기통이라고 해요.

다락방에다 곡식이나 야채 같은 곳을 보관하는 관계로 공기가 잘 통하게 한 거지요.




그런데 근래에 들어서는 이 다락방을 방으로 개조하고 이 눈에다 크고 작은 창문을 달아 보온을 하더군요



이건 시청 건물인데 여기 들어가면 근처의 관광 안내서나 지도를 얻을 수 있더군요.



광장 한 켠에 켜진 수 많은 촛불들이 눈길을 끌었어요.

먼저 있었던 브라쇼브에서도 봤는데 할로윈 때 나이트 클럽 화재로 죽은 아이들을 위한 촛불이었어요.

결국은 이 사건으로 인해서 막강한 힘을 가진 수상이 물러나는 계기가 됐지만요.



대광장을 둘러 보고는 바로 옆에 있는 소광장으로 갔어요. 

이 소광장은 대광장에 가는 사람들이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대광장에는 차가 못 들어가거든요.



올 때는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 골목을 보니까 이 광장이 있는 중심부위가 마을보다 상당히 높은 곳이란 걸 알겠더군요.

일단은 동네로 내려가 보기로 했어요.




거기 가서 발견한 것은 과일가게.

일단 들어갔는데 생전 처음 보는 과일이 있어서 사진 한 장 찍고. 빵 몇개 하고 물 한 병 사가지고 나왔어요.



밖에 나오니 벌써 으스름 해가 기울어가고 있네요.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밤에 다니긴 그렇고 그냥 호텔로 들어가고 내일 아침에 다시 나오자.



방에 들어가 창문으로 광장을 내다보니 겨울이지만 참 고즈넉하니 편하게 보이네요.



밤 늦게 까지 데이트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비록 데이트 상대가 없어 혼자 내다보는 경치이긴 하지만 그래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ㅎㅎㅎ


다음날 아침 나가기 전에 아침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으니 지하로 내려가라 그러네요.

설마 지하 묘지는 아니겠지요? ㅎㅎㅎ


내려가 보니 참 아늑한 기분이 드는 식당이었어요.




차려진 음식은 지금까지 먹은 어느 호텔보다 형편 없었지만 그래도 그냥 커피 한잔과 분위기를 즐기기로 했어요.



추운 날씨에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아직 사람들이 없네요.



그 중에서도 할아버지와 함께 비들기하고 노는 예쁜 아가씨가 눈에 들어 오대요.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광장 같은데 여기에는 크나 큰 비밀이 숨어 있답니다.




광장을 걷다 보면 이런 이상한 것들이 눈에 띄어요.

전 처음에 앉으라고 만들어 놓은 의자 같은 것인 줄 알았어요.

근대 아무리 봐도 그런 건 아닌 거 같고....



여기는 지하 곡식저장 창고라는 군요.

아니 광장 한 가운데 왠 곡식저장 창고?
아주 오래전에 만든 것이 우연히 발견됐다는데

광장 주변의 집들에서부터 지하로 광장으로 파고 들어가 지하에 창고를 만들었대요.

그러니 절대로 틀킬 일도 없었겟지요?

아마 외부의 침략에서도 안전하게 지켜 낼 수 있었을 거 에요.

지금은 세개 정도만 구멍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거 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발견되지 않았을 거라고 하대요.



오늘은 좀 어제 오후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 보기로 했어요.

이 건물은 극장인데 옛건물이라서 들어가면 운치가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나네요.



이 건물은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데 지금 한창 칠을 다시 하고 있네요.



이 도시는 옛날에 독일사람들이 주로 많이 살고 있었다고 해서 그런지 독일풍의 건물들이 참 많더군요.

이 곳의 시장이었던 사람이 지금 루마니아의 대통령으로 독일사람의 후손인데 사람들한테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해요.

그 시장이 살던 집이 제가 묵고 있는 호텔의 옆에 어디라고 하는데 잘 못 찾겠더라구요.




이 도시의 아름다뭄 때문에 2007년에는 전 유럽 관광수도로 지정될 정도였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자부심들이 대단하더군요.



그래서 오래된 집들을 그 원모양을 망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 열심이더군요.



이 다리는 보기에는 참 평범해 보이지만 참으로 비참한 역사가 있는 곳이었어요.

중세시대에 마녀사냥을 하던 교회 사람들이 마녀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잡아다 이 다리에서 밑으로 떨어뜨렸대요.

