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인도 바라나시를 떠나 석가 탄생지인 네팔의 룸비니로

doggya 2015. 6. 22. 06:53


아침에 갠지스강에서 뜨는 해를 보고 성스러운 화장하는 장면도 보고 근처의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어요.

그런데 이 후로 일행 중 반 이상이 배탈이 난 것이 갠지스강에 갔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아침 먹은 것이 문제 였을까요? ㅎㅎ


아침을 먹고 호텔에 가서 잠깐 쉰 다음에 오늘을 어딜갈까 ~~ 생각을 했어요.

이 곳 바라나시는 갠지스강 때문에 성지로도 꼽히지만 아울러 세계에서 손 꼽히는 양질의 실크 생산지이기도 하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실크 생산하는 과정도 보고 또 몇 군데 템플에 들러 볼까하고 호텔을 나섰어요.




힌두교가 대부분인 바라나시에 한 쪽 동네는 완전히 모슬렘이 주 구성원인 동네가 있었어요.

이 곳이 바로 실크의 생산지지요.

커다란 공장을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고 이 동네 주만 전체가 다 집집에서 실크 생산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공동체 작업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판매도 함께 하고 그런 다음에 이익은 나눠 가지고요.



이 곳이 실크를 만드는 첫번째 공정이 시작되는 곳이에요.

이 사람들은 실크에 짜여질 무늬를 결정짓는 판을 일일이 손으로 만들고 있었어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쇠 판은 ~




이런 식으로 쭉 이어져서 기계 옆에 설치가 되고 그걸 통해서 무늬가 짜 지는 거지요.



이런 식으로요.



여기에 실크가 주요 산업품이 되게 된 이유는 처음 모슬렘이 이 곳으로 이주해 올때 그 기술을 가져왔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 뒤를 이어서 모슬렘들이 실크 생산의 주역이라고 하는군요.



최신식의 방직기계가 아닌 거의 손으로 하는 것에서 조금 더 발전한 거 같은 것들이었지만 

여기서 생산되는 실크는 질도 아주 좋고 또한 무늬도 아름다워 전 세계로 나가 고가에 판매된다고 하네요.




공장에서 짜여진 실크에 수를 놓고 구슬을 달고 하는 것은 완전히 손으로 하기에 이런 건 집에서 하더군요.

그러니까 동네 전체가 아주 큰 공장이었어요.



우연히 만난 동네 꼬마들이 참 귀엽지요?

의젓하게 포즈를 취해 주더군요.



귀여워서 몇 장을 찍었는데 아주 티 없이 밝은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아이들이 밑에서 웃고 왁자지껄하자 ~~~



옆에서 있는 삼층집 창문으로 내려오지 못한 아이가 부러운 듯 내려다 보고 잇네요.


실크가 만들어지는 모든 공정을 구경하고 여기서 완성품을 모아 수출하는 곳에 가서 완성품을 구경하기로 했어요.

그리고는 거기서 구경도 하고 소매는 안 하지만 아름아름 아는 사람을 통해서 싼 값에 좋은 실크 제품들을 사가지고 흐믓하게 나왔어요.

그러다 보니 벌써 오후를 훌쩍 넘어가고 그래서 결국은 호텔로 돌아갔지요.

너무나 덥고 공기가 나빠서 템플에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저녁에 해가 떨어지고 열기가 좀 식은 후에 저녁을 먹으러 식당엘 갔는데 우리 보다 먼저 테이블을 차지한 녀석이 있네요. ㅎㅎㅎ

한가지 재미있는 건 일행 중 캐나다에서 온 부부가 있엇는데 매 끼 술을 마시던데 이 부부만 배탈이 안 났어요.

아마도 알콜이 소독을 해 준 모양이지요? ㅎㅎㅎ


다음 날 아침 새벽에 일어나 기차를 타러 갔어요.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반 이상이 바닥에 주저 앉아 아주 괴로운 표정들을 짓고 있엇지요.

설사병이 나서요. ㅠㅠ

그리고 6시간 기차를 타고 고락풀이라고 하는 도시에 가기 까지 영국에서 온 커플은 둘이 번갈아 가면서 5분마다 화장실을 들락 거리더군요.

고락풀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인도와 네팔의 국경까지 2-3시간을 달려 출국수속을 하고 다시 국경을 걸어 넘어서 입국신고를 햇어요. 




국경까지 걸어가는 인도 쪽 길은 완전히 쓰레기통 속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딱 국경을 넘어서자 네팔은 하늘과 땅, 밤과 낮처럼 주위 환경이 다른 거엿어요.

거리도 너무나 깨끗하고 공기도 숨쉬기 편하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인도에 있는 동안 늘 코 끝에 매달려 있던 악취가 안 난다는 거 였지요.

세상에 ~~~




이렇게 호텔에서 내 방을 배정받고 창문을 통해서 주위를 살펴 봤는데 진짜로 인도와는 아주 딴판으로 깨끗하고 냄새도 안 나네요.



하루 종일 12시간을  기차와 차에서 시달리고 국경에서 시간 걸리고 또 배탈에 시달리고....

결국은 모두들 자기 방에서 몇 시간을 쉬고 저녁에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내려왔어요.

