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
다행히도 비는 그치고 날씨도 청명하고 온도까지 아주 좋았어요.
어제 알아둔 부두로 아침 일찍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어요.
늦게 가면 우리만 빼놓고 배가 떠나갈까봐. ㅎㅎㅎ
벌써 많은 사람들이 대합실을 메우고 있네요.
아직 발권을 하지 않고 있어서 줄을 섰는데 이게 또 엉뚱한 줄에 한참을 서 있었지 뭐에요.
하여간에 길치는 어디 가나 티를 낸다니까요. ㅎㅎㅎ
시간이 돼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부두로 나갔는데 ~~
이 배를 타는 건가요?
근대 그냥 지나쳐 가네요~
바로 요 쬐그만 배였어요. ~ 실망 ~
얼른 보기에 아주 낡은 배처럼 보였거든요. ㅠㅠ
그래도 좌석은 마음에 드는 자리로 ~~
내 자리에서 바로 보이던 여객터니널
일단 배가 항구를 떠나 바다로 나가는데 어제 건너던 다리 밑을 지나 가네요.
어제 버스를 타고 지나면서 보았던 수산물 전시관이던가?
뭐 ~ 하여튼 비슷한 이름이었던 거 같아요.
이제 슬슬 부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한동안을 그러니까 정확하게 1시간 10분 정도를 달려 대마도의 최북단에 도달하게 되었어요.
대마도의 두개의 항중에서 북쪽에 있는 히타카츠 항이에요.
이 부분이 그러니까 대마도의 북쪽 끝부분이네요.
점점 섬에 가까워지자 조금씩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제 항구로 진입하고 있어요.
이런 섬이 중간에 있는 거 보니 그리 깊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위의 물은 참말로 파랗고 그리고 참 깨끗하더군요.
하긴 지금까지 지저분한 일본의 모습은 본 적이 없으니까요.
배가 접안을 하려고 가까이 가면서 보이는 마을이에요.
자 ~ 이제 배에서 내렸으니 알아 놓은 민박집을 찾아야 겠는데, 어디로 간다 ~~ ?
제가 미리 알아놓은 민박다나와 라는 사이트에서 본 민박 히타카츠라는 곳이에요.
후기도 괜찮고 일단 부두에서 가깝다고 해서 이리로 정하기로 하고 예약을 하려고 했어요.
하루 종일 웹사이트와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은 포기했지요.
참 어렵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예약이 취소된 상태에서 위치만 알아가지고 찾아가는 거였어요.
일단은 시내로 들어가야 할 거 같아서 대강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 길이에요.
아무도 반겨 주는 이가 없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날 반겨 주네요. ㅎㅎㅎ
올려다 보니 그 위에 신사 같은 것이 보이네요.
나중에 시간 나면 한 번 가 보기로 하고 다시 걸어서 ~~
일본의 어디서나 느끼는 거지만 이렇게 수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또 굉장히 깨끗하다는 거요.
다리에서 바라본 항구에요.
왼쪽에 보이는 빨간 지붕의 건물이 한국사람들이 반드시 들리는 면세점이에요.
나중에 이 곳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본토 사람들은 멀기도 하지만 별로 볼 것도 없어 거의 오질 않고
오는 관광객의 99퍼센트가 한국사람이라고 하대요.
또한 한국사람들 중에 구경은 둘째치고 면세품 사러 오는 사람들이 상당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도 나중에 시간이 남아 들어가 봤지만 정말로 살게 없던데 면세품 사러 오는 사람들은 도대체 뭘 살까 참 궁금하더군요.
그런데 나중에 떠나는 배에서 보니까 정말 보따리들이 장난 아니게 크더군요.
담배 술을 그렇다치고 과자까지 몇 봉지씩 ~~ ㅠㅠ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걸어가다 보니 어느 새 부두의 반대쪽에 도달했네요.
부두가 한 눈에 들어왔어요.
조금 당겨서 보니 가운데 빨간 지붕의 면세점, 그리고 오른쪽에 하얀 건물이 부두였어요.
그리고 신사로 올라가는 계단에 사쿠라가 잘 어우러져 보이네요.
