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중앙 아메리카

과테말라 -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 안띠구아의 거리 풍경

doggya 2008. 3. 5. 07:12

 

안띠구아 거리의 화가

 

혹시 처음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과테말라 - 즉석에서 우유 짜서 파는 수도의 다운타운... 에 간단하게 과테말라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지도가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새아침이 밝았네 ~~ ♩♪♬  모두 모두 일어나 ~~ ♩♪♬♩♪♬

그런 노래는 아니었지만, 꼭두새벽부터 지나가는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리와 오가는 사람들의 소음, 그리고 하늘에서는 큰 새가 우짖는 소리(... 비행기)... ㅎㅎㅎ

 

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났어요.

어차피 아침을 먹고는 다음 목적지인 1543년부터 1776년, 현재의 과테말라 시티로 수도를 옮길때까지 스페인 제국의 중미 전체의 수도였던 안띠구아로 떠나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그 당시에는 현재의 중미중에서 멕시코만 빼고는 코스타리카까지 모두 이 안띠구아의 지배하에 있었다고 하네요.

 

사방으로 8-9블럭밖에 되지 않는 곳에 인구가 60.000 명(현재는 38,000 정도 )을 웃돌고,  크고 작은 성당이 30개, 수도원이 18개,  15개의 기도원, 10개의 작은 교회당, 병원이 5개, 고아원이 있었고, 공원이 여기저기 조성되어 있었으며,  완벽한 하수도시설을 갖추고 있었다고 하니 대도시의 규모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1776년에는 당시의 유일한 대학인 산 깔로스 대학이 설립되기도 했답니다.

 

안띠구아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자연유산으로 등록이 되어 있는데, 도시를 돌아 보면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유적들이 많고,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가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지요.

앞으로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기로 할께요.

 

오늘은 우선 안띠구와의 도시의 이모저모를 보여 드리고, 다음에는 구체적으로 이 도시에 있는 유명한 그리고 아름다운 유적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할께요.

  

 

과테말라에 가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악명 높은 Chicken Bus .. 일명 닭장버스..

첨엔 미국에서 쓰는 School Bus 가 길에 너무나 많고 그 안에 학생들이 아닌 벼라별 사람들이 다 타고 있어서 의아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미국에서 폐차된 버스를 들여다 페인트도 안 하고 그냥 버스로 쓰는 거였어요.

그래도 안띠구아는 고도라서 그런지 이렇게 색깔을 칠해서 미관상 보기 좋게 만들긴 했지만, 내장은 다 썩어서 뒤로는 씨꺼먼 연기가 풀풀나오고, 또 운전을 얼마나 위험하게 하는지... 흐유.... 악명이 높다니깐요.

 

이걸 타고 안띠구아로 가려고 했는데, 소매치기도 많고 위험하다고 극구 말리대요.

그래서 안전하게 택시를 고용해서 가기로 했어요.

약 $40 이 조금 못 되는 돈을 팁까지 지불햇으니 그렇게 나쁜 조건은 아니었던 거 같았어요.

 

 

위의 화려한 버스를 왜 닭장 버스라고 하는지 이걸 보시면 이해가 되실꺼예요.

물론 닭장처럼 사람을 꽉꽉 밀어 싣고 다니는 것도 있지만, 이 처럼 안 싣는 게 없기 때문이지요. ㅎㅎㅎ

 

 

아직도 불안정한 치안에 불안해 하고 있었는데, 앞에 가는 경찰 아자씨들과 거리를 여유있게 걷는 사람들을 보고 안심이 되더군요.

과테말라 시티에서는 이런 한가한 산책은 생각도 못 했거든요.  

 

 

이곳이 내가 앞으로 이틀을 머물 $26  짜리 호스텔이었어요  호텔값에는 아침밥이 포함되어 있으니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했지요.

이름하여, Black Cat. 검정 고양이.... 이름이 맘에 들어서 택했어요. ㅎㅎㅎ

 

 

일단 방에다 가방을 던져 두고 Bar와 라운지가 있는 옥상이 있다고  하기에 올라가 봤지요.

바로 내 방 위였어요.... 에고 ~~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의외로 조용하더군요.

조 ~ 앞에 있는 건물도 호스텔로 쓰이는 한 건물이었어요. 아마도 이 건물보다는 더 죠용할 거 같았지만.. 뭐...

