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 조세핀 김
어떤 땐 한 없이 길다가도
때론 스치는 바람처럼 짧기만 한
하루가 끝나갈 때면
오늘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지
어떤 땐 하루를 돌이켜 보기도 하지만
그냥 잠자리로 기어들어 가는 날이 더 많고
행복했던 시간은
다시 또 찾아오기를 바라지만 희망일 뿐
힘들었던 시간은
다시 오지 않기를 바라보지만 맘대로 되지 않겠지
어떤 땐 내일을 준비하는 날도 있지만
내일이 없는 것처럼 자포자기하는 날도 많아
매일매일 이렇게 다른 하루를 살아가지만
삶이라는 긴 하루가 끝나는 그 시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