이렇게 민박집을 찾아갔어요.
쥔장 말이 예약이 취소되어서 안 오는 줄 알았다고 해서 전후 사정을 얘기했지요.
입실이 오후 3시부터 된다고 해서 그 전에 가방을 맡기고 일단 돈도 좀 바꾸고 관광도 좀 하기로 했어요.
돈을 바꿀 수 있는 은행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 곳에서는 외환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다시 물어 한참 떨어진 우체국까지 가야 했어요.
이렇게 가면서 본 도시를 관통하는 이 개울을 쭉 따라갔는데 보면 볼 수록 너무나 깨끗하고 더 놀라운 건 고기가 엄청 많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우체국이 급하기에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하고 우체국에 먼저 갔어요.
그리고 거기서 택시 주차장으로 가서 택시를 대절해 북쪽 구경할 만한 곳을 다녀 보기로 했지요.
한 시간 대절에 4,000엔인데 아주 친절한 기사분 덕분에 편하게 그리고 속속들이 볼 수 있었어요.
지나가면서 언덕 위에서 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다음에 지난 곳이 이 곳의 유일한 온천이었어요.
나기사노유 온천이라고 하던가 ~~
입장료는 500엔이고 타올은 100엔이면 빌릴 수 있었는데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모두 한글로 써 놓았더군요.
나중에 피로도 풀겸해서 갔었는데 한국의 단체 관광 온 아줌마들 정말 추태가 말이 아니더군요.
목욕탕에서 크게 떠드는 건 둘째치고
사우나 바로 앞 찬물탕에서 물장구를 치며 혼자 독차지하질 않나 ~
다른 탕에서는 아예 수영을 하질 않나 ~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걸 감추고 싶었어요. ㅠㅠ
그 다음으로 처음 정차를 한 곳은 ~~
이 곳은 1905년에 일본과 러시아가 노일전쟁을 할 때 사망한 사람들을 기리는 기념탑이라고 하대요.
이 것이 원래 있던 탑인데 나중에 일본과 러시아의 국교가 정상화 되면서 새로 세운 거라고 하네요.
한 눈에 이 곳 유적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지점이에요.
일본과 러시아가 평화조합을 맺을 당시의 조각품이네요.
그런데 여기서 저의 마음을 끈것은 이런 것들 보다도 ~~
바로 이 경치였어요.
왼쪽으로 멀리 미우다해변이 보이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이었지요.
일본의 아름다운 해안 100선에 들어가는 곳이라고 하는데 아름답네요.
미우다 해변에 내리니 15분의 시간을 주네요.
주차장에는 벌써 한국관광객을 실은 버스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어요.
그리고 여기저기서 왁자지껄 시끄럽게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더군요.
남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 찍는 사람 앞을 가로 막으면서 자기들 사진 찍기에 바쁜 사람들이 조금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지요.
속은 부글부글 ~~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저 섬에는 썰물이면 걸어서 갈 수 있다는데 마침 밀물이었는지 수위가 제법 높더군요.
멀리 한 쪽으로 뚝 떨어져서 바라본 해변이에요.
해변치고는 참 작은 곳이었고 특별한 것도 없는 곳이었지만 깨끗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에서는 어디 가나 볼 수 있는 인공적인 구조물이 없다는 것도요.
날은 그런대로 햇살이 따가워 더웠지만 발을 담그고 싶은 생각은 안 나더군요.
여전히 한 곳에 몰려 있는 한국관광객들.
나는 조용한 곳이 좋아요 ~~ ㅎㅎㅎ
미우다 해변의 전경을 파노라마로 담아봤지요.
나오면서 보니까 이 곳의 지형이 특이한지 독특한 형태의 바위들이 눈에 띄더군요.
어 ~~ 미역이다
주위에서는 볼 수 없었는데 바위에 미역이 붙어 있는 거였어요.
그런데 가까이 보니 미역이 아니고 진짜로 젖은 미역을 널어 놓은 거 같은 바위였어요.
어 ~ 이건 뭐야 ~~
바위의 형태가 참 독특해서 찍었는데 찍고 보니 동물의 형태를 닮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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