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한국

남도 기행 - 토지 촬영장과 화개장터에 가다

doggya 2015. 4. 10. 10:00

산청에서 가까운 하동으로 옮겨 화개장터를 가기 전에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을 한 번 찾아보기로 했어요.



최참판댁으로 걸어 올라가는 길에 일부러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하나 있엇어요.

주차장을 밑에 해 놓고 올라가는 길 양옆에는 가게들이 빼꼭히 있는 거 였지요.

그것도 한참을 올라가게 만들어 놓은 상혼이 여실히 느껴지더군요.

물론 찾는 사람이 많으니 그런 걸 생각 안 할 수는 없었겟지만.....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만든 가게의 상호가 눈에 띄어서...



비가 간간히 뿌리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관광버스도 많았고 또 사람도 의외로 많았지요.

해가 나는 날과 주말은 어떨지 짐작이 되더군요. 

아울러 비오는 평일에 찾은 것이 얼마나 다행으로 여겨지던지 .. ㅎㅎㅎ



이정표는 하나 찍어야 겟다는 생각에..



토지 촬영장이라고 하는군요.

저는 원래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은 일부러도 피하는데 이 곳은 두 가지 이유로 찾게 되었어요.

하나는 오빠가 데리고 가서.

둘째는 마지막 토지 드라마를 쓴 극작가중에 하나가 친구였기에 ...

하지만 드라마는 본 적이 없고 그 친구가 준 토지 전권과 시나리오만 읽었었어요.



집 앞에는 드라마 속 집주인들의 이름이 안내판으로 서 있었지만, 관심이 없어서리.. 



초가지붕과 유채꽃이 비오는 중에도 아름답게 보이네요.

아니 어쩜 ~ 비가 와서 더 깊이 있게 보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걸으면서 이 것이 드라마 촬영장이 아니고 실제 인물이 살던 곳이라고 생각하기로 햇지요. ㅎㅎㅎ



군데군데 있는 초가집들이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었어요.



아스라한 안개비 속에 최참판댁으로 올라가는 길이네요.



대문을 들어서자 눈에 띄는 모습.

처음엔 모델인지 알았어요. ㅎㅎㅎ

손자들인지 젊은 아이들과 함께 구경 온 멋쟁이 할아버지가 모델을 섰으니 안 찍을 수 없었지요.



서희가 머물던 곳이라고 하네요.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집의 규모를 보니 꽤나 부자였다는 생각이 들긴 하대요.



추녀의 모양이 아름다워 한 장 찍었어요.

여기서 저의 마음에 들은 한 가지는 요즘 절에 가면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오색 단청을 입히지 않고 나무의 무늬가 그대로 보인다는 거요. 



부잣집 치고는 좀 초라한 장독이지만 그래도 우리의 정취가 묻어나는 게 좋았지요.




이게 안채던가?

지금 보니 구별이 잘 안 되네요. ㅎㅎㅎ



담 넘어로 빼꼼이 고개를 내밀은 이 꽃은 안채에서 사랑채를 넘겨다 보고 있는 거였어요. 



집을 한 바퀴돌고 장터로 내려왔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참 쓸쓸하게 보이네요.

저기 앉아서 막걸리에 막 지져낸 빈대떡 한 개 먹으면 금상첨화일텐데 ~~


더 볼 것도 없어 차를 달려 화개장터로 향했어요.

얼마전에 들으니 불이 나서 전소되었다고 하던데 이제 개장을 했다고 하네요.



입구에서 본 굴 ~

아니 이게 왜 이렇게 크대요?

섬진강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채취하는 벚굴이라고 하네요.

생걸로 까서 먹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날씨가 안 좋으니 먹지 말자는 올케의 말씀에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 패스 ~~



화개장터보다는 벚꽃이 더 눈길을 끄는군요.



가수 조영남이 거금을 기부했다고 하는군요.



중앙에 서 잇는 저기에는 뭐가 써 있을까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이 꽤나 많군요.

한 바퀴 돌아보니 여기는 주로 약재들이 많이 있었어요.

아마도 지리산이 가까워서 그런 모양이지요?



화사한 벚꽃이 아름다워 잠시 섰는데 바로 그 앞에 ~~



쑥떡 장수가 부르네요. 

몇개 줘봐요.

비가 와서 일찍 들어가려고 싸게 판다고 하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고맙습니다 ~~ 



잔뜩 흐린 날 달리는 차 안에서 찍었기에 선명하진 않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광경이라서요.



이런 길이 지루할 때까지 이어지는 거였어요.

멋있다 ~~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데 강 건너 광양에도 이렇게 벚꽃이 사열을 하고 있었어요.

이러다 우리나라가 모두 벚꽃으로 뒤덮이는 건 아닐까요? 



여기까지 왔으니 재첩을 먹고 가야겠지요?

여기저기 다니다 들어간 집에서 재첩회와 재첩국 정식을 먹었는데

오래된 제 기억 속에 있는 재첩보다 크기가 아주 작더군요.

맛은 괜찮았어요.



거기에 곁들여진 산수유 막걸리 한잔 ~~


이렇게 오늘이 끝나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