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느티나무 아래
♠ 바쁠 때에 본성을 잃지 않으려면 한가할때 정신을 단련하라 忙處不亂性 須閒處心神養得淸. 망처불란성 수한처심신양득청. 死時不動心 須生時事物看得破. 사시부동심 수생시사물간득파. 바쁠 때, 자기 본성을 어지럽히지 않으려면 한가할 때에 심신을 맑게 길러야 하고, 죽을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면 모름지기 살아 있을 때 사물의 참모습을 간파해야 할지니라. 평소에 정신수양을 하지 않은 사람은 바빠졌을 때 우왕좌왕 당황하게 마련이며, 평소에 사생관을 제대로 적립하지 못한 사람은 임종이 가까웠을 때 심히 초조해 하며 허둥댄다는 뜻입니다. 헤엄치는 것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를 상상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인간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것이 죽음입니다.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누리는 자나 못 누리는 자나, 지배자나 피지배자나 가릴 것 없이 아주 평등하게 죽음은 찾아옵니다. 이 죽음을 맞이할 때의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이 한평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평소에 죽는 연습을 많이 한 사람, 죽어갈 때의 자기 모습을 싫더라도 상상해 가며 살아온 사람, 마지막 한 마디로 무슨 말을 할 것인지를 써 보았다가 지웠다가 해온 사람, 그런 사람은 아마도 죽음을 차분하게 맞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을 반성하며 다스려 왔겠기 때문입니다. <채근담(菜根譚)> ♥ 나에게 기대올 때 ♥ 詩 / 고영민 하루의 끝을 향해 가는 이 늦은 시간,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다 보면 옆에 앉은 한 고단한 사람 졸면서 나에게 기댈 듯 다가오다가 다시 몸을 추스르고, 몸을 추스르고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기대올 때 되돌아왔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얼마나 많은 망설임과 흔들림 수십 번 제 목이 꺾여야 하는 온몸이 와르르 무너져야 하는 잠든 네가 나에게 온전히 기대올 때 기대어 잠시 깊은 잠을 잘 때 끝을 향하는 오늘 이 하루의 시간, 내가 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한 나무가 한 나무에 기대어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기대어 나 아닌 것 거쳐 나인 것으로 가는, 이 덜컹거림 무너질 내가 너를 가만히 버텨줄 때, 순간, 옆구리가 담장처럼 결려올 때 ♣ 9 월 28 일, 꽃말 ♣ ● 색비름 (Love-Lies a Bleeding) 꽃 말 : 애정 원산지: 인도 * 비름과의 일년초. 줄기 높이 1.5m가량. 8∼9월에 담황색의 자잘한 꽃이 핌. 정원에 재배함. 당비름 ● 꽃 점 : 사랑하는 사람을 바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또한 남들이 당신을 간파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잘난 척하고 허풍쟁이로 비치기 쉽지만 정이 깊고 성실한 면은 좀처럼 전달되지 않습니다. 단기간 내에 사람을 간파할 방법은 직관밖에 없습니다. 그것에 의지하여 연인들은 사랑을 품는 것입니다. 당신은 직관력이 조금 빈약한 편. 당신의 장점을 하나라도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