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 조이랑
사람들은
하늘을 우러러 맹세를 하고
깨진 맹세에 아파하며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하늘에 털어 놓고 눈물 흘리며
떠난 사람의 얼굴을
하늘에 그리며 원망을 한다
그래서 하늘은
늘
마음이 무겁다
참다 참다
가슴이 터질 듯 울적한 날에는
체면놓고 그냥 울어 버린다.
그래도 마음이 풀리지 않을 땐
포효하는 짐승처럼 소리도 내보고
번쩍번쩍 두팔 휘둘러 심술도 부려 보지만
누군가 보고 싶은 마음
그리움 되어 산 만큼 쌓일 땐
그냥 하얀눈으로 세상을 덮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