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중앙 아메리카

과테말라 - 박쥐똥에 범벅이 됐던 랑킹 동굴 탐험

doggya 2008. 3. 31. 13:02
자 ~~~ 오늘은 일단 며칠동안 머물었던 아름다운 도시 안띠구아를 떠나서 북쪽으로 올라가기로 햇어요.

동서남북 적당히 봐서 중간쯤 되는 곳에 있는 자연이 아름다운 곳 세묵 샴페이와 랑킹이라고 하는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버스에 몸을 실었어요.

버스에 올라 보니 승객은 나 하나.

운전석옆에 앉아서 나는 영어을 가르쳐 주고, 운전사를 나한테 스페인어를 가르쳐 주고, 아주 오랜 친구처럼 호스텔에서 점심으로 싸준 샌드위치와 과자도 정답게 반씩 나눠 먹으면서 장장 8시간 반의 거리를 달렸지요.

 

더 나가기 전에 혹시 이 글을 첨 보시는 분은  과테말라 - 즉석에서 우유 짜서 파는 수도의 다운타운...에 과테말라에 대한 안내를 간단하게 했으니까 참고로 하세요.

 

한참을 가다가 운전사가 묻대요. 어느 호텔로 가느냐고요.

갈 곳이 없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 버스회사에서 운영하는 호스텔이 있는데 그리로 가겟냐고 묻대요.

물론 대답은 Yes ~~~ 였지요. 흐유 ~~ 한 시름 놓았네....

금방 전화를 걸어 독방을 하나 예약하고는 마음 턱 놓고 옆을 스쳐 지나가는 자연도 즐기고, 언어 공부도 하고 그렇게 지루하지만은 않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엉덩이에 못이 박힐 거 같았던 장장 8시간 반 끝에 굳어버린 다리를 겨우 펴고 내려 운전사가 가리키는 호스텔을 보니...

와 ~~ 멋있다 ~~~

 

 

이곳이 사무실인데, 들어가 이름을 대니 문제가 발생해 있었어요.

아까 전화할 때 있다던 독방은 어디로 간 곳이 없고(아마도 손님을 일단 끌기 위한 거짓말이었던 같았어요), 4명이 함께 자는 벙크침대 하나가 있다는거였어요.

내일은 독방을 줄 수 있다는 얘기였어요.

아무리 열을 올려 봐야 없는 방이 생길리 없고, 하룻밤이니 그냥 머물기로 했어요.

 

 

 세개 중에서 가운데 있는 카바나가 바로 내가 하룻밤을 묵을 곳이었지요.

열쇠를 받아 그 곳에 가니...

 

 

내가 묵을 방의 이름이 마리뽀사 즉 나비였어요.

여기서는 방 번호대신에 이렇게 이름을 붙이는데, 나비 문신을 하고 싶을 정도로 나비를 좋아하는 까닭에 벼란간 기분이 좋아졌어요.

 

 

하루의 방값이 $4 정도였으니, 거저나 마찬가지였어요.

타올은 각자 개인것을 써야 하지만, 그래도 침대에는 침대보까지 있었으니. 괜찮은편이지요.

화장실과 샤워는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가까이 있었기에 별 문제는 없을 거 같았어요.

오른 쪽 구석에 배낭이 놓인 침대가 바로 저의 하룻밤 보금자리였어요.

 

같은 방에는 이태리에서 온 한 쌍이 있었고,

내 바로 위에는 이스라엘에서 온 청년이 있었고요.

 

 

옆에도 방이 하나 더 있었고, 또 이층에도 방이 있었으니, 이 카바나에는 모두 16명이 묵는 셈이 되네요.

이층침대가 두개 놓인 방에 다행히도 아래층 침대를 배당받아 침을 내려 놓고는 밖으로 나왔어요.

날씨가 너무 덥네요.

 

 

방 앞에서 내다 본 광경이예요.

이 곳에 앉아서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특별히 맛이 있을거라고 생각해 마음이 흐뭇해 졌어요.

그리고 이 좋은 경치에 취해서 네명이든 여섯명이든 이젠 별로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지요.

 

오른 쪽 저 구석에 식당이 있는데, 근처 가까운 곳에 다른 식당이 없는 관계로 저 식당에서 먹어야 하는데,

 미리 돈을 내고 식사를 주문해 놓으면 저녁 7시에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더군요.

