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갈등 / 조세핀 김
아주 오랫동안
손에 꼭 쥐고 있는 줄 알았던
소중한 것이 어느 날
세워 놓은 모래시계 처럼
스르르 빠져나가는 걸 느꼈을 때
얼른 주먹을 꽉 쥐어 잡아야 하나
아님
미련없이 손가락을 쫙 펴 주어야 하나
얼른 마음먹기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