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카카 호수에 가서 가파른 계단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이젠 못 갈 곳이 없을 거 같았어요.
오늘 밤 10시에 소금 사막으로 가기 위해서 우유니로 떠나는 밤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 때까지 시간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 곳의 명물인 케이블 카를 타보기로 한거지요.
전에도 잠깐 설명을 드렸지만 이 곳의 케이블카는 관광용이 아니고 지하철이 무용지물같은 지형때문에 생긴 대중교통수단이에요.
현재 노란 선과 빨간 선의 두 곳이 개통이 되어 있는데 머지 않아서 노란선에 이어지는 녹색선이 개통할거라고 하대요.
대중교통인 관계로 값은 한국돈으로 3-400원 정도 하더라구요.
라파즈의 고도는 3,200미터에서 4,100 미터까지 (10,500에서 13,500피트) 다양한데 가장 바닥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가는 거에요시간은 편도가 15분 정도.
거리에 비하면 참으로 빠른거지요.
자 ~ 그럼 가 보실까요?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우선 노란선까지 갔어요.
얼마 전에 개통된 거라서 아직도 공사가 다 끝나지 않은 상태였지요.
건물이 노랗고 케이블의 색깔도 노래서 노란선으로 불리더군요.
개통된지 얼마 안 돼서 사람이 많을거라고 했는데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그리 많지는 않더군요.
이 케이블 카는 절대로 서지 않는답니다. 그냥 똑같은 속도로 계속 운행을 해요.
그럼 내리고 타는 사람이 재빨리 타고 내려야 합니다.
조금씩 높아지니 아래로 보이는 시야도 넓어지네요.
저기 보이는 꼭대기가 끝인 줄 알았더니 반도 안 되는 곳이라고 하네요.
저기서 사람들 내리고 타고는 다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대요.
이 노선은 시내를 관통하는 거라서 다운타운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어요.
몬드리아니의 그림을 닮게 색칠한 건물이 재미있네요.
올라가면서 보니 좌우로 지난 번 달의 계곡에서 보았던 바위들이 펼쳐지네요.
한 케이블 카에 대략 6명 정도가 타니까 수도 없이 많은 케이블 카가 계속 빙빙 돌면서 운행을 하고 있엇어요.
이젠 먼 데 산까지 보이네요.
주택지도 지나고..
다운타운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좀 당겨 볼까요? 뭐 재미있는 게 없나 ~~ ?
어 ~ 저 건물 재미있네.
멀리서 보고는 추상화로 색칠해 놓은 건줄 알았어요.
당겨 보니 자연이 만든 추상화였네요.
진짜로 좌우의 경치는 달의 계곡을 지나가는 거 같았어요.
그랬는데 조금 당겨 보니...
그런 사이사이에 이렇게 집들을 짓고 살고 있네요.
이게 바로 산동네의 진수가 아닐까요?
그저 집을 지을 수 있는 곳에는 모두 집을 지었는데 이 도시에는 대략 3백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해요.
이 케이블 카는 새로 개통한 것이 되어서 그런지 현지인들도 구경할 겸 많이 타더군요.
멀리 눈 덮인 산이 보이는데, 저 산의 눈은 일년내내 녹지 않는다네요.
밑을 내려다 보다가 한 가지 놀라운 광경을 보았어요.
저 높은 곳을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거였어요.
평지에서 걸어도 숨이 차던데... 와 ~~
그리고 저 계단은 아주 꼭대기까지 꾸불꾸불 이어지더군요.
어 ~ 저기 달의 계곡이 또 있네.
그렇지요? ㅎㅎㅎ
이 곳 사람들은 지구가 아니고 달에 사는 사람들이네요. ㅎㅎㅎ
이렇게 꼭대기 까지 올라가 케이블 카에서 내렸지요.
밖에 나가 라 파즈에서 가장 높은 동네 구경이나 한 번 하고 돌아 내려갈까 했는데 벼란간 어질어질하는 거였어요.
하긴 밑에보다 몇 백미터가 높은 곳이니 겨우 회복해 가는 고산증이 도지려고 하는 거 같았어요.
안 되겟다 ~ 얼른 다시 내려가자
얼른 다시 내려와 기다리고 있던 택시에 타고 이번에는 빨간 선으로 가기로 했어요.
지나가는 길에 그것도 다운 타운 근처에 이렇게 멋있는 바위들이 즐비한 게 참 이상하대요.
이번에는 시내를 가로 지르고 도시의 반대쪽으로 한참 달려 빨간 선으로 왔어요.
건물도 빨갛고 케이블 카도 빨갛고요.
이 선은 개통한지가 오래 되어서 그런지 현지인 구경꾼은 별로 없는 거 같았어요.
이렇게 케이블 카는 쉬지 않고 가고 사람들은 재빠르게 타고 내리고..
삼성 간판이 보이길래 반가워서 얼른 한 장 눌렀지요. ㅎㅎㅎ
멀리 보이는 경치는 아까의 노란 선과 비슷해서 시큰둥해 있는데 밑에 이상한 건물들이 보이네요.
알고 보니 이게 이 곳의 공동묘지였어요.
아파트 건물처럼 보이는 저 건물들은 대개 5-6층으로 되어 있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이 있어요.
저 구멍에는 화장을 한 가루를 넣어두는 것이 아니고 시체 자체를 넣어두는 묘지 였어요.
그래서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 물었지요.
그럼 시체가 썩으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건물이 콩크리트로 되어 있는데 밀봉을 하니까 그 안에 그냥 있대요.
배수구같은 게 있나요? 그런 것도 없다네요.
우리나라 같으면 천지가 개벽을 해도 허용되지 않은 거 같은데..
이 공동묘지는 바로 주택가 한 가운데 있엇지요.
아주 조용하고 좋지 않나요?
미국서도 공동묘지 주변의 집들은 조용해서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동네 뒷산이 이런 거 보면 도시 자체가 하나의 관광지가 되는 셈이네요.
이제 꼭대기에 내려 아까 처럼 어지러울까봐 금방 나갔다 금방 다시 들어와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탔어요.
이 것은 꼭대기에서 한 구비를 내려운 곳에 있는 전망대인데 멀리 갔다가 다시 라 파즈로 돌아오던 날 잠깐 들렀던 곳이에요.
이때는 어지러운 걸 몰랐던 거 보면 사람의 적응력은 대단한가 봐요. 그쵸?
'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 > 남 아메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볼리비아 소금 평원 - 소금집, 소금방, 소금 카페트, 소금 목욕탕, 소금침대에서 단꿈을 꾸며 (0) | 2014.10.24 |
---|---|
볼리비아 우유니 - 끝없는 소금밭으로 가기 위한 기착점 (0) | 2014.10.20 |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 -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곳으로 나를 시험하러 ~ (0) | 2014.10.14 |
볼리비아 라 파즈 - 달의 계곡을 찾아서 (0) | 2014.10.11 |
볼리비아 라 파즈 - 기어서 시장 구경 (0) | 2014.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