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일본 - 번쩍 ~ 번쩍 ~ 순금으로 칠한 누각 - 교토

doggya 2006. 6. 12. 02:51

이번에 간 곳은 Kinkakuji 라고 하는  젠템플인데, 일명 금절이라고도 해요.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1937년에 세워진 이 누각을 은퇴한 쇼군 아시카와 요시미추의 주거지로 만들었다가 1408년에 젠템플로 바뀌었는데,  누각의 외부가 온통 진짜 24금으로 칠해져 있답니다.

 

          쓸데없이 돈을 쳐 발랐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좀 씁쓸해 지더군요.

 

 

현재의 건물은 1950년에 미친 중에 의해서 불탄후에 1955년에 제건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해가 쨍쨍 나는 날에는 연못 한가운데에 있는 누각자체가 번쩍번쩍한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때는그런 날이 아니라서 시력을 해칠 염려는 안해도 됐었지요.  ㅎㅎㅎ


일본을 소개하는 책자나 사진에 항상 나오는 유명한 젠템플인 Ryoanji 템플로 가는 길은 비가 무척 쏟아졌었어요.
버스 운전사하고 말이 안 통해서 두 정거장이나 미리 내리는 바람에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 언덕길을 우산을 받쳐들고 30분이나 걸어 올라가느라, 질퍽질퍽 바지 밑단에  튀는 빗방울을 할 수 없이 즐겨야했었지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구두 뒤축이 떨어져 버렸더군요. 그래도 걷는 동안에 떨어져 나가버리지 않은게 다행이었어요.

 

이 절은 일본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아름다운 록가든으로 유명한데, 작은 자갈과 이끼와 그리고 큰 바윗돌로 구성된 이 가든의 의미는 전해지지 않고, 다만 방문자들의 해석에 맡긴다고 합니다.

 

 

 

얼마였는지 기억은 확실치 않지만, 입장료가 있었어요.
근처의 초등학교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아름답게 놓여진 바위가든을 종이에 나름대로 열심히들 그리고 있더군요.

 

넋을 잃고 마루에 퍼지고 앉아 지붕끝으로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에 부딪치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메이테이션이 됐던지, 하마터면 마루에 그대로 쓸어져 잠이 들을 뻔 했었어요.

 

사방으로 연결된 마루를 통해 법당을 한 바퀴 도니, 뒷쪽으로 자연 그대로를 옮겨다 놓은 듯한 모스(이끼)가든이 앞의 바위가든과는 대조적인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었어요. 
돌을 깍아 만든 통에 추녀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 튀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 세상만사, 근심걱정을 잊게 해주는 것 같았지요.

 

 

다행히도 떠나기 전에 비는 그치고 해가 나서 사진 몇장 찍을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예요.

 

그 다음은 교토의 남쪽에 위치한 Tofukuji 라는 곳이 행선지였읍니다. 오후가 되니 학교가 파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로 버스는 만원이었지만, 참으로 질서가 잘 지켜진다고 생각했었어요.

이 절은 1236년에 세워진 토다이지식의 건축물이랍니다.

 

 

 

 

                            뒷쪽에 있는 이끼로 꾸민 모스 가든

 

이곳에는 가을에 단풍이 절경이라고 하는데, 11월 중순이후가 피크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그때까지 머물수 가 없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떠나야 했지요.

나는 왜 이렇게 맨날 뒷북만 치는지..... 하긴 남들이 안가는 철에 다니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요.

그래서.........................................

 

 

                눈요기라도 하려고 아름다운 가을 단풍사진 한장 빌려왔어요.

 

이렇게 몇군데를 길 잃은 강아지처럼 쏘 돌아다니다 보니, 어떤 절은 문을 닫아서 못 보고, 생각지도 않던 절을 가는 길에 구경도 하고 하며 하루해가 저물어가고 있었어요.

 

 

큰 절은 옆으로 쫙 ~~~ 가게들이 형성돼 있지만, 작은 절을 가는 길은 이렇게 동네가 이루어져 있어서 비록 절이 문을 닫아 허탕을 치는 경우가 있어도 주위를 둘러보며가는 것으로 보상은 됐었어요.


이렇게 하루종일 쏘다녀도 기차역 옆에 여관을 정했기 때문에 절대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어서 안심 푹 ~~~ 하고 다녔지요.

거의 모든 버스가 역으로 가니, 걱정 할 일이 전혀 없었지요.

 

돌아오는 길에 지하상가에 들려서 전에 보아두었던 얼큰한 짬뽕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려고 식당엘 들어갔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쇼윈도우에 진열돼 있는 전시용 짬뽕그릇이 허옇게 보였어요.

이상타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설마 이름이 짬뽕인데' 하고는 잔뜩 기대를 걸고 주문을 했지요.


아니 ?

내 앞에 놓여진 짬뽕은 허연, 해산물이 조금 들어간 완전히 우동이었어요. 실망이 무지하게 됐지만, 하루종일 굶은 배에는 그대로 위안이 돼서 급히 꾸역꾸역 채워 넣었지 뭐예요.

하긴, 일본에 와서 한국식의 얼큰한 짬뽕을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에구....

 

자, 어쨋거나 이제 배도 부르고 피곤하기도 하고.... 여관으로 찾아 들어갔지요.
아 ~~~ Sweet Home !!!

 

어제 하루 덮고 잔 이불과 유카타는 새것으로 교체되어 단정하게 타다미 방에 깔려서, 그래도 하루 주인인 나를 반갑게 맞아 주는 듯 했어요.


오늘은 물장구대신 샤워로 대신하고 깔깔하게 풀이 잘 먹여진 이불 속에 누워 TV를 보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어요.

아마 낮에 몹씨도 피곤했던 탓인가 봅니다.

 

다음에는 ' Festival of Ages' 와 교토에 있는 오래된 왕궁을 구경 시켜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