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일본 - 오사카의 명물 문어 풀빵(?)

doggya 2007. 6. 1. 04:36

잠시 며칠 일본에 머물 여유가 생겨서 그 시간을 이용해서 어디를 갈까하고 생각을 해 봤어요.

예전에 토쿄와 교토는 가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잠깐이지만 오시카를 한번 돌아 보기로 했지요.

 

일단 떠나기전에 오사카에서 가 볼 만한 곳을 찾아 봤더니 가장 유명한 곳이 오사카성이고, 그 외에 여러곳이 가 볼만한 곳들이 잇었지만, 시간 관계상 멀리는 못 나가고 가까운 곳에 있는 곳 중에서 오사카성과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 Shitenno-ji  (四天王寺)  가 보기로 했지요.

 

오사카와는 한참 떨어진 칸사이 공항에서 내려 근처의 온천이 있는 호텔에 묵었던 관계로 오사카까지는 기차로 거의 50분 정도를 가야 했답니다. 거리가 멀어서 왔다 갔다 하는데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 것이 아까워 첨엔 먼곳에 자리를 잡은 걸 후회 했지만, 발이 부르트도록 걷고 난 후엔 온천이 있는 호텔에 들은 걸 얼마나 잘 했다고 생각했는지....  ^_^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는 간단하게 백팩에 온천물을 담은 물병을 하나 넣고는 프론트에서 겨우겨우 간단한 일본어 그리고 영어와 손짓 발짓으로 가는 길을 물은 다음 길을 떠났어요

주머니에는 공항에서 산 2-day pass 를 찔러 놓고요.

이 패스는 JR 만 빼고는 오시카에서는 근처 어디든 거의 다 갈 수 있고, 또 곳곳에서 할인을 해 주는 등 혜택이 있더군요.

특히 저처럼 생소한 거리에서 복잡한 지하철을 잘 못 타고 내리고 하는 경우에는 아주 유용하게 쓸 수가 있었어요.

 

걸어가는 거리가 생각보다는 꽤 멀었지만, 가는 길에 들러 구경한길가에 있던 조용한  절의 아름다운 정원이 마음을 달래 주었어요. 

 

 

얼키설키 지나가는 전깃줄과 그 뒤에 높이 솟아 있는 고층건물과는 너무나 안 어울리고... 또

 

 

금칠을 해서 삐까뻔쩍하게 해 놓은 간판이 유치해 보이긴 했지만, 그 밑으로 보이는 절안은 아주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여 저절로 발길이 옮겨 지더군요. 

 

 

 

그냥 누군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손짓을 하는 것 처럼 보여 들어 갔지요.

 

 

들어서자 마자 펼쳐진 평화로운 광경에 그냥 아 ~~ 소리 밖엔 안 나오더군요.

 

 

옆에 마련된 단아한 정원은 참으로 인공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움이 보였어요.

 

 

조금 걸어 들어가니 법당옆에 종탑이 나오는데,  건축물이 특이하게 보이더군요.

 

 

그곳을 지나니 조그만 사당같은 것이 보였는데, 그 지붕이 눈길을 끌었어요.

 

 

전에 교토에 가서 황궁을 돌아 볼때 들은 설명으로 이러한 지붕은 서민들의 집에는 절대로 쓰여지지 않는다고 했거든요. 일본에서 많이 나오는 나무를 얇게 깍아서 켜켜로 덮은 지붕인데, 나무의 재질이 꽤 오래 간다고 얘기를 들엇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보니 의외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조용한 아침의 절을 구경하고는 문앞에 세워논 사자상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무섭게 인상쓰고 있는 조그만  조각품에게 작별을 고하고는 다시 기차역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곳곳에 이렇게 자전거 주차장이 마련돼 있을 정도로 거리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한참을 걷다 보니 자전거 탄 사람이 참 부러웠어요.

 

다시 또 걸어서 ~~~ 

이제부터 가기로 한 Shitennō-ji (四天王寺) 는 593년에 Shotoku 왕자의 지휘하에 건축됐는데, 여러 부분들이 그 후수세기에 걸쳐 여러번 재건되긴 했지만, 일본에서는 가장 오래된 절로 알려져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이곳은 또한 매달 21일에 벼룩시장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많은 부분들이 재건되긴 했지만, 현존하는 것중에서 원래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1294년에 세워진 커다란 돌로 된 문(torii )뿐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것 또한 돌로 된 문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헤요.

 

 

사당앞에  양쪽으로 세워진 카다란 여기에는 고대문자가 새겨져 있고, 세계평화를 위한 문구라고 하는데, 영 이해가 안 되더군요. 그 예전에 일본이 세계평화를 위해서 기도문을 썼다는 것이 말이죠.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그냥 저의 편견일까요?

 

 

이것이 바로 그 돌에 새겨진 고대문자예요.

 

여기를 가려면 오사카 중심가로 나가 Tennoji Station 에서 내려 약 10분정도 걸으면 된답니다.

 

 

오사카로 나와 다시 시내 지하철로 갈아타고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니, 절가는 표시라는 화살표 하나가 덩그라니 보이더군요.

그리곤 이런 거리의 연속이엇어요.

