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중앙 아메리카

과테말라 - 활화산에서 흐르는 용암 곁에 서다

doggya 2008. 3. 10. 10:46

 

이것은 바로 오늘 여러분을 모시고 갈 안띠구아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빠까야라고 하는 활화산의 용암이 튀는 모습이랍니다.

전에 보여드렸던 안띠구아에 있는 활화산인 후에고화산은 위험해서 못 올라가지만, 아직까지 빠까야는 하이킹이 허락되어 있답니다.

 

현지의 사람들도 그러는데, 언제 위험을 이유로 용암 바로 곁에까지 가는 하이킹을 금지할 지 모른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나는 행운을 잡은 셈이지요.

사실 이 것이 미국 땅이었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위험하기 때문에...

그래서 몇 년전에 하와이의 빅 아일랜드의 활화산은 헬리콥터를 타고 구경을 했었지요. 하여간....

그럼 함께 가 보실까요?

 

참, 혹시 처음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과테말라 - 즉석에서 우유 짜서 파는 수도의 다운타운... 에 간단하게 과테말라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지도가 있고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 안띠구아의 거리 ...에는 안띠구아에 대한 소개가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화산에 가는 교통편은 하루에 두번이 있는데, 아침에 출발해서 낮에 돌아오는 것과 낮에 출발해서 밤에 돌아오는 것이랍니다.

모두들 낮에 갔다가 밤에 오는 걸 권하더군요.

화산에서 보는 석양이 멋있고, 또 어두운데서 보는 용암이 더 인상적이라고요.

그 말을 듣고 오후에 떠나는 차편을 예약했지요.

 

 

 

전에 말씀드렷지만, 제가 묵었던 호스텔의 숙박비에는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아침에 느긋하게 식당엘 내려 갔지요.

화려한 색깔이 아침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고, 의자가 있는가 하면 그냥 이렇게 땅바닥에 퍼지고 편히 앉을 수 있게 방석을 깔아 놓기도 했어요.

 

 

메뉴중에서 전형적인 과테말라 아침식사를 주문했지요.

토마토와 아보카도, 그리고 검은 콩, 계란, 후라이한  바나나, 그리고 과테말라 신선한 치즈 한 조각과  토스트였어요.

원래 아침엔 커피이외엔 안 먹는데, 여행중에는 기회만 있으면 가리지 않고 먹지요.

다음 식사는 언제 할지 기약이 없으니까요. ㅎㅎㅎ

  

 

아침에 잠깐 시내에 나가서 집에 가지고 가려고 유명한 과테말라 커피를 몇 봉지 사서 백팩에  쑤셔 놓고는 오후에 온 차를 타고 화산으로 향했어요.

일단 차가 시내를 벗어나니 길 옆으로 멀리 계속 빠까야 화산이 숨바꼭질을 하면서 오라고 손짓을 하네요.

와 ~~ 저길 올라가야 하는거야?

 

 

저녁에 깜깜한 데 내려 올 것을 걱정을 했지만, 이 화산은 국립공원인데, 입장료에 가이드 비용까지 포함이 되어 있었어요.

물론 나중에 팁을 더 주긴 했지만...

밑에서 걸어 갈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약 10달라가 조금 못 되는 돈을 주고 말을 타고 올라가고 나머지는 신발끝늘 질끈 동여 매고 출발을 햇어요.

 

아니 저까짓 길을 못 올라가서 말을 타고 가? ... 쪽 팔리게.... ㅎㅎㅎ

산이라면 장비 없이도 쉽게 갔다 오는 역전의 용사인데.....

 

그런데 가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거 였어요.

말과 같은 길을 가게 되니 자연히 말한테 양보를 하게 되고. 위와 같이 돌이 놓인 길은 잠간 이었고, 바로 가파른 미끄러운 흙길과 돌길로 이어지더군요.

말들도 힘들어 방귀를 북북 끼고, 심지어는 똥까지 싸면서 가는 뒤를 따라 가야 했으니 말예요.

게다가 말자욱이 만들어 낸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말이죠.... 에구~~~

가뜩이나 힘든 산길에 말똥까지 밟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해가야 했으니 말이죠.....

 

 

모두들 힘들어 하니 잠깐 쉬면서 멀리 있는 건물을 가리키는데.

이 곳은 화산의 지하에서 나오는 스팀으로 발전을 하는 발전소라고 하네요. 김이 얼마나 많이 나오길래.....

다시 또 행군 ~~~

 

 

산이 부른다...... 기운을 내자....... 으� ~~ 으� ~~~

산길이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힘들어요..... ㅠㅠ

 

빠까야 화산은 약 2500 미터가 되는데, 산 중턱에 중간중간에 커다란 호수들이 여기저기 있는것이 다른 산들과는 달리 특이하다고 하네요. 사진을 몇 장 찍었지만,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아서 그냥 생략하기로 햇어요.

과테말라 관광 안내서를 보면, 이 화산 하나만을 위해서라도 과테말라에 갈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표현을 할 정도니... 기대 되시죠?

 

 

20분에 한 번씩 잠깐의 휴식을 취했어요.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저와 같은 일행들은 모두 20대 초반의 씽씽한 애들이었지요.

지팡이를 가지고 올라가는 얘들조차도 힘들어 하는데, 난 지팡이도 없이 거기에 보조를 맞춰야 했으니 ~~~~ ㅠㅠ

 

 

힘들게 힘들게 땀과 먼지에 범벅이 돼서 드디어 화산의 앞산에 도달했네요.

