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절이 있는 오사카

doggya 2007. 6. 4. 12:58

자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아 ~ 참, 우리가 어디 있느냐고요?

아 ~~ 물론 아직도 오사카의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 절인 Shitenno-ji  (四天王寺)  있지요.

지금부터 밖에서만 보았던 높은 탑이 있는 내부로 들어가 볼까해요.

 

지난 번에 일본 - 오사카의 명물 문어 풀빵(?) 에서 소개해드린 것 처럼 현재 있는 Shitennō-ji (四天王寺) 는 593년에 Shotoku 왕자의 지휘하에 처음 건축됐지만 수 세기에 걸쳐서 여러 부분들이 재건돼서 본래의 모습은 아니지만, 본래의 모습을 살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공식적으로 일본에서는 가장 오래된 절로 알려져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이곳은 또한 매달 21일에 벼룩시장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사실 제가 이곳을 돌아 본 이유는 종교적인 것도 그리고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었어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라면 어떤 건축형태를 가지고 있을까, 어떻게 우리의 절들과 다를까하는 것이 궁금했었거든요.

 

작년에 한국에 가서 몇개의 절을 둘러 보면서 생각한 것이 언젠가 한번은 시간을 내서 한국의 사찰들을 한번 삥 둘러 보면서 아름다운 건축물을 봤으면 좋겠다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냥 아름다운 것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할 수 있을거예요.

여러분들께서도 그런 관점에서 보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_^

 

 

지난 번에 소개해 드렸떤 이 탑 기억나시죠?

이번에는 밖에서 만 보았던 이 키 큰 탑을 보기 위해서 안으로 들어 가기로 했어요.

우선 지도를 한번 보시겠어요? 

 

 

지도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어요.

지난 번에 돌아 다녔던 묘지와 돌기둥이 있는 곳이 지도에서 아래쪽의 왼쪽 구석에 위치한 곳이구요.

탑이 있는 곳은 오른 쪽 중간쯤에 있는 탑이예요.

그리고 다음에는 탑에서 나와  지도의 윗쪽으로 해서 한 바퀴돌아 다시 묘지 옆에 보이는 큰 법당을 돌아  처음에 들어 왔떤 조그만 개구멍같은 묘지 문으로 다기 나갈 예정이예요.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밖의 다른 사당이나 법당들은 무료인데, 탑이 있는 곳은 담으로 둘러 쌓여 문을 돈을 내고 들어 가야 하는데,  저의 경우에는 오사카 2-day pass 를 내고 할인을 받아 들어 갔지요. 

 

 

문을 들어서자 한 가운데 우뚝 솟은 탑이 앞을 가로 막고...

 

 

그 바로 앞에는 카다란 법당(?)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에게 접수를 받는 접수처가 문 바로 앞에 있고, 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하더군요.

 

 

이건 탑 문에 서서 파노라마로  정면을 찍어 본거예요.

그 안은 그렇게 넓지는 않았지만, 보통의 법당처럼 부처상을 모셔 놓은 것이 아니고 벽화로 장식돼 있었는데, 안에서 사진 찍는 것은 금지하는 것은  아마도 벽화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했어요.

 

 

옆모습의 벽장식과 지붕을 보기 위해서 찍어 봤지요.

 

 

이건 들어 오는 문인데, 한가지 재미있다고 생각한 건 지붕의 용마루였어요.

마치 옛날 사무라이의 투구를 보는 듯 했거든요. 건축물이 먼저인지, 사무라이 투구가 먼저인지를 알아 볼 수 있는 방법은 안타깝게도 없었어요. ^_^

 

 

탑과 법당을 양얖으로 두고 문을 찍어 봤어요.

이 두 건물의 사이에는..... 이런 것들이 있어요. 

 

 

이 청동으로 만든 등의 꼭대기 장식은 태국의 장식품들을 많이 닮은 거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마도 그쪽의 영향을 받은 모양이지요?

 

 

왼쪽의 것은 향을 피우거나 또는 초에 불을 붙일 수 있도록 항상 불씨가 있고, 오른 쪽은 피라밋 형태로 촛대를 만들어 초를 꽂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난 왜 그때 무언가를 빌어 볼 생각은 못 하고 부지런히 사진만 찍어댔는지 모르겟네요. ㅎㅎㅎ

 

 

우리나라에서는 절 보다는 고궁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건축물이라고 생각했어요.

문을 딸 옆으로 쭉 뻗어 있는 복도말예요

 

 

우리나라의 어느 고궁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받았지만, 한가지 다른 것은 시주한 사람들의 이름을 써서 매달아 놓은 등이었어요.

 

 

 탑으로 올라가기 전에 그 긴 복도의 끝에서 본 지붕의 선들이 고와서 한장 찍었어요.

그럼 이제 탑으로 들어 가 볼까요?

 

 

문에 들어서자 마자 앞을 탁 가로 막는 것이 이 간이 제단인데, 저는 여기 있는 탑의 모형을 보고서야 이 탑이 5층이라는 걸 처음 깨달았어요. 참 둔하지요? ㅎㅎㅎ

이 곳을 지나 왼쪽으로 돌아가면 쭉 진열된 신장이 있고, 거기다 신을 벗어 넣고는 돌아서면.....

 

 

탑으로 돌라가는 좁은 문이 나오지요. 그 조금 옆에서 탑에서 내려오는 똑같이 생긴 문이 있어요.

 

 

계단은 이렇게 원형으로 되어 있는데, 한사람이 겨우 올라갈 수 있는 넓이이긴 하지만, 내려오는 사람과는 절대로 부딪치지 않도록 따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내내 탑이 옆 벽을 온통 장식한 이 팻말들은 살은 사람인지, 아니면 죽은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하나씩 이름이 새겨져 있는 걸 보면 무언가를 기원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 거 같아요.