 

 

사방을 둘러 보니, 높은 건물이라고는 성당의 종탑밖에는 없더군요.

 

 

방향을 돌려 보아도 성당의 종탑... 그리고는 낮으막한 지붕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굴뚝들... ㅎㅎㅎ

 

자 ~~ 그렇다면 아직 시간이 있으니, 시내를 한 번 둘러 봐야겠지요?

리셉션에서 시내 지도를 한 장 얻어 가지고 밖으로 나왔지만, 걱정이었어요. 워낙 길치로 소문나 있는지라.....

그래도 한 가지 안심되는 건....

 

 

바로 요 녀석 때문이었지요.

시내 곳곳에서 쉽게 타고 내리고 할 수 있는  Tuctuc .. 이곳 사람들이 툭툭 이라고 부르더군요.

특별한 의미는 없대요. 

 

 

호텔을 나서자 마자 카메라를 꺼내 들고 여기저기를 찍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는데, 한가지 이상한 것은 집집마다 이렇게 철장을 안 쳐 놓은 집이 하나도 없더군요.  뿐만 아니라 ~~~

 

 

인터폰까지도 이렇게 자물쇠를 채워 놓은 걸 보면 치안을 짐작할 수가 있을 거 같지요?

 

 

정부건물이나 은행, 또는 중요한 곳이냐구요? 아니요 ~~~~

식당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경비가 총 들고 서 있더군요. ㅠㅠ

 

 

이 모습은 마치 일본의 후지산처럼 안띠구아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광경이예요. 사진이나 그림이나를 막론하고 말이죠.

앞에 보이는 산은 아구아(물이라는 뜻) 화산이라고 부르는데, 정작 산 꼭대기에 물은 없대요.

과테말라에는 모두 37개의 화산이 있는데, 그 중에서 현재도 활동중인 화산이 4개있어요.

안띠구와 바로 옆에서 가깝게 둘러 싸고 있는 화산이 세개인데, 그 중 하나는 활화산이고, 두개는 죽은 것이예요.

또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도 활화산이 하나 있지요(이곳이 저의 다음 행선지예요.).

그러니까, 안띠구와는 활화산에 둘려 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꺼예요. 그러니 지진이 그렇게 잦지요.

 

 

조금 걸으니, 파괴된 수도원 건물앞에 광장이 있고,  그 광장 한 쪽에 이상한 건축물이 있었어요. 앞으로 가 볼까요?

 

 

이 건축물은 스페인 정복시대전, 마야인들이 만들어 놓은 건데, 아주 놀라웠어요

앞의 둥근 부분으로 물이 올라와 고이고...

 

 

안 쪽에는 둥글둘글한 것들이 쭉 있었지요. 뭘까 ~~ 호기심의 발동 ~~~ 가까이 가보자...

 

 

아니... 애들이 들어 앉아 있는 걸 보니, 목욕탕인가? 글쎄 ~~~

 

 

이젠 짐작 하셨겠죠?

맞아요. 빨래터였어요. 빨래를 문지르는 둥근 통이 있고, 바가지로 물을 퍼서 헹굴 수 있게 되어 있고, 밑으로는 하수도 시설이 되어 있었지요.

 

그럼 물은 어디서 오느냐고요?

근처의 높은 산에서부터 수로를 만들어 지하로 물이 흘러 앞의 둥근 통으로 올라와 고이게 되어 있어요. 일년 삼백육십오일....

모터도 필요 없고, 물이 모자를까 걱정도 없고....

 

 

이곳은 주로 마야인들이 사용을 하고 있었어요.

위의 사진을 찍었다고 하얀 앞치마를 입은 엄마가 돈을 달라고 하더군요.

마야인들은 두가지 이유로 사진 찍히는 걸 싫어(?) 한다는데...

 

한가지는 아직도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빠져 나간다고 하는 생각에서 허락없이 찍으면  사진 찍어 준다고 카메라를 달라고 하고서는 땅에 던져 망가뜨린대요.

또 한가지는 위의 알뜰살뜰한 엄마처럼 사진을 찍었으면 모델료를 내라는 거지요.

첨 부터 이런 주의사항을 들었기에, 아무소리 않고 돈을 주었어요. 약 1불 정도...

 

 

여기 있는 집들은 이렇게 그냥 평범한 개인집의 대문도 이렇게 많은 장식을 해 놓았더군요.