아직은 다 온게 아니지만, 그래도 가까워�다는 안도감.... 그리고

 

 

 

용암이다 ~~~~~~~~~~~ 아  ~~~~~ 이 흥분 ~~~~~~~~~

 

 

이 화산의 꼭대기에 까지 경찰이 보초를 서고 있네요. ㅎㅎㅎ

어두워 진 다음에 혹시나 있을 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서 겠지요. 그래서 안심..... ^_^

 

 

건너 산으로 가기 전에 반대쪽을 보니, 구름에 덮인 앞산의 모습이 절경으로 다가 오더군요.

모두들 카메라에 담느라고 바쁘더군요.  

 

 

지금까지 오던 길에도 불평을 했는데, 여기다 비하면 식은 죽 먹기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밑에서 지팡이를 하나씩 사서 올라 올때부터 썼는데, 그런 게 필요할 까 싶어서 안 샀더니 후회가 마구 되네요.

 

이때 제가 한 가지 결심을 한 게 있어요.

집에 가면 정말로 튼튼한 하이킹 신발 하나 사야 겠다.

맨날 후즐그레한 운동화 한 켤레로 끝장을 내려고 했었는데....

한 걸음 오르면 반 걸음 뒤로 미끄러지고,

여기서는 한 걸음 내 딛으면 그냥 흙속으로 푹 파묻히고... 에구....

그래도 가야지요 ~~~~

 

 

흙길을 지나오자 미번에는 날카로운 화산석위를 걸어야 했어요.

 

 

돌에 발을 디디면 흔들흔들하면 무너져 버리고, 돌에 다리라도 닿는 날에는 날카로운 돌에 상처나는 건 순식간이지요.

 

 

다들 열심히 가는데, 나도 열심히 가야지요... ㅎㅎㅎ

 

 

산 밑에서 부터 따라오던 강아지 한마리...

가이드가 그러더군요. 용암옆에 가면 hot dog(핫도그) 이 될거라구요. 그래서 모두들 웃었지요.

 

용암이 식어 아직 풍파에 시달리지 않은 신선한 모습들을 보시겠어요.

참으로 다양한 모습들이었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표면이 칼날처럼 날카롭다는 거였어요. 

 

 

마치 밀가루 반죽같지요?

  

 

 모두들 얼키설키 슬쩍 얹혀져 있기에 밟으면 무너져서 넘어지기가 일쑤예요. 그렇다고 손으로 짚으면 손에 상처가 나고요...ㅠㅠ 

 

 

 

아주 특이한 모습이지요?

 

 

색깔도 다양했어요. 주로 붉은 색이 많긴 했지만..

 

 

엿가락 같다는 생각을 햇는데, 아마도 그곳에서 그런 생각을 한 건 나뿐이었을거예요.

유일한 동양사람이자, 한국사람이었거든요. ㅎㅎㅎ

 

  

  

 

 

너무나 날카롭게 보이지요?

 

 

와 ~~~ 고생끝에 드디어 왔네요. 이 감격 ~~~~

 

 

대단한 열기였지요. 화산에서 흘러 내리는 용암곁에 서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어요.

 

동엉상으로 찍었으니 한 번 보시겟어요. 아마 사진보다 더 실감이 나실거예요. 

어때요? 그 자리에 있었던 같은 느낌을 받으셨나요?

 

 

 

이제 해도 넘어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네요

서둘러서 산을 내려가야 한다고 재촉을 하네요. 그래도 모두들 떠나기가 아쉬워 뭉기적 뭉기적 거리고들 있었어요.

아쉬움에 뒤 돌아 보고 또 돌아 보고, 그러다 앞에 있는 도마뱀(?)의 머리같은 화산석 바위를 보고는 혼자서 히죽 ~~ 웃었지요.

 

 

 

아니 ~~~ 화산석위에 피어 있는 예쁜 꽃 ~~~

아 ~~ 이 끈질긴 생명력 ~~~ 감탄 ~~

 

 

넘어가는 석양에 삐죽삐죽 서 있는 화산석이 만드는 실루엣이 그림 같이 보였어요. 

 

 

 

미끄러지며 자빠지면서 다시 한 번 먼지 먹고 언덕위에 오르니 해는 다 넘어 갔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저녁빛이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주고 있었어요.

이 맛에 또 가고 싶은가봐요. ㅎㅎㅎ 

 

 

모두들 머리에 플래쉬 라이트를 달고 어두운 산길을 걸어 내려오는데, 그런 준비도 없는 나는 다른 사람 곁에 바짝 붙어서 덕을 보았지요.

그런데 아까부터 따라 왔던 그 강아지... 용암에 Hot dog 이 안되고 내 곁을 졸졸 따라 오네요.

내 이름이 doggy 인 줄 벌써부터 눈치를 챘는가봐요.

동지야  ~~  아니 사촌아 ~~ 반갑다 ~~~ ㅎㅎㅎ

 

 

힘든 산행이 끝나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모두들 시원한 음료수로 땀을 식히고 있네요.

 

피로한 몸을 버스에 싣고 흔들흔들 .... 원래는 호텔까지 실어다 줘야 하는데, 이 운전사가 모두를 버스 종점에 내려 주고는 가 버린거예요.

아니 ~~ 여기가 워디여 ~~~

깜깜한 밤중에 동서남북도 모르는데.....ㅠㅠ

어찌어찌 물어 더듬더듬 반대쪽을 한 참을 가다가 다시 돌아 30분이상을 밤거리를 혼자 걸어 호텔로 돌아 오니, 완전히 기진맥진.

그래도 밤거리가 안전했기에 다행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