죽으면 마녀이고 안 죽으면 마녀가 아니라는 터무니 없는 발상 때문이지요.

그런데 웃기는 건 여기서 떨어져서 살아도 마녀가 아니다라고 인정을 해 주는 게 아니고 이번에는 불에다 태웠대요.

그래서 살아나면 마녀가 아니다...

이런 어거지가 또 어디 있을까요?

그래서 이 다리에서 참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다고 해요.



그런 어처구니 없고 터무니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의 눈들이 다 지켜 봤겟지요?



근대에 들어서 공산주의와 독재 통치하에 있으면서 가난하고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옛날에는 유럽 전역에서 기술자들이 찾아와 인턴쉽을 할 정도로 기술이 발달된 곳이었다고 해요.

바로 이 집이 그들이 묵으면서 일을 배우던 곳이에요.



입구에는 그 둘이 인턴을 끝내고 돌아갈 때 남겨 놓은 기념물들인데 보시다시피 연도가 2004년으로 되어 있어요.

그 얘기는 아직도 연수생들이 온다는 얘기지요.



그리고 이렇게 기념사진까지 걸어 놓고 갔답니다.



중심에 있는 커다란 교회로 가기 위해서 골목을 한 바퀴를 돌아 가니 이 거대한 교회가 나오네요.

저의 지금은 여행중에서도 잠깐 소개해 드렸는데 이 곳이 바로 드라큘라의 아들이 세 도둑에게 살해 당해 묻힌 곳이랍니다.


지난 번에 깜빡하고 얘기 안 한 드라큘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지난 번에 있었던 시기소아라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에 동생과 함께 터키로 유학을 가게 되었답니다.

그 당시에는 터키가 강대국이고 또 많은 것이 앞서서 어릴 때 터키로 유학가는 것이 부자집이나 고관들 아이들한테는 당연한 거 였대요.

그런데 당시 유럽에서는 그리스시대부터이긴 하지만 돈이나 지위가 있는 남자들이 어린 남자애들을 장난감으로 데리고 노는 것을 당연시했대요

물론 드라큘라도 여기서 예외가 될 수 없었겠지요.

어린 시절에 수 없는 성폭행을 당하고 자라면서 터키 사람들한테 대한 증오가 싹텄다고 해요.

유학에서 돌아와 트랜실바니아 남쪽에 발라키아하고 하는 국가의 왕이 된 드라큘라는 터키와의 전쟁에서 잡은 포로에서 무자비했대요.

포로는 그냥 죽이는 일이 없이 모두 포로로 잡아와 쇠꼬챙이에 꾀어서 적어도 8시간 이상을 고통 당하다 죽게 했다는군요.

그래서 터키사람들한테는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존재가 되었지만 터키의 침략에서 승이를 거두니 그 나라 사람들한테는 영웅이었지요.

어떤 땐 하루에 1000명도 죽인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가 쓰인 책을 런던의 한 도서관에서 읽은 브램 스토커라는 사람이 쓴 소설이 바로 드라큘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된거래요.

물론 스토커는 루마니아에 와 본적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사진만 보고 소설의 배경으로 삼은 

드라큘라성 즉 브란성은 드라큘라와는 실제로 무관한 곳이라는 얘기가 되는 거지요.



그렇게 발라키아의 왕이었던 드라큘라한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이 아들이 왕위를 물려 받았을 때 그렇게 지지를 못 받았다네요.

그래서 결국은 망명을 하게 되고 이리로 와서 이 교회 즉 독일에게 자기 나라를 되찾을 수 있게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을 했대요.

거의 자기 나라를 다시 찾게 약속을 받을 즈음에 우연히 동네에 불한당 세명이 옷 잘 입은 그를 보고는 도둑질을 하려다 죽인 결과가 됐대요.

그래서 이 교회의 앞마당에 있는 교회 묘지에 묻히게 되는데 신자가 아닌 그는 자격이 없었지만 여기서 죽었기에 묻히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그 묘지를 다 파헤쳐서 중앙의 노란 건물 앞 화단에 모두 함께 묻었다는군요.



요 조그만 화단에 드라큘라의 아들이 잠들어 있답니다.




이 교회에는 종탑이 있는데 오늘은 그냥 밑에서 돌아보고 내일은 이 종탑에 올라갈 예정이에요.

지붕의 무늬가 참 독특하지요? 나중에 올라가게 되면 가까이서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