 

 

손 잡이도 이렇게 장식품으로 사용했는데, 가장 많은 것이 Jaguar 였어요.

이곳 산이나 정글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또 힘의 상징으로 여기더군요.

 

 

 

이 것도 개인집의 대문인데, 이렇게 아름답게 장식이 되어 있었어요.

 

 

이렇게 아름답게 지어진 집이 왜 이렇게 폐허가 되었을까요?

그건 지진에서 온 식구가 다 죽어서 집을 손질할 사람도 돈도 없어서 라고 하네요.

그 소리를 들으니 왠지 서글퍼 지대요.

 

 

어 ~~ 푸줏간이다 ~~~ 와 ~~~

아직은 냉장고가 일상생활에 보급이 되지 않은 관계로 곳곳에서 고기, 계란 등의 상하기 쉬운 것들도 그냥 그 더운 날씨에도 실온에 방치 되어 있었어요.

 

과테말라 시티와는 달리 거리에서 약식 전통의상을 입은 마야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다음의 몇장의 사진들은 그들의 모습을 담아 본 거예요. 옷의 색깔에 따라서 사는 마을이 다르다고 해요.

과테말라에는 마야인들이 쓰는 말들이 모두 21가지가 있는데, 같은 마야인이라해도 말이 다르면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하네요.

그들은 스페인어를 쓰지 않으니까요.

 

 

아래 입은 치마는 그냥 커다란 천을 허리에 둘둘 말아서 끝 자락을 허리춤에 찔러 넣고 그 위에 허리띠를 묶는 방법이예요.

그리고 위의 옷은 목은 파서 둥그렇게 만들고, 옆에를 박아서 간단하게 팔이 나갈 수 있게 만든 것이엇어요.

아이는 많은 경우에 이렇게 보자기에 싸서 앞이나 뒤로 매달고 다니는데, 좀 더 도시 밖으로 나가면 아이를 업은 엄마든지, 무거운 나뭇단을 지는 나뭇꾼이든 보자기에 담고, 그 끝을 이마에 둘러서 머리로 힘을 쓰게 만드는 방법을 쓰고 있었어요.  

 

 

여자들은 옷의 색깔에 따라서 다른 마을 출신임을 나타내고 많이 들 입지만, 남자들은 전통의상을 거의 입지를 않더군요.

.

 

젊은 사람들은 치마를 조금 짧게 입고, 밑에는 높은 구두를 신은 게 좀 색다르게 보이지요.

 

 

머리에 무언가를 이고 가는 것은 그렇게 낯 설지가 않은데, 머리에 쓴 수건은 좀 독특했어요.

보통은 머리에 일때는 머리를 보호하고 안정되게 하기 위해서 똬리를 놓는데, 이 여인네가 머리에 놓은 것은 똬리가 아니고, 머리 악세사리예요. 그냥 보자기를 차곡차곡 네모로 접어서 그냥 머리에 얹고 다니더군요.

다른 모습의 머리 장식도 있엇긴 하지만, 이런 건 아주 흔했어요.

 

 

 

이 여인네의 복장은 많이 신식으로 변했지만, 아이를 옮기는 방법은 변함이 없네요.

그런데 이렇게 큰 애를 끼고 다니려면 힘 꽤나 써야 되겠지요?

 

 

제가 묵는 호스텔과는 값이 비교가 안 되는 고급 호텔이예요.

옛 건물을 그대로 이용해 단층으로 되어 있어요.

 

 

이곳 저 곳에서 간간이 보였겠지만, 찻길은 모두 이렇게 화산석을 깔아서 만들어 울퉁불퉁...

차를 타면 덜켱덜컹..... 아이고 엉덩이야 ~~~

만든 것이 50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도 화산석이라서 그런지 잘 유지가 되어 있더군요.

 

 

이 건 보도에 깔아 놓은 타일인데,

왼쪽의 것은 1500년대에 만든 원본이고

오른 쪽의 것은 1700년대에 만든 사본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원본은 아직도 광이 나는데, 사본은 광이 없었어요.

무늬는 선명했지만...

 

 

제비집은 봤어요 이렇게 전깃줄과 경쟁하 듯 뿌리를 내린 식물은...

그리고 하늘로 향해 꽃까지 피우는 생명력 ...  

 

 

어라 ~~~~

아구아 화산에서 연기가 솟아 나오네요.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건가?

하하하... 걱정 마세요.

