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판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아프리카의 한 나라를 방문하
였습니다. 그 나라의 시민들은 열렬히 환영하면서, 싱싱한 과일
이 가득 담긴 금쟁반을 바쳤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고개를 저
으며 말하였습니다.
"과인은 그대들의 풍습을 배우러 왔을 뿐이오."
주민들은 재판이 열리고 있는 시장으로 대왕을 안내하였습니
다. 그곳에서는 그 나라의 임금이 어떤 재판을 진행하고 있었습
니다. 한 시민이 이상한 소송을 제기하였던 것입니다.
"임금님, 저는 이 사람에게서 북데기가 가득 들어 있는 자루를
샀습니다. 그런데 이 자루 속에서 황금을 발견하였습니다. 금은
제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에게 자루를 판 사람을 찾아가 금을 돌
려주려 하였으나 이 사람은 금을 받지 않으려 합니다."
자루를 판 사람이 항의하였습니다.
"저 사람은 자기 물건이 아닌 물건을 부당하게 갖지 않으려 합
니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부당한 물건을 갖도록 하니 공평한 생
각이 아닙니다. 나는 자루와 그 속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판 것
입니다."
임금은 자루를 산 사람에게 자식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가 딸이 있다고 대답하자. 자루를 판 사람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
였습니다. 그는 아들을 두고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대들은 모두 정직하오. 그대들의 자식을 결혼시키시오. 보
물은 결혼식 선물로 주는 것이오. 이것이 나의 판결이오."
알렉산더 대왕이 놀라는 모습으로 그 나라 임금을 보자 임금
은 혹시 자기의 판결이 잘못되었나 싶어 물었습니다.
"혹시 저의 판결이 잘못되었습니까?"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라면 다른 판결을 내렸을 것
입니다. 싸우는 두 사람 모두 목이 달아났을 것이오. 그리고 황금
은 왕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을 것이오."
그곳 임금이 놀라 알렉산더 대왕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그런데도 해가 뜨고 비도 내리나요?"
"물론이오."
알렉산더 대왕이 태연히 대답하자 그 왕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출처 : 일곱개의 작은 보석 (열린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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