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중앙 아메리카

과테말라 - 교황 바오로 2세가 안띠구아에 남긴 흔적

doggya 2008. 3. 19. 12:10

다시 안띠구아로 돌아 왔어요.

오늘은 안띠구아를 떠나 북쪽으로 올라가기 전에 아름다운 안띠구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인 샌프란시스코 성당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요. 

 

혹시 처음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과테말라 - 즉석에서 우유 짜서 파는 수도의 다운타운... 에 간단하게 과테말라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지도가 있고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 안띠구아의 거리 ...에는 안띠구아에 대한 소개가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이 성당은 중앙 아메리카의 첫번째 성인인 산또 뻬드로의 묘지가 있고, 또 서거하신 교황 요한 바로로 2세가 다녀간 곳으로 그리고 아직도 기적이 행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럼 들어가 보실까요?

 

.

 

많은 사람들이 찾는 샌프란시스코 성당의 정문인데, 행상이 있기에 시원한 마실거라도 있나 했더니....

묵주와 상패등의 성물을 파는 행상이었어요.

 

 

성당의 마당에 들어서면 수리르 하긴 했지만 반은 아직도 1976년의 대지진에 파괴된 채로 남아있는 건물이 앞에 보이지요. 

오른 쪽의 종탑은 파괴된 채 수리가 안 되어 있고, 왼쪽의 종탑은 수리를 했는데, 오른쪽의 종이 원래의 것이고, 왼쪽의 것은 새로 달은 거라고 하네요. 벽의 색깔이 한눈에 다른 걸 볼 수 있어서 어떤 것이 수리한 부분인지 쉽게 알 수가 있었어요.

 

 

많은 부분들이 수리가 되었지만, 아직도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갖춘 부분들이 많은데, 희게 보이는 부분은 새로 수리한 부분이예요.

하지만, 성인들의 동상은 모두 원래의 것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보아온 다른 성당들에 비하면 규모가  그렇게 크다거나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오래된 미술품들로 벽이 꽉 차 있었지요.

 

 

그 동안 보아왔던 다른 성당들에 비하면 제대부분도 어쩜 초라하다고 표현을 해야 좋은 정도로 조촐했어요.

 

 

옆문으로 나가는 통로는 거대한 미술품들로 장식이 되어 있었는데... 그 중 몇가지를 보시겠어요.

 

 

위의 사진에서 천정 가까이에 애달려 있는 천사상을 보실 수 있지요.

당겨 본 건데, 가슴 부분이 순금으로 장식되어 잇다고 해요.

 

 

이 마리아상은 꽈다루뻬 즉 멕시코의 성모마리아예요.

멕시코에서 가져 왔다고 하는데, 정교한 장식들이 그런대로 많이 보존되어 있지요?

 

 

이 것은 아까 말씀드린 뻬드로 성인의 묘지예요

이 묘지는 약 280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기적을 행한 곳이지요.

그래서 옆을 보면....

 

 

벽 전체가 이렇게 기적을 경험하고 치유를 받은 사람들의 감사표시로 덮여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시신이 여기 없고요...

 

 

이곳으로 옮겼지요. 제대옆에 새로이 묘를 만들고 시신을 25년전에 이곳으로 옮겼다고 해요.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기도를 하더군요.

나도 비록 나이롱신자이고 말도 안 통하겠지만, 그래도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나왔어요.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 쪽 벽에 1626년부터 1666년까지의 짧은 생을 그러나 많은 기적을 행했던 뻬드로성인의 생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고요. 반대쪽에는

 

 

2002년에 뻬드로성인을 성인 반열에 올리기 위해서 이 곳을 찾은 교황 바오로 2세와의 초상화가 걸려 있어요.

 

 

생전에 마야인을 사랑했던 성인의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묘지 주위의 바닥은 모두 마야 대리석으로 장식을 하고 건축당시에 모두 손으로 광을 냈다고 하네요.

 

 

그 나머지 성당은 전체가 이렇게 화산석을 잘라 갈아서 깔아 놓았어요.

 

 

그리고 들어가는 입구의 한 쪽 벽에는 2002년에 방문하셨던  교황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었어요.

 

 

제대 바로 옆에 있는 기도하는 곳인데, 무엇을 위해서든 기도하는 모습은 세상에 그렇게 아름다울 수 가 없더군요.

 

 

성당의 양쪽 벽에는 십사처 중간중간에 이렇게 거대한 미술품으로 장식이 되어 있었지요.

 

종교가 아니었다면 이런 것들이 그렇게 많은 지진 속에서 보존이 제대로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어요. 

 

 

밖으로 나오자 성당 옆에 조그만 정원이 있었는데, 그 안에 뻬드로 성인의 동상이 있었어요.

이 곳에 세운 이유는 성인이 살아 생전에 이곳에서 많은 환자들을 치유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전에 안띠구아를 소개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성당이 많은 만큼 행사 또한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었어요.

성주간인 부활절에 하는 행렬은 세계적으로 유명해 이때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지요.

하지만, 그때 뿐이 아니고, 재의 수용일이 지나고 나서 사순절 동안 매주 일요일에는 그와 비슷한, 말하자면 예비행렬을 한답니다.

 

 

이 성당은 머세데스라고 하는데, 바로 이 성당에서 부터 부활절행렬이 시작되어 안띠구아 시내를 한 바퀴돈다고 하는군요.

시내에서는 좀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아주 아름다운 성당이었어요

 

 

다름다운 벽의 장식을 보시라고 당겨서 찍어 봤어요.

 

  

이건  부활절날 행렬이 밟고 지나가게 길에 까는 카페트예요.

 

 

이 카페트는 소모품(?)으로 꽃과 염색한 돌가루 그리고 여러가지를 섞어서  밤새도록 행력이 지나는 길 전체에 만든답니다.

그러면 아침에 부활절 행렬이 밟고 지나가게 되지요. 

밤새도록 만든 것이 순식간에 망가져 버리지만, 그래도 그것이 하나의 전통으로 남아 있고, 또 구경거리가 되답니다.

하지만, 예비행력에서는 그런 건 없고, 사순절을 의미하는 보라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한 블럭씩 교대로 메고 약 두시간 행렬을 하는데, 대단하더군요.

 

 

밴드가 연주하는 성가소리가 들리면서 행렬이 다가오는 걸 알 수 있어요.

 

 

예수상은 이렇게 남자들이 운반하게 되고.

 

 

성모상은 여자들이 운반하게 되는데, 한 블럭을 가기가 힘들 정도로 무겁다고 하네요.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거 같았어요.

 

 

온 갖 꽃으로 장식한 행렬은 굉장히 화려했어요.

 

 

한 쪽 옆에서는 계속 향을 피워서 온 거리가 향기로 가득하고

 

 

그 뒤를 열심히 기도를 하면서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솜사탕 장수도 열심히 많이 팔기를 기도하면서 따라가고 있었어요. ^_^

 

 

사순절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표정이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더군요. 구경꾼 빼고는 말이죠.... 

 

 

행렬의 끝이 나가는지 밴드의 연주소리가 점점 멀어져 가네요.

 

아마도 성주간인 이번 주말에는 전셰계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안띠구아는 꽉 찰테고, 예비 행렬이 아닌 진짜 행렬이 행해질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