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일본 - 절, 절, 그리고 또 절 - 교토

doggya 2006. 6. 10. 01:21

아직도 시차적응이 덜 된 상태여서 잠은 좀처럼 오지 않고

내일은 어디로 구경을 갈까하고 안내서를 보며, 연필로 순서를 적다가 어느새 그냥 잠이 들었던가봐요. 
한 세시간을 잤을까? 잠이 깬 다음에는 도저히 다시 잠을 잘수가 없더군요.

일본에 온지 일주일이 됐는데도 아직도 시차적응을 못해서 매일 잠부족으로 비몽사몽간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게 참 한심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이리저리 뒤척뒤척하다가 7시쯤 일어나 본격적으로 무장을 하고는 여관을 나섰지요. 

 

'The Festival of the Ages ' 를 보는 시간에 맞추려면, 그전에 몇군데 절을 둘러 보기 위해서지요.
아니, 그런데....
밖에는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지 뭐예요. 문앞에서 난감한 표정으로 서있는 나를 보더니, 여관종업원이 우산 하나를 빌려주더군요.

 

아침의 필수품, 커피한잔을 위해서 역앞 지하상가로 내려가 커피샵에를 들어갔어요.
하루 종일 다녀야 할테니, 먹기도 힘들거라고 생각이 들어 커피한잔과 빵 하나를 주문했지요.
커피잔은 정말 그대로 코딱지 만한 잔이었는데, 빵 두번 잘라먹으니, 커피는 온데 간데 없고....리필(Refill)이란 개념도 없고..
집에서 마시던 국 대접만한 머그의 커피가 어찌나 그리운지...

 

 

                                     다시 찾아간 역구내

 

오늘 예정대로 The Festival of the Ages 이 있는지를  확인해야겠기  역안에 있는 관광안내소로 향했어요. 
비가 오면 다음날로 미뤄진다고 했었거든요.
대답은? .. 내일로 연기.

에이. 그럼 오늘은 하루종일 절구경이나 다니는수 밖에...


계획도 없이 그냥 무작정 버스 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모두들 바삐 일터로, 그리고 학교로 향하는 사람들 속에서 완전한 이방인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비는 조금씩 그쳐가고.....

 

교토는 794년부터 1868년까지 일본의 수도로써, 천황이 거처하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 7번째로 큰 도시에 인구는 1,400 만 명이라고 하더군요.
옛수도였던 만큼 온 천지가 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지요.
아마도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한집 건너 하나가 크고 작은 절이라고 해도 될거예요. 

가는 절마다 법당앞에는 돈을 넣는 커다란 통이 있고, 거기다 돈을 넣고는 기도를 하는 것이 아예 관례로 되어 있더군요.
가는 곳 마다, 가방속 비닐방지속에 모아놓은 동전중에서 가장 단위가 낮은 것으로 골라 하나씩 넣고는 서서 구경을 했지요.
공짜 구경했다가 부처님한테 야단 맞을 까봐요.

 

우선 지도를 보고 맨 처음 찾아가기로 마음 먹은 곳이 옛날 쇼군의 저택이었다는 성을 방문하기로 했어요.

 

 

교토역에서 15-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Nijo Castle은 에도 쇼군시대를 열은 토쿠가와 이에야수의 성으로써, 어떤 면에서는 황실보다도 보안장치가 더 잘되어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 성은 Ninomaru(제 2의 성) 이라고 불리웠었다는데, 1603년 에 완성되어 이에야수의 손자인 레미추에 의해서 확장되었답니다.
이 성은 현재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으며, Momoyama 건축양식으로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내부에는 벽과 문들이 많은 그림들로 장식이 되어있고, 사람이 밟으면 삐그덕 소리가 나도록 설계한 마루는 상당히 과학적이었요. 
마루를 삐그덕 거리게 만든 이유는, 암살자의 근접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니, 훌륭한 궁궐에서 살아도 참으로 불안한 세월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또 레미추는 5층짜리 타워를 세운 Honmaru (주성곽)을 건설했는데, 이것은 18세기에 불타 없어지고, 지금의 건물은 1893년에 황궁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하니, 쇼군의 세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알고도 남음이 있었지요.