구름이 마치 연기가 나오듯이 걸쳐 있어 재미있어서 찍은 거예요.

그럼 이 산의 이름에 대해서 설명을 해 드릴께요.

예전에 활동을 멈춘 다음에는 이 화산 꼭대기에 아주 큰 연못이 있었대요. 그래서 물이라는 뜻의 아구아 라는 이름이 붙여 졌는데.

흔한 지진으로 흔들리면서 그 물이 다 쏟아져 내려 지금은 바작 말라 있다고 하네요.

지진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지요?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나기에 발걸음을 옮겨 보니, 옛날의 총독청사 앞에서 경찰악대가 연주를 하고 있더군요.

 

 

이 곳은 센트럴 파크가 돼서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모여 들지요. 그런 만큼 치안도 중요하겟지요?

항상 이렇게 경찰들이 한 쪽에 진을 치고 있었어요.

 

 

어 ~~ 여긴 아까 왔던 곳인데.... ㅎㅎㅎ

이젠 지도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지 오래 됐고,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뱅글뱅글 도시를 돌고 있었네요.

그래도 안심이 되는 건......

 

 

곳곳에 서 있는 경찰들때문이었지요.

 

어 ~~~ 어디서 구수한 냄새가 나네, ~~~

 

 

아직까지 과테말라에서 멕시코처럼 기계로 또띠야를 만드는 곳을 못 봤어요. 다들 손으로 탁탁탁..... 아주 정확해요.

점심도 안 먹고 걸었더니 배도 출출하고.... 다섯개를 달라고 말을 하고는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주는 거예요.

다섯 개가 벌써 다 만들어 졌는데도 계속 만들고 세어 보고, 또 만들고... 이상타.. 다른 사람 줄건가?

씨 ~~ 내가 먼저 왔는데.....

 

자 ~~ 여기 ~~~ 아니 ~~

한 보따리를 주는거예요.

알고보니, 다섯 개가 아니고, 그곳 돈으로 5 Q 어치를 준거였어요. 세어 보니 20개.. 에구 ~~

이걸 어떻게 다 먹어 ~~~~~

 

 

뜨끈뜨끈한 또띠야 봉지를 들고 하나씩 꺼내어 뜨어 먹으면서 다시 시내 탐험.....

지붕에 피어 있는 꼿들이 예쁘지요?

 

 

만족스럽게 또띠야를 먹으면서 걷는데, 어디선가 구수한 고기 냄새가 나는거예요. 뭘까?

간판은 없어 두리번 거리니, McDonald...

지붕 밑에 달아 놓은 M 자 마크가 없었다면 McDonald. 인지 몰랐을거예요. ㅎㅎㅎ

 

 

얼마를 다녔는지 모르겠지만, 벌써 여기저기 불들이 켜지기 시작했네요.

이젠 어두워 지기전에 호텔로 돌아갈까?

 

 

저녁 노을이 기가 막히게 보기 좋은 곳이라고 해서 옥상엘 올라갔더니, 몇몇이 술을 마시고 있더군요.

 

 

아까 마치 연기를 뿜는 거 처럼 보이던 아구아 화산의 끝에 가려진 구름이 석양에 물들때까지만 있어야지....

 

 

그 자리에서 바로 몸을 오른 쪽으로 돌리면 화산이 두개가 있어요.

왼쪽의 것이 활화산인 Fuego(불 이라는 뜻) 그리고 오른 쪽은 죽은 화산인 아까스떼낭고예요.

그런데 Fuego는 가끔 어두울 때는 불꽃이 산 꼭대기에서 튀는 것이 마치 불꽃 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는데, 한번 기다려 볼까요?

며칠전에도 볼 수 있었다는데.....

아까스떼낭고산은 안전하게 하이킹을 할 수 있지만  Fuego는 위험해서 하이킹코스로 권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그러니 멀리서라도 볼 수있는 행운이 있기를 바래봐야죠.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노을은 희미히고, 화산에서 불꽃놀이도 없고 에이 ~~~ 밖에나 한 번 나가보자.

근처의 어느 성당 옆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천 먹자골목.....

아무리 두리번 거려도 먹고 싶은 것은 없더군요. 그냥 냄새에 코만 벌름벌름, 그리고 고기 굽는 연기에 머리와 옷에 냄새만 베어가지고 들어 왔어요.

 

다음에는 몇 편에 걸쳐서 이 도시의 아름다운 유적지를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