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네팔 치트완 국립공원 - 타루 소수민족촌에 민박하며 문화 즐기기

doggya 2015. 6. 24. 23:47

발바닥 고문을 당하며 석가가 탄생한 장소를 보고 다시 차에 올라 북쪽으로 달렸지요.

행선지는 5시간 정도를 가야 하는 네팔의 아열대 국립공원 치트완이에요.

이 공원은 네팔에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고 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기도 하지요.


제가 얼마나 무식했으면 네팔에 가기 전까지는 네팔은 항상 눈 덮인 추운 겨울만 있는 줄 알았는데

겨울에도 섭씨 15-20도를 내려가지 않는다는 아열대 지역이 있더군요.




창 밖을 내다 보니 얼마나 더운지 경찰도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있네요.

그러니 이 더위에 발바닥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짐작이 가시죠? 

신을 신었는데도 한 동안은 감각이 없을 지경이었으니까요. 



제가 이 사진을 왜 찍었는지 짐작을 하시는 분이 있을까요?

아마도 없을거에요. ㅎㅎㅎ



바로 이거였어요.

벽돌이냐구요?

네 ~~ 맞아요 ~~

소똥으로 만든 벽돌이에요.ㅎㅎㅎ

인도에서도 그렇지만 소똥에다 짚을 섞어서 이렇게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아 말려 두었다가 겨울이면 연료로 쓴대요.

전에 몽고에서 똥을 선물 받아 난로에 태워봤지만 열효율은 그리 좋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돈이 한 푼도 안 드는대요. 뭐 ~~ ㅎㅎㅎ



우리의 초가집처럼 풀잎으로 엮은 지붕이 왠지 정겨워 보이더군요.



물을 보니 그냥 맨발로 뛰어 들어가 아직도 화끈거리는 발바닥을 식히고 싶었지만 아마 물이 내 발바닥보다 더 더울지도 모르겟어요. ㅎㅎㅎ



한참 산으로 올라가다가 산 정상에 쭉 늘어서 있는 간이 식당들 중에 하나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어요.

이 더운 날 화덕 위에 메달아 놓은 고기가 눈길을 끌더군요.

화덕에서 나오는 열기와 연기로 훈제를 하는 거였어요.

참 굳 ~~ 아이디어지요?



산 정상이라서 그런지 내다 보는 경치는 참 좋더군요.

그리고 식당에서 만들어 놓은 조그만 화단에 핀 백일홍, 다알리아도 예뻤구요.



메뉴를 보니 별로 먹음직 스러운 게 없어서 야채 국수를 시켰어요.

나중에 나온 음식을 보니 라면에서 당근하고 파를 넣은 거였어요. ㅎㅎㅎ

더운 날에 뜨거운 라면 먹느라고 땀을 뻘뻘 흘렸지요.



이게 바로 식당의 부엌이에요. 

요즘은 고급 식당에서나 부엌을 개방해서 사람들에게 구경을 시키는데 여기가 아마 원조인 모양이에요. ㅎㅎㅎ



이 곳엔 수도도 없어서 물은 이렇게 탱크에 보관해 놓고 쓰고 있더군요.



그러니 설겆이도 꼴짝꼴짝 ~~

더워도 뜨거운 라면을 시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며칠 전 배탈 났던 거 생각하면 말에요. ㅎㅎㅎ



우리거 들어갔던 식당 주인의 딸이 목욕하기 위해서 엄마를 기다리고 앉아 있네요.

숙녀가 노상에서 벌거벗고 목욕이라니 ~~~ ㅎㅎㅎ



이렇게 가다 보면 곳곳에 이렇게 드넓은 논이 보이고 쌀 농사를 참 많이 짓고 있었어요.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마을의 입구에 도착햇네요.

그런데 저기에 왠 사람들이 저렇게 있대요?

궁금증 발동 ~~~~




민속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우릴 환영하는 환영식을 거행하기 위해서 미리 나와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던 거였어요.

와 ~~~ 



차에서 내리니 아이들도 수즙은 미소로 손을 흔들며 반겨 주고요.



마을 입구를 통과하는 사람들에게 이 여인들이 해 준 의식은 ~~



이마에 붉은 물감을 칠해 주고 조그만 코사지를 주네요.



