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풍파가 일지 않으면 그곳이 곧 청산이다 心地上無風濤 隨在 皆靑山綠水. 심지상무풍도 수재 개청산녹수. 性天中有化育 觸處 見魚躍鳶飛. 성천중유화육 촉처 견어약연비. 마음 속에 풍파 없으면 이르는 곳이 모두 청산녹수요, 천성으로 화육化育함이 있으면 이르는 곳마다 물고기 뛰놀고 솔개가 나는 것을 볼 것이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습윤한 풍토는 초목 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환경속에서 사람과 자연의 일체 감을 길러 왔었습니다. '초목국토일체성불(草木國土一切成佛)'이란 말 그대로, 만물에 영(靈)이 있는 것으로 보는 애니미즘 종교관은 우리에게도 친근감을 줍니다.근대 합리주의의 모순(矛 盾)속에서 태어난 생태학,즉 인간을 자연의 생태계 중 일부로 보는 자연학적 발상은 예로부터의 우리네 심정 과 통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그야 어쨌거나 마음의 본바탕이 고요하고 그 본성이 착하면 어느 때 어디서 나 굳은 기풍을 키워나갈 수 있는 법입니다. 그것은 우주 자연의 만물과 자기 자신을 일체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자유로운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는 법입니다. <채근담(菜根譚)> ♥ 동박새 ♥ 詩 / 김 두안 그는 동박새 도시에서 집을 짓는 그는 빨간 코팅장갑을 끼고 철근 몇 가닥 어깨에 메고 휘청거리며 계단을 올라가요 목수들 망치소리 들려와요 동백은 저렇듯 멍울로 꽃을 피워요 산이 쩌렁쩌렁 붉어요 피잉 허공에 쇳소리를 내며 떨어져요 참 헐렁해요 녹슨 꽃을 밟기도 해요 피멍 든 못자국을 망치로 두들겨요 바람은 아직 차갑고 도시는 안전화보다 안전하지 못해요 그는 동박새 절뚝절뚝 날아가요 철근이 휘청거리는 리듬을 타고 등 뒤로 힘껏 부딪쳐야 높이 오를 수 있는 거예요 어제도 그제도 그렇게 살 거예요 그는 동박새 철근을 내려놓고 코팅장갑을 꼭 쥐어봐요 해 하나 또 지고요 ♣ 12 월 10 일, 꽃말 ♣ ● 동백(빨강)(Camellia) 꽃 말 : 고결한 이성 원산지 : 한국, 일본 * 2~4월쯤, 벌레가 적은 시절에 개화하는 동백. 동박새를 비롯한 들새에게 꿀을 주는 대신 새로 하여 금 꽃가루를 뿌리게 해 번식하는 조매화입니다. 꽃은 말려서 장출혈에 구급약으로 쓰고 자양, 강장, 변통 따위를 위한 건강차로, 그리고 씨앗은 등잔용,외용약, 식용 동백 기름으로 하는 등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식 물입니다. 동백유는 머릿기름으로도 쓰였습니다. ● 꽃 점 : 완성된 사랑이야말로 당신의 이상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딘가 부족함을 느낍니다.그것은 새빨 갛게 타오르는 동백 같은 정념. 사랑을 고양시키기 위 해서는 당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기쁨을 얻으려면 그 만큼의 준비를 아끼지 말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