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눈물의 소원

doggya 2009. 10. 20. 09:41

 

 

 

눈물의 소원



나를 당신 앞에서 드러내소서.


나의 거짓과 위선,
게으름과 안일함,
욕심과 교만을 다 드러내소서.

그러므로 당신 앞에서 노란 병아리처럼 울며 떨게 하소서.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은 당신을 속이기 위해
나를 감추는 일뿐 이었습니다.


내게 몇 방울의 눈물이 있다면,


한 방울은 나를 위하여,
한 방울은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또 한 방울은 그 많은 사랑의 기회를 주고


내가 깨닫기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흘리게 하소서.


그래도 한 방울의 눈물이 남아 있다면
모르는 누군가의 눈물을 이것으로 대신하게 하소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방울 한 방울의 눈물로 나를 씻어

엄마 품의 아이처럼 순결하게 당신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정용철님의 글 中에서>  

 

 

         

                   The Maiden's Prayer /소녀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