아무리 가도 나오지 않은 절이 정말 있는건지 엉뚱한 곳으로 왔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더 배가 고파지기 전에 무언가를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얼 먹을까?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알아본 바로는 오사카에 가면 꼭 먹어 보라는 것이 있엇어요.

영어로는 Fried octopus ball(내가 번역한 버전은 문어 풀빵... ㅎㅎㅎ) 이라고 오사카의 명물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걸 먹어 보기로 햇어요.

 

풀빵과 Japanese Pizza 라고 하는 것이 무언지 궁금해 시켜 놓고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요.

 

 

이게 제가 먹은 문어 풀빵이예요. 국화빵보다 조금 큰 밀가루로 된 ball 속에는 문어 조각들이 들어 있었고, 위에는 소스를 뿌리고 그 위에 또 마요네즈를 뿌리고(으악 ~~ 느끼느끼 ~~) 또 그위에는 아래의 그림처럼 가다랭이를 얇게 썰은 보니토라고 하는 생선을 뿌리는 거였어요. 

전 보니토는 사양을 했지요. 알러지가 생길 수있는 종류라서 조심을 하느라....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Japanes Pizza 는 완전히 녹두빈대떡같은 것이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피짜와는 전혀 다른 형태에 전혀 다른 맛에, 전혀 다른 모양이엇지요.

그리고 그 위에 또 소스와 마요네즈와 그리고 보니토를 얹는거였어요.

보니토와 마요네즈는 긁어 내고 배가 고파 먹긴 먹었는데, 참말로 다른 경험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어쨋거나 배도 부르겠다, 이제 다시 절로 향하여.....

 

한참가다 보니 조그만 절같은 것이 옆 골목에 보이더군요.

이 근처면 이게 아닐까? 그런데  들어가는 문이 너무 작고 초라해 보이더군요.

그래도 에라 ~~ 그냥 들어 갔어요. ^_^

 

 

 

저 앞에 조그만 사당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쫙 묘지가 줄지어 있었어요.

어이쿠 ~~ 잘 못 온게 분명한 거 같은데, 그래도 들어왔으니 구경이라도 한번 하고 나가자.

 

 

주위의 고층건물과 나즈막한 묘비들이 죽은 사람과 산사람이 한 공간에 공존한다는 이상한 느낌을 주더군요.

 

 

 

주위의 현대식 고층건물에 압도되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묘비도 이렇게 고층으로 계단식으로 진열해 놓은 것이 아주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_^

 

어디가나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이 묘지에 있는 사당에서는 소원을 비는 제사같은 것이 한장이었지요.

 

 

어디에 합격을 기원하는 건지는 모르겟지만, 이렇게 간판까지 옆에 세워져 있었고요.

 

 

이렇게 나무 팻말에 이름과 내용을 써서 빼곡히 붙여 놓은 곳도 있었어요.

내가 붙으면 다른 한 사람은 떨어져야 하는데..... 우산장수와 나막신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고민이 생각나더군요.

 

 

이건 무얼 기원하는 건지 알길이 없었지만, 아마 그렇겠지요?

사람들이 기원하는 형태는 인간과 인간관계에서의 뇌물의 형태에서 부터 신에게 바라는 형태는 다양하다고 생각했어요.

 

 

전 멀리서 보고는 왠 걸레를 매달아 놨나 하고 궁금했어요.

가까이 가보니 기원을 적은 종이를 묶어 놓은 거였더군요. 무슨 소원들일까 궁금햇어요.

 

 

이렇게 허리가 펴지지 않는 할머니는 끌고온 가방에서 부스럭부스럭 초를 꺼내 불을 붙이고는 기도를 열심히 하더군요. 무얼 빌었을까?

 

 

절에 들어올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는지, 그냥 문밖에서 법당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는 일 가족이 눈에 띄었어요.

 

 

 

아니면 법당앞에 마다 놓인 이렇게 커다란 돈통에 넣은 돈 만큼의 복을 비는 사람도 있고.....

 

 

시간이 있는 사람은 여기다 촛불을 붙여서...

 

 

그 바로 옆에 놓인 촛대에 꽂으면 소원을 빌겟지요.

 

 

그러나 이 사람들한테는 그냥 한가지의 새로운 구경거리일뿐....

 

그냥 여기저기를 다니다 보니까, 결국은 제가 가고자 했던 곳을 제대로 찾아 왔다는 걸 알았어요.

단지 언제나와 처럼 헤매다 보니까, 옆 개구멍으로 들어 온 것 밖에는 ....  하긴 그래서 다른 구경도 많이 하긴 했지만요. 그래서............. 난 어쩔 수 없는..................

개구멍 체질? ..... ㅎㅎㅎ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다니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어요.

건물담과 지붕위로 우뚝 솟은 탑이었어요.

그게 아마도 이 Shitenno-ji  (四天王寺)의 중심인가봐요.

일단 그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여러각도에서 본 탑을 한번 구경하시겠어요?

 

  

 

 

 

 

거기 들어가는 데는 입장료가 있다고 하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2-day pass 를 내면 할인이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뙤약볕 아래를 한참 걸어 다녔더니.... 아 목말라. ~~~

 

 

아주 깨끗하게 준비되고 유지되는 우물이 있더군요.

그럼 목을 좀 축이고 들어가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