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중앙 아메리카

과테말라 - 아띠뜰란에서 만난 솜씨 좋은 마야 소년

doggya 2008. 3. 17. 13:11

 

위의 사진은 오늘 소개해 드릴 아띠뜰란 호수에 있는 산 뻬드로화산이 잔잔한 호수에 드리우진 그림자의 평화로운 모습이예요.

 

지난 번에 다 구경시켜 드리지 못했던 안띠구아의 유적지는 다음에 구경시켜 드리도록 하고, 오늘은 안띠구아에서 약 2시간정도 떨어진 세계에서 4번째로 높고 세개의 화산으로 둘러 쌓인 너무나 아름다운 아띠뜰란 호수를 구경시켜 드리려고 해요.

 

혹시 처음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과테말라 - 즉석에서 우유 짜서 파는 수도의 다운타운... 에 간단하게 과테말라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지도가 있고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 안띠구아의 거리 ...에는 안띠구아에 대한 소개가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과테말라에서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관광지 중에 하나라고 하는 아띠뜰란 호수에 가서 하룻밤을 자고 안띠구아로 다시 오기로 하고는 대강 작은 백팩에다 하루치 물건을 넣고, 큰 백은 호스텔에 맡기고 버스에 몸을 실었어요.

 

 

왼쪽 오른쪽으로 조리질을 하는 버스에 실려 산으로 산으로 들어가다 보니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호수가 보였어요.

이 호수는 해발 1560미터에 있지만, 그 주위를 둘러 싸고 있는 화산들은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아띠뜰란 화산이 해발 3,158미터, 그리고 조금 낮은 똘리만 화산 그리고 저 위에서 보신 산 뻬드로화산이 둘러 쌓여 있지요.

 

이 화산들은 모두 죽은 화산들이기 때문에 이 화산발치들, 호숫가에 크고 작은 마을들이 12개정도가 있다고 하는데, 모두가 특색있는 자기나름대로의 마야 문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해요.

 

그 중에서 가장 큰 마을인 빠나하첼에 머물러 배를 타고 이곳 저곳의 마을들을 둘러 보게 되는게 보통인데, 저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버스가 거의 빠나하첼까지 가니까요.

 

 

빠나하첼의 호숫가에 서니 구름에 가린 아띠뜰란 화산과 바로 앞에 나란히 줄 서듯 얌전히 서 있는 똘리만 화산이 물 건너로 보이네요.

 

 

빠나하첼 밖에 있는 언덕위에서 호수를 보면 아띠뜰란과 똘리만 화산이 이렇게 앞뒤로 나란히 서 있는 게 보여요.

아띠뜰란 호수의 꼭대기에서 나오는 연기는요  ..........화산의 연가가 아니고, 구름이예요.. ㅎㅎㅎ

이 호수가 보기에는 이렇게 파랗고 아름다워 보여도,

관광산업이 커지기 전에 산에서 흘러내린 공업용수로 오염이 돼서 아직까지 고기는 못 잡게 하고,

수영도 몇 군데를 빼고는 금지를 하고 있다니, 눈으로 보는 것을 그대로 받아 들일 수는 없는가봐요.

 

빠나하첼에 숙소를 정하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았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한 저질의 각종 옷감과 공예품을 파는 가게들로 꽉 차있는 곳에서 내가 흥미를 가질 거라고는 없었어요.

그래서 호수를 건너 작은 마을에 가려고 밖으로 나가는데, 왠 소년이 앞을 가로막는 거였어요.

 

 

이 소년은 관광객을 상대로 볼펜을 팔고 있었는데, 위의 볼펜 두개가 제가 산거예요.

민짜 볼펜에다 실을 감아서 내 이름을 넣고 과테말라를 상징하는 새를 넣어서 만든거지요.

하나 만드는데 약 3분이 조금 못 걸렸어요.

놀라운 솜씨더군요.

 

좀처럼해서는 여행지에서 기념품을 사지 않는 제가 볼펜을 안 살 수 없었던 솜씨를 동영상으로 한번 보시겟어요?

 

 

이 소년은 이걸 약 3주정도 배우고 마스터했다고 하는데,

이 소년을 보고는 마야인들의 핏속에는 weaving 을 하는 유전자가 강하게 흐르고 있는가 보다하고 생각했어요.

 

 

거금을 준 관광 보트나 아니면 전세 보트가 아니면 이런 chicken boat(닭장 버스와 같은 의미의 닭장 보트) 를 타고 마을마다 들리는데, 원주민한테는 현지돈 5 -10 Q 를 받는데, 관광객에는 편도에 25 Q 를 받고 잇었어요.

말도 잘 안 통하면서도 기술좋게 협상을 해서 왕복에 34 Q 에 갔다 왔어요.

 

 

호수에 면한 마을마다 독특한 전통을 이어간다고 하지만, 결국은 관광객을 위한 가게들과 스페인어 학교가 줄지어 있거나, 아니면 조금 조용하다고 하는 이 마을(산 마르꼬스) 에는 요가와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오는 곳이라고 하대요.

나야 잠깐 다녀 가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에 신경 쓸 수가 없고, 그냥 마을을 길 잃은 강아지처럼 헤매다가 그냥 부두로 나왔어요.

 

 

이제[나 저제나 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하염없이 앉아 있었지요.

 

 

달리는 배에서 튀어 오르는 물 벼락을 맞으며 다시 빠나하첼로 돌아와 호수에 지는 석양이 일품이라고 하기에 호숫가로 나갔지요.

아직도 해는 중천에 있었고, 외부에서 온 사진사인지... 원주민 소녀들을 모델로 사진 촬영에 정신이 없었어요.

그 광경을 멀리서 나도 한장. ~~~

 

 

해가 지려면 아직도 한 참 남은 거 같아서 근처의 식당에 들어가 현지 맥주 가요(숫탉이라는 뜻) 를 한 병 시켜 놓고는 창밖으로 지나가는 세상 구경을 하고 않아 있었지요.

맥주맛은 의외로 아주 좋았어요. ^_^

 

 

다시 호숫가로 나갔지만, 호수위로 밀려 오는 먹구름에 노을은 볼 수 있을 거 같지 않아 호숫가를 걷다가  석양대신 아름다운 두 연인의 사랑스런 모습을 대신 카메라에 담고 돌아 왔어요.

 

다음에는 다시 안띠구아로 돌아가 나머지 유적들을 구경시켜 드리기로 할께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