 

 

아니 ~~ 그런데 나무사이로 보이는 파란게 뭐지?

물소리가 들리고 수영을 할 수 있다고 사무실에서 말하던데, .... 가까이 가 봐야지

 

 

바로 옆으로 흐르는 강이었어요.

물 색깔이 너무나 파란 색이라서 처음에는 눈이 휘둥그레 졌지요.

이 곳은 물에 칼슘성분이 많아서 이렇게 파랗게 보인다고 하네요.

우와 ~~~

 

일단 식당에서 하루 방값의 거의 한배 반이 되는 저녁값을 지불하고 식사 주문을 하고는 시간을 보니 이제 겨우 3시 반.

그 유명한 세묵 샴페이를 보려면 낼 아침이나 되야 할테고... 오늘은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붙어 있는 팜플렛을 뒤지기 시작했어요.

눈에 번쩍 뜨이는 게 하나 있더군요.  종유석 동굴이었어요.

 

그래요. ~~

종유석 동굴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많이 보았기에 그렇게 흥미를 끌지는 못했고, 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요.

그러나 이 동굴은 좀 색다른 동굴이었지요.

 

이 동굴에는 수천 마리의 박쥐가 살고 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 6시 10분 전쯤이면 수천마리의 박쥐가 일제히 동굴에서 날아 나오는 거예요.

그 모습이 장관이라고 하니 놓칠 수는 없겠지요.

시간도 괜찮은 거 같아서 신청을 하니, 나 하나라고 해 줄 수가 없다고 하네요.. 에고 ~~ 어딜 가나 혼자인게 웬수구나 ~~

가이드를 불러 2인분의 값을 치르기로 하고는 동굴로 향했어요.

차를 타라고 하는데, 차가 없는거예요.

가리키는 곳을 보니 트럭이 한대 놓여 있었고, 내가 탈 자리는 트럭의 뒷자리였어요. ㅠㅠ

이게 이곳의 보편적인 교통수단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지요...

 

 

호스텔옆으로 흐르는 강의 근원지가 바로 여기였어요.

이 동굴에서 흘러 나오는 물이 강을 이루고 있었으니, 엄청난 양의 물이 동굴에서 흘러 나오는거지요.

 

 

자, 그럼 이제 부터 동굴 탐험이 시작됩니다.

한국이나 또는 다른 여러곳에서 갔던 동굴들처럼 안에 설치를 잘 해 놓은 곳이 아니고, 이곳은 곳곳에 바위가 많고 습기가 높아서 바닥이 아주 미끄러운 관계로 매우 조심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네요.

 

이 동굴은 현재까지 전체가 다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고 해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2킬로미터정도인데, 그 안으로도 한 없이 들어가지만, 재정관계로 개발을 못 하고 관강객들에게는 처음 500미터 정도만 개방을 하고 있답니다.

이 동굴의 종유석도 다른 곳들과 다른 바가 없어서 그런 것들은 생략하고 이곳의 독특한 것만을 보여드릴께요.

 

마야인들은 이 동굴을 신성시 해서 여기서 제사를 들여왔다고 하는데,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어요.

물론 희생물도 바치는데, 요즘 쓰는 것은 살아 있는 닭을 쓴다고 하네요.

 

 

요것들이 바로 박쥐들이 싸 놓은 똥이었어요.

똥의 크기를 보면 박쥐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 거 같았어요.

 

 

가이드를 맡았던 14살짜리 소년인데, 학교가 끝나면 가이드 일을 해서 편모인  집안 살림을 꾸려간다고 하더군요.

이 아이가 잡고 있는 레일이 좀 매끄럽지를 못 하지요?

그것은 바로 박쥐똥이 떨어지고 굳어서 더케더케 앉은 거랍니다.

박쥐똥을 밟지 않고, 엉덩이에 묻히지 않고, 손에 잡지 않고는 동굴을 들어 갈 수가 없어요. 

 

 

 

원숭이라는 뜻의 팻말을 들고는 바위위에 앉아 있는 밑을 불을 비추어 보니..

 

 

진짜로 원숭이 얼굴 같네요.. ㅎㅎㅎ

 

 

한참을 땀을 뻘뻘 흘리고 손에는 박쥐똥이 범벅이 돼서 도착한 이곳이 바로 마야인들이 지금도 제단으로 쓰고 있는 제단이었어요.