 

 

꼭대기에 올라가니, 아니?  ~~~~~~~~~~~~ 왠 등대불???

잠시 착각을 했지요. ㅎㅎㅎ

탑의 꼭대기에 사방을 내다 볼 수 있는 작은 문들이 있었지만, 별로 내다 볼 것도 없고 올라 온 수고가 미안하니까  이거라도 보고 가라고 해 놓은 건지는 모르겟지만,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어떤 목적이 있는건지 설명이 없으니 알 수가 있어야죠.

한가지 분명한 것은 593년에 Shotoku 왕자가 이절을 처음 지을때에는 분명히 없었을거라는 거죠.

그땐 전기가 없었을테니까요.

너무 야하죠? 

 

 

탑을 내려와 위의 지도에 있는 탑의 오른 쪽 뒷쪽으로 있는 법당에를 가기 위해서 발길을 옮기며 다시 한번 돌아 본 탑의 디테일이예요.

 

 

뒤로 가는 지름길이 있었지만, 잠겨 있어서 다시 먼 길을 돌아 법당으로 발길을 향했어요.

아유 ~~ 다리야....

그 와중에도 올려다 본 이 문의 지붕은 다른 건물의 지붕과는 다른 형태의 것이라서 눈길을 끌었지요.

 

 

문을 들어서자 법당이 앞에 보이고  법당옆으로 왼쪽으로 난 복도를 따라 가면 뒷쪽에 6각형의 건물인 또 하나의 법당이 나와요.

 

 

신발을 벗어 놓고 차가운 감각을 발바닥에 느끼며 기분좋게 걸으면서 한가지 느낀게 있었어요.

예전에 교토의 쇼군의 성에 갔을때는 복도를 걸으면 새소리 비슷한 삐걱삐걱하는 소리가 났었는데, 이 마루는 너무나 조용하더군요.

쇼군의 마루는 암살자를 막기 위해서 일부러 밟으면 소리가 나도록 설계를 한 것이고, 보면 절에는 그럴 염려가 없었던 모양이지요?

 

 

복도의 끝에 가면 육각형의 건물이 형태를 들어내지요.

 

 

두 건물을 연결해 놓은 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건너기 전에 참 재미있는 걸 봤어요..

 

 

법당의 벽을 지탱하는 기둥이예요. 기둥에 마루를 세우고는 이렇게 커다란 장식으로 튼튼하게 조여 놓았떠군요. 장식이 독특해서 마루에 납짝 엎드려 한장 찍었지요. ㅎㅎㅎ

그리고는 다리를 건너는데...

 

 

오른쪽옆으로 이 건물이 눈길을 끄는거였어요.

사당인 거 같은데, 색이 어찌나 화려하던지 건물의 아름다운지는 볼 생각도 않고 색깔에 현혹되어 한장 찍었지요.

 

 

이 육각의 건물 지하실에 안치된 육관음상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지하로 내려가기 전에 건물을 한바위 빙 돌아 봤어요.

뒤 돌아 보니 지나온 다리와 앞쪽의 법당이 보이네요.

 

 

 

잠시 다리도 쉴 겸 앞쪽 법당과는 달리 마루가 아닌 대리석으로 된 바닥에 앉아 주위를 구경하는 여유를 부렸어요.

 

 

왠만큼 쉬고는 지하로 내려가니 방 한 가운데에 이렇게 여섯개의 관음상이 세워져 있고, 그 주위에는 작은 부처상들이 빽빽이 채워져 있었어요.

 

 

이렇게요. 그리고 그 주위에는요.....

 

 

 

이렇게 초미니 부처상들이 벽전체에 빼곡이 들어서 있었어요.

 

다시 세상구경을 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와 가면서 육관음상을 모셔논 건물 지붕의 화려함이 눈을 끌어서 한장 찍었지요.

 

 

기와지붕과는 너무나 안 어울린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그걸 설치한 사람의 미적 안목이 있었을테니 그걸 높이 사 줘야 할 거 같지 않아요?

 

다시 걸어서 지도에서 보이는 왼쪽 꼭대기쪽으로 걸어 갔어요.

가다 보니 보나닉가든이 나오더군요.

 

 

꽃과 화초를 좋아하는 저지만, 나중에 오사까성에도 가야 하는데, 너무 다리를 혹사하지 않기로 했어요.

어차피 너무나 인위적으로 가꿔 놓은 식물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어서요.

 

 

보타닉가든을 지니고 나니, 어디선가 불경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 오는거였어요.

아마도 지금까지 돌아 본 것중에서 가장 큰 법당이 아닌가 해요.

 

 

법당 바로 앞에는 연못이 있고, 돌다리 밑에는.....

 

 

방생을 한건지, 아니면 자연산인지... 자라들이 우글우글거렸어요.

따뜻한 햇볕을 받으면서 이른 오후의 햇살을 즐기고 있더군요. 상팔자 ~~ 부러워 ~~~ ㅎㅎㅎ

 

 

자라가 많은 연못 바로 건너편에는 종각이 있는데, 어찌나 불경드리는 사람들이 꽉 차있는지, 종은 못 보고 앉아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과 불경소리만 듣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겻찌요.

 

다리도 아프고 잠시 바위에 걸터 앉아 위를 올려다 보고는 이곳 저곳 눈에 들어오는 법당의 지붕들을 찍어 봤어요.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찾아 봐도 여기서는 굴뚝이 하나도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지붕의 디테일로 대신했어요. ^_^

 

 

나오는 발길에 다시 한번 탑이 잘 가라고 인사를 하는 듯 지붕위로 고개를 내밀고 작별을 하더군요. 

괜찮은 구경 되셨나요?

다음엔 오사카성으로 가 볼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