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해독제

doggya 2012. 2. 21. 02:56


 

 

 


해독제 / 조세핀 김
매일매일 
듣고 보고 느끼며 들여 마신 
때 묻은 세상의 공기가
구석구석에 독이 되어 쌓여 있다
나는 그걸 해독하기 위해
자주 해독제를 마신다
내가 마신 해독제는 
획이 되어 글자를 만들고 
한 편의 글이 되어 
손끝으로 쏟아져 나온다
다 비워진 자리는 
또다시 독으로 채워진다
그래서 나는 해독제를 마시듯 
자주 글을 쓴다
그것이 멈추어지는 날
나는 아주 깨끗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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