제물을 바치는 제단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었어요.

 

  

별라 별 것이 다 제물로 바쳐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동굴의 종유석들은 원래 흰섹이 주인데, 모두다 검은 색으로 변해져 있엇지요.

제사를 지낼대 희생물을 태우느라고 불을 거의 쳔년이상을 태워서 끄름때문에 그렇게 된거지요.

 

 

개구리라는 이름의 바위가 진짜로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

 

 

이 동굴에 사는 생물로 유명한 것이 바로 박쥐와 이 다리가 긴 거미인데, 손바닥에 놓아도 꼼짝도 안 하는거였어요.

아마도 어두워서 눈이 퇴화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군요.

 

 

바위에 올려 놔 주어도 그냥 가만히..... 아마도 만사가 귀찮은가 봐요.

 

 

조금 가다 보니 독수리 날개처럼 생긴 바위가 눈에 뜨이고, 그 옆에는

 

 

 한 구석 바위에서 발견한 사람의 모습....

와 ~~ 옛날에 죽은 사람의 화석인가?

아니면 바위가 저런 모습을 하고 있나?

 

위의 독수리 날개처럼 이곳의 바위는 빨간 색을 많이 띄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부서져 진흙을 만들고 그 진흙으로 이 가이드 소년이 장난을 한 거였어요. ㅎㅎㅎ

사실 바위도 바위지만, 이 진흙들이 무척이나 미끄러웠지요.

그런데 ~~~

 

 

난간을 넘어 절벽위에 서 있는 이 소년을 보고 등골이 오싹햇어요.

돌을 던져 보라고 해서 던지니 돌 떨어지는 소리가 한 참후에나 들릴 정도로 깊은 계곡이었데 말에요.

 

사실은 여기까지가 관광객이 갈 수 있는 끝이었어요.

그런데 가이드 소년이 내가 원한다면 더 깊이 까지 데리고 가겟다고 해서 조그만 흘래쉬 라이트에 의지해서 한참을 기어 들어갔지요.

어두워 발 밑도 잘 안 보이고, 업고, 미끄러지고 바위에 머리 �으면서 다달은 곳은

바로 그 박쥐들이 낮에는 매달려 자는 커다란 동굴같은 곳이었어요.

박쥐들의 소리는 들을 수 있었지만, 흘래쉬라이트도 약하고 또 그 녀석들의 낮잠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조용히 되돌아 왔어요.

 

그럼 동굴 입구에서 박쥐들이 나오는 장면을 보기로 할까요?

 

 

 마치 작은 곤충들이 떼거리로 나는 거 같지요?

어떻게 시간을 아는지 모르겟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6시 15분전쯤부터 시작해서 수천마리의 박쥐들이 동굴밖으로 날아 나오는데.

크기는 참새보다 작았어요.

그리고 얼마나 빠른지 가까운 곳에서 카메라에 잡는 다는 것이 불가능이었구요. ㅠㅠ

 

 

 이렇게 밖으로 나온 박쥐들은 약 40분 정도 머물며 하루에 한끼 곤충을 잡아 식사를 하고는 다시 모두 동굴로 들어가 버리지요.

이제 박쥐들도 모두 집으로 다시 들어가고 배도 고프고, 나도 집으로 돌아가야지...

 

 

다시 털털 트럭뒤에 실려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호스텔에 돌아오니 벌써 저녁식사시간이 됐네요.

커다란 홀에 군대식으로 테이블이 쭉 놓여 있고, 아무데나 빈 자리에 앉으면 음식을 갖다줘요.

그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돈을 냈다해도 못 얻어 먹는거지요. ㅠㅠ

메뉴는 오직 한가지.. 자기들이 결정한 대로 매일매일 바뀌는대로 먹어야 했어요.

 

피곤한 탓에 방에 누가 잇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잠이 들었지만, 여럿이 자는 것이 첨이라서 그런지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한 밤중에도 멀리서 기타치고 노래부르는 소리도 들리고

이층에서 삐그덕대느 소리.

옆방에서 얘기하는 소리.

그리고 내 방에 룸메이트가 12시가 넘어서 들어오는 소리.... 등등... 

 

내일 아침에는 근처에 유명한 세묵 샴페이라고 하는 곳엘 가기로 되어 있으니, 그래도 귀를 막고 잠을 자야겟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