식당 바로 옆에 있는 풀장이 인도에서의 악몽 같았던 기억들을 싹 씻어주는 거 같았어요.


그런데 저녁 식탁에 가이드가 안 나타나는 거였어요.

왠일인가 햇더니 현지인인 그 사람조차도 배탈이 났다고 저녁을 굶겟다고 하더군요.



다음 날 아침 짐을 챙겨 차에 싣고 석가의 탄생지로 향하게 되었어요

옛날에는 이 곳도 모두 인도 땅 이었고, 석가의 부모는 이 곳 왕국의 왕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이 곳이 행정구역상 네팔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탄생지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걸어가다 보니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듯이 길 양쪽이 쭉 상점들로 꽉 차 있네요.

각종 불구 용품이 주를 이루고 잇엇고요.



승복을 개량한 어린이 옷도 눈길을 끌엇어요.




어디 가나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미소는 참말로 아름다워요. 그쵸?



조금 걷다 보니 아주 커다란 건물이 눈에 띄는군요.

저기가 석가 탄생지인 모양이지요?



건물 앞의 연못에슨 서양난이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엇구요.

어 ~ 그런데 저게 뭐지 ~~~ ?



우와 ~~ 한국 불교의 파워 ~~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어요.



건물 앞에 새겨진 이 탑에 빽빽히 새겨진 한글 이름들.

와 ~~ 한국 불교의 파워 ~~~



그런데 그 건물이 탄생지가 아니고요.

거기서 부터 한참을 걸어야 햇어요.



지루한 그 길에서 옆으로 지나가는 건물 구경도 하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간판이 나오네요.

부처의 탄생지래요.



몇 킬로는 될 거 같은 이 곳에 연꽃이 가득 피어 있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대요.


 

하늘에서 왔다는 표시로 한 손가락을 하늘로 향하고 있는 동상을 찍으려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

두 사람의 염치 없는 인도 사람이 싹 오더니 앉네요.

그리고는 저 보고 손짓을 하면서 옆에 앉으래요. 기가 막혀서 ~~

번쩍 들어서 하늘을 가르키는 동상의 손가락 위에 앉혀 놓고 싶더군요. ㅎㅎㅎ



하지만 그런 걸로 기분을 상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날.

꽃을 보고 마음을 씻기로 햇어요.



뙤뱍볕 아래를 한참을 걸어 오니 여기가 문인데 옆에 있는 신장에다 신을 다 벗어 놓고 맨발로 걸어들어가야 해요.

뭐 ~ 그 까짓 것 쯤이야 ~~ 했는데 ~~

오매나 ~~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달아오른 벽돌이 고문 수준이네요. 몰짝폴짝 뛸 수 밖에 없엇어요. ㅠㅠ



결국 뜨거운 벽돌 때문에 걸음이 빨라질 수 밖에 없었지요.

저 앞에 보이는 건물안이 바로 석가의 탄생지라고 해요.



이 곳은 석가 탄생후 약 2-300년 동안은 성지로 많은 개발이 잇엇지만 점점 세월이 흐르면서 그 열정이 식었지요.

힌두교에서는 석가를 힌두교의 시바신의 현신이라고 여기고 섬기고 있어요.

그러니까 불교라는 걸 인정하지 않고 힌두교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지요.



이 것이 그 증거로 기원전 2-3세기 전에 세워진 스투파에요.

석가 탄생 후에 많은 것들이 지어지고 또 숭상되었다는 의미이지요.



아 ~~~ 안타깝게도 건물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일체 금지 되어 있었어요.

길게 줄을 서서 들어간 곳에는 옛날에 세워졌던 템플이 있었지만 지금은 터전만 남아 있고 석가를 낳은 자리는 보존이 되어 잇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이 물에 갠지스강에 들어가듯이 들어가기도 하더구만 그 의미를 모르겠더라구요.



더위를 피해 알록달록한 나무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며 어떻게 석가가 여기서 태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어요.




원래는 여기서 동쪽으로 약 23 킬로미터 떨어진 카필라바추라고 하는 곳에 있었던 샤키아 왕국이 바로 석가의 고향이랍니다.

태어나기는 여기서 태어났지만 그 곳에서 출가하기 전엔 29살까지 왕자로 살았지요.


임신한 왕비가 산일이 가까워 오자 그 때의 인도의 풍습대로 친정으로 아이를 낳으러 길을 떠나게 되었대요.

그런데 이 곳을 지나면서 하룻밤 쉬어가게 되었는데 그 날 꿈에 연꽃과 코끼리를 보고 여기서 아이를 낳으라는 현몽을 꾸었다는군요.

그래서 이 곳에서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그 이유로 불교에서는 코끼리ㅘ 연꽃을 신성시 한다고 해요.




들어가던 곳과는 반대 방향에 있는 문으로 나와 나무 그늘에서 잠시 땀을 식히기로 했어요.

발바닥은 마치 데어서 물집이 생긴 거 같기도 하고 살갗이 더 두터워진 거 같기도 하고.

요기들이 하는 불타는 석탄 위를 걷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ㅎㅎㅎ



이름은 모르지만, 푸른 잎고 노란 꽃이 눈을 시원하게 그리고 마음을 즐겁게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