이마에 바른 것은 행운과 행복을 빌고 액운을 맞아 준다고 하네요.

아마 인도 사람들 한테서 많이 보셧을거에요.

물론 저도 칠 했는데 샤워를 해도 잘 안 지워지더군요.



잠깐 그늘에 앉아 숨을 돌리고 있으니 시원한 음료수를 서브해 주네요.




와 ~~ 시원하다 ~



타루족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줄서 있는 이유가 뭘까 ?



그 사이로 냉큼 엄마 곁에 가서 서는 이 꼬마의 호기심 가득한 눈길이 재미있지요?



이 아가씨는 머리 끝서부터 발끝까지 의상도 머리 모양도 그리고 장신구까지 다 타루족 전통이라고 해요.



잠간 테이블에 앉아서 스프를 먹고 방으로 가라고 와 ~~~ 접대 최고다 ~~ ㅎㅎㅎ



방갈로처럼 방 하나씩 있는 건물은 뚝 뚝 떨어져 있어 한참을 걸어 가야 했기에 여자들은 방으로 안내해 주기 위해서 기다리고 잇던 거였어요.



그리고 부족의 남자들은 가방을 옮겨 주고요.




이게 제 방이에요.

마치 공중 화장실 같다고 누가 그러더군요. ㅎㅎㅎ

하지만 ~~



비록 에어콘은 없지만 천장에 커다란 선풍기가 달려 있고 커다란 침대도 두개나 있고.



화장실은 부족한 거 하나 없었어요.

물도 시원하게 잘 나오고요.



가끔 정전이 되는 때가 있다고 카메라 받데리는 기회 있을 때 충전을 하라고 하고.

밤에 불이 나가면 쓸 손전등과 테이블에 놓을 수 있는 전등이 비치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쓸일은 없었지요. 늦게 어두울 때까지 밖에 있었거든요. ㅎㅎㅎ



문제는 지붕이 보시다 시피 생철로 되어 있고 보온 장치가 없어 해가 내리 쬐고 나면 밤중까지 덥다는 거였어요.

비라도 오면 생철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요.

처음에는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잤는데 새벽이 되니 추워서 잠이 깨더군요.




집 뒤쪽을 내다 보니 옥수수 밭이 바로 앞에 있었어요.

 이 타루족은 이 곳 치트완 국립공원 지역에 오래전 부터 살던 토족민인데 모든 걸 거의 자급자족한다고 하더군요. 

 



이게 뭔지 아시는 분 계실라나?

나무로 얼키설키 플래폼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 풀을 쌓아 놓으면 소가 밑에서 부터 먹는 거에요.

나중에는 낫가리가 점점 낮아지고 그럼 그 위에 또 쌓고 그래요.

지방에 따라서 밑에 있는 나무 플랫폼을 더 높게 해서 비가 오거나 해가 뜨거우면 소가 그 밑에서 쉴 수 있게 한 곳도 있더군요.




이리저리 구경을 하려고 기웃기웃하다 만난 소년들의 티없이 맑은 미소에 정신을 팔고 있는데 ~~



호출 ~~~~~~~~ 모두 나와라 ~~

지금부터 자전거를 타고 강가로 가서 석양을 본다는 계획이었어요. 왕복 3시간 정도.




참 아름답지요?

그런데 여기는 아스팔트길 이란 게 없어요.

모두가 자갈길인데 그 자갈도 자갈이라기 보다는 작은 바위 크기에 달하는 울퉁불퉁한 흙길. 여기저기 패이고... 흐유 ~~

생전처음 아스팔트가 아닌 길에서 그리고 무거운 자전거를 타느라고 진짜로 애를 먹었지요.



우여 곡절 끝에 겨우겨우 강가에 도달했네요.

해가 많이 낮아지고 있었어요.



참 환상적이지 않나요?



이 강은 성스러운 강인 갠지스 강의 지류인데 히말라야에서 내려오는 빙하가 녹은 물이지요.

그런데 한 가지 놀랜 건 이 강에 악어가 있다는 거였어요.

사람들이 종종 피해를 입는다고 하더군요.

좀처럼 믿을 수 없더군요. 왜냐하면 갠지스강에는 악어가 없었는데 말에요.

그러니 여기선  덥다고 훌렁 벗고 뛰어 들었다가는 졸지에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