 

 

그 다음은 거기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유명한 일본의 텍스타일뮤지엄에를  가기로 했어요. 
가기전에는 거대한 박물관 그래서 커다란 건 줄 알고, 기대를 잔뜩 걸고 큰 건물만 찾느라고 시간을 허비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조그만 가게에 불과했어요.
이름도 Nishijin Textile Center.

 

 

 


여러가지 키모노용 비단들이 있었고, 거기서 직접 옷감을 짜기 때문에 세계여러나라에서 텍스타일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찾아 온다고 하더군요.

 

 

 

 

                        조그마한 가게에 전시되여 있던 옷감들.

 

제가 갔을때는 한산했고, 진열대에 놓여진 물건들은 값이 비싸서 눈요기만 하고는 다음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겼지요.

 

다음 행선지는 1264 년에 세워진 난젠지(Nanzenji) 로써, 1291년에 절로 바뀌었는데, 이절의 메인빌딩인 Seiryo-den 앞에 있는 바위로 만든 아름다운 록가든과 젠가든이 유명합니다.

 

 

    Sanmon이라고 불리우는 절 입구의 거대한 문은 1628년에 완성이 되었다고 해요

 

여기서는 1890년에 완성된 비와호수로 부터 오는 수로와 작은 여러개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볼만했지요.

 

 

 

이 록가든(Rock Gargen)은 아주 유명하다고 하는데, 저렇게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수고를 했을까를 생각하니, 그것 또한 선(禪)ㅣ 일종이 아닌가 생각했지요.

 

특히 이곳의 정원은 11월 중순부터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고 하더군요.

 

 

            이건 빌려온 가을의 단풍사진이예요. 실제로 보지 못한게 안타까울 뿐....

 

그리고 법당뒤의 산으로 올라가 교토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산책로가 있는데, 아주 쾌적하고 좋았었어요.

 

 

              이 사진은 어느 절이었는지 지금은 확실히 기억이 안 나지만, 

 

거의 모든 절이 버스를 타러 내려가는 길에는 길옆에 쭉 늘어서 있는 각양각색의 가게에서 당고(찹쌀 경단에 꿀같은 것을 발라 대나무 꼬챙이에 끼운것)를 하나 사서 입에 물고는 랄라롤로 ~~~ 기분좋게 걸어내려 갔어요.

 

자, 그럼,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간다?
그 다음 목적지는 유명한 Heian Shrine.

 

 

1895년에 지어진 헤이안 슈라인은 슈라인 페스티발로 유명한데, 이것은 교토의 첫번째와 마지막 황제인 Kammu 와 Komeion 에게 바쳐진 것이라고 합니다.

 

 

     문을 들어서면, 상당히 넓은 광장이 있고, 주위로 빙 돌아서 건물들이 있었어요. 

 

한가지 신기한 것은 이런 명승지 근처에는 항상 인력거꾼들이 있어 사람들을 태우고는 구내를 한바퀴돈다는 것이예요.
20세 안팍의 근육질의 젊은이들이 인력거꾼 전통의상을 입고 호객을 하고 있었어요.
슈라인입구에서 길을 건너려고 서 있는데, 저에게도 다가와 일본말로 막 뭐라고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요.
타라는 걸거라고 생각하고 손을 저었지요.
일본에 있는 동안에 일본인으로 오해를 받은 적이 꽤 많았는데, 이상타 ???

 

이 건물은 헤이안 시대의 황궁의 일부를 그대로 본따서 만들었다는데, 슈라인 뒷쪽에 있는 벗꽃가든은 봄에는 아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슈라인은 공짜지만, 가든에 들어가는 데는 입장료를 내어야 한답니다.

 

저는 계절에 안 맞게 갔기 때문에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는 없었고

 

 

 

                                이 사진들은 빌려온 거예요.

 

지도에다 그 다음 행선지로 표시해 놓은 유명한 Kinkakuji 로 가기로 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읍니다.

Kinkakuji 라고 하는 이 젠템플은 일명 금절이라고도 합니다.

 

그 얘기는 